저는 영어와 교육학 전공을 했고 영어교사 및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영어교육 장학사를 한 적이 있어 사람들이 영어를 잘못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제 자신이 계속해서 영어를 많이 읽고 쓰고 있으며 또 지난 10년간 교장으로 일하면서도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가 쓴 편지는 제가 읽어보고 저의 승인(approval)을 받도록 주장합니다. 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그들이 쓴 영어작문엔 늘 고쳐야 할 점을 발견합니다.
단어사용, 문법, 복수와 단수, 글의 목적(purpose), 글을 읽을 대상(target audience), 문장 작성, 중언부언(redundancy) 안하기 등 지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사람들도 단수 및 복수 구별이 잘 안되고 관사 사용을 틀리게 하는 경우를 봅니다. 가끔 LA한인타운의 한인 경영 업소의 간판에도 정확하지 못한 영어표기가 눈에 띕니다. 또 한국을 잠깐씩 방문할 때마다 한국사람들이 지어낸 어색한 영어표현이 있습니다. 한국관광지에 붙어있는 영어설명에도 철자나 문법이 틀린 경우가 자주 눈에 띕니다.
젊은 1.5세들 간에도 영어발음은 매끄러우나 영어독서와 작문을 별로 하지 않은 사람들은 영작문이 너무 단순하고 깊이가 없는 것을 느낍니다. 정확한 영어사용 및 실력 쌓기는 지름길(short cut)이 없습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계속 읽고 쓰는 기회가 많을수록 더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어는 무역(trade)과 상업(commerce)의 언어이자 사이버 언어(cyber language)이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만의 언어가 아니라는 것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영어가 세계언어이며 더욱이 인터넷 열풍으로 반드시 배워야 하고 이제 세계화된 글로벌 경제에서 기본이 되는 언어며 국경이 없는 세계가 되는 21세기 지식 및 정보 중심의 세계에 누구나 꼭 배워야 할 언어입니다. 한국에 영어교육 세미나 하러 잠깐 와보니 한국의 영어교육열이 미국에서 보다 더 뜨거운 듯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영어교육에 투자한 것만큼 그 결과가 별로 없는 것 것 같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영어교육에 불이 붙은 듯 합니다. 제가 만난 중국 교포 2세는 베이징에서 영어학원을 몇 개 경영하고 있는데 영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로 꽉 차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원어민(native speaker) 교사를 많이 채용해서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는데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영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원어민도 영어를 제 2 외국어로 가르치는 방법(techniques and methods)이나 언어슥듭이론(language acquisition theory),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는가(learning theory)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학 지식이 없으면 잘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해야 됩니다. 마치 그것은 한국말을 구사한다고 해서 모두 한국어 교사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영국의 어느 학자가 미국인들이 영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한탄하며 쓴 ‘How Americans are bastardizing the English language’라는 제하의 기사를 읽은 것이 생각납니다. 마찬가지로 영어교육자인 저도 한국인이 영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고 영어를 계속 배울려노력하지 않는 점에 대해 늘 안타깝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영어표현이 풍부하지 못합니다. 언어 배우기는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이지, ‘빨리빨리’문화의 성급한 태도로는 배울 수가 없습니다. 매일, 매주, 매달, 매년 얼마나 많은 시간을 영어공부에 투자하고 있는가 자신을 되돌아 보세요. 또 자녀들의 학습내용 및 학습태도를 다시 재검토 해보세요.
언어와 문화는 분리할 수 없습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미국문화, 미국역사, 미국문학 등도 계속해서 공부해야 언어가 풍요로워 집니다. 또 영어신문을 매일 읽어야 됩니다. 또 여행도 많이 하여 시야를 넓히고 견해도 개방되어야 합니다. 배우지 않으면 자신이 다 아는 걸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가 얼마나 몰랐는가를 느끼게 됩니다. 이번 여름방학엔 자녀들과 학부모 자신들의 영어읽기 및 쓰기실력을 재검토(re-examine) 해보고 아이들만 아니라 어른들도 계속 배우는 문화를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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