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한일월드컵 참가 하와이 자원봉사자 좌담
지난 6월 한달간 지구촌을 온통 뜨겁게 달구어 놓았던 2002 한인월드컵 대회에 해외동포 자원봉사자로 역사적 현장을 지키고 돌아온 하와이 한인자원봉사자 4명이 지난 10일 본보 회의실에서 만났다. 고가현자(수원), 김진이(서귀포), 임순만(인천), 김만욱(부산),우드수잔(서귀포), 홍성천(대구)등 6명의 하와이 한인자원봉사 참가자중 수진우드씨는 여전히 한국방문중이고 홍성천씨는 연락이 닿지않아 이날 좌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4명의 월드컵 자원봉사자들은 누가 먼저랄것도없이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며 인사를 대신했고 한결같이 엄격한 신원조회를 통과해 역사적인 현장에 자신들이 한 몫을하며 참여했다는 사실에 아직도 흥분하고 있었다.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자원봉사’의 보람을 만끽함은 물론 달라진 조국의 모습에서 미래 조국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돌아왔다고 전하는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2002 월드컵을 통해 보여준 한국인들의 단결력과 수준높은 시민의식등이 한국은 물론 해외동포사회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하며 2시간여 좌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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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대회 성공적 개최에 일조하고 돌아온 여러분들의 감동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가족이나 친지들 특히 한인커뮤니티 동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임순만-저는 이번 월드컵기간동안 인천에서 외국어서비스 자원봉사자로 근무를 했습니다. 이번 월드컵대회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질서 정연한 한국인들의 응원모습이었습니다. 그 엄청난 대중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 한건 없었던 월드컵대회를 치룬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한국인들의 하나된 마음이 월드컵이 끝난 지금 한국의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푸는 에너지로 전환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김만욱-저는 20년전 떠난온 부산에서 외국어 서비스 자원봉사자로 근무했습니다. 역사적인 대회현장에서 제가 느낀점은 한국 차세대 젊은이들이 모든 일을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믿음직스럽게 처리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월드컵기간동안 부산에서 만난 젊은친구들은 정말 믿음직했어요. ‘대-한민국’이란 구호도 다 젊은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 친구들에게 전파한 것 아닙니까. 이들을 볼때 우리 한민족 장래는 밝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김진이- 한국의 자원봉사들에 대한 교육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과 제가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제주도에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저를 비롯해 거의 모두가 인터넷을 통해 1년이상의 철저한 교육을 받았고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자신들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고가현자-저는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한국인들의 놀라운 영어실력 항샹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자원봉사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93년 대전엑스포, 97년 무주동계올림픽, 강원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이 5번째 참가인데 불과 2-3년사이 자원봉사자들의 의식수준과 영어실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88올림픽 당시만해도 자원봉사자들로 참석한 대부분은 정부와 기업체등에서 차출된 사람들이었지요
-굳이 이번 방문기간동안 ‘옥에 티’라고 생각한 점들도 있을법 한데요.
▲김만욱-부산의 경우 외국인들을 위한 대중교통수단 안내서가 너무 빈약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월드컵 홍보장에서 경기장까지 가기 원하는 외국인을 안내하며 저 자신 부산 지리를 제대로 모르다보니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임순만-저는 애초부터 큰 기대가 없어서인지 그다지 실망스러운 점도 없습니다, 저희가 한국을 떠날때 호놀룰루영사관과 대한항공호놀룰루지점의 배려로 항공좌석 업그레이드 혜택을 받아 뒤늦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내에서도 해외자원봉사자들에 대해 체류기간동안 이같은 작은 인센티브 혜택이 주어진다면 더 많은 해외자원봉사자들이 조국의 국제행사에 참석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월드컵 해외자원봉사자들 가운데 젊은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쉬웠어요.
▲고가현자-저는 미국전이 열랄 당시 한국인들의 반미감정이 그렇게 골이 깊다는 사실을 알고 무서웠어요. 그 이전까지 해외자원봉사자들에 대해 그렇게 우호적이던 현지 학생자원봉사자들이 미국전이 열리는 당일에는 정말 차갑게 돌변하며 어느팀을 응원할것이냐며 저를 추궁하더라구요, 한미전이 무승부로 끝난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당시 대회장 분위기는 마치 무슨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살벌한 분위기였거든요.
-이번 대회기간동안 자원봉사자로서 보람을 만끽했다고 하는데 자원봉사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진이-미국인들의 자원봉사는 자신들의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했다고 생각해요, 하와이 한인커뮤니티 역시 최근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인들의 경우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고 교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 앞으로 교회나 단체를 통해 커뮤니티 자원봉사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원봉사가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고 저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순만-저 역시 김진이씨 의견에 절대 동감입니다. 금전적으로 남을 도울 수는 없지만 제가 직접 몸을 움직여 남을 돕고 그로인해 상대가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느끼는 만족감과 성취감은 말로 다할 수 없지요. 자원봉사 는 저자신의 ‘심신건강을 위한 보약’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만욱-저는 지난 93년부터 와이아와지역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하모니카연주나 공연을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여생 남을 위해 봉사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앞으로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위해서도 제가 할수있는 일을 찾고 싶어요, 하와이의 경우 저같이 몸 건강한 한인장년층 인구가 많아 젊은친구들과 함께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가현자-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제가 새롭게 배우는 것이 너무 많아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고 저를 위한 활동이라고 고백하고 싶어요. 월드컵이 끝난 지금이야말로 자녀들을 둔 학부모님들이 커뮤니티를 위한 자원봉사에 앞장서며 자녀들에게 솔선수범을 보여여 할 것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자신이 거져 얻을 수 있는 값진 보석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동임을 빨리 깨닫기를 바랄 뿐입니다.
<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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