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의 주택보험료가 금년들어 큰 폭으로 인상됐다. 그 이유가 오사마 빈 라덴 때문은 물론 아니다. 집에 서식하는 곰팡이와 주식시장의 불황 때문이다. 1990년대 전반 평균 주택보험료는 연간 약 420달러로 수평선을 긋다가 서서히 인플레이션 폭으로 인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는 지난 해 확 바뀌었다. 작년 주택보험료는 6% 뛰었다. 업계 분석가들은 올해의 인상폭을 대략 7%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것은 소비자 물가의 세 배에 달하는 인상폭이다.
주택보험료의 인상폭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북서부 워싱턴주는 최고 10% 인상이 예상되고 동부의 노스캐롤라이나는 무려 30%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얘기한 주식사장의 침체와 곰팡이의 번식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주택보험료가 급등하는 정확한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1990년대에는 허리케인 앤드루와 캘리포니아의 노스리지 지진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자연재해의 발생이 극적으로 증가했다”
보험정보 연구소의 대변인 진 살바토레는 말한다. 또한 같은 기간 주택보수 비용도 연간 7%꼴로 상승했다. 주식시장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보험사들의 투자이익도 덩달아 감소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상황에 곰팡이가 가세했다. 그냥 곰팡이가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독 곰팡이”다.
“보험사에서는 그 동안 가입자들의 곰팡이 클레임을 지불해 왔다. 문제를 악화시킨 것은 재판에서 배심원들이 내린 수백만 달러의 배상평결이었다” 살바토레는 설명한다.
언론의 집중 보도로(뉴욕타임스 매거진 커버스토리 포함)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작년 텍사스주에서는 곰팡이 클레임이 무려 581%나 폭증했다. 결과적으로 텍사스를 포함, 거액 배상판결에 내려진 주들과 해변 침식, 홍수 등으로 곰팡이 서식의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커버하는 보험사들은 신규판매를 중단했다.
전국 주택보험시장의 21%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스테이트 팜은 20개주의 신규보험판매를 잠정중단했고 다른 여섯 개주에 대해서는 보험료 지급범위를 축소했다.
가입자들의 신용도와 보험청구 빈도를 조사하는 자동차보험업계의 뒤를 따라 주택보험회사들도 가입자의 크레딧점수를 감안한다. 높은 점수(680점 이상은 우수고객으로 평가)를 받은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낮게 책정한다.
보험회사들은 또한 주택보험을 몇 번이나 청구했는지를 조사한다. 신규가입자에게 보험을 판매하기에 앞서 과거에 곰팡이 문제로 청구했는지, 했다면 문제가 해결됐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이같은 새로운 환경에서 신규보험가입은 어떻게 하고 기존가입자는 어떻게 현재의 가입상태를 유지할 수 있나.
▲열심히 샤핑을 하라.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택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과거보다 기준이 까다로와졌기 때문에 쇼핑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보험회사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보는 노력을 기울이면 연간 수백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이전의 보험청구를 체크하라. 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집주인에게 초이스포인트(ChoicePoint)에서 발부하는 보험청구기록(CLUE. Comprehensive Loss UnderWriting Exchange) 사본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초이스포인트(866-527-2600)는 관련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다. 올 가을부터는 웹사이트(choicetrust.com)에서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규주택 구입자 가운데 보험가입이 거부된 사람만이 접속할 수 있다.
▲크레딧을 깨끗하게 유지하라. 보험회사들은 보험료를 기한내에 제대로 납부하는 사람들이 주택이나 자동차를 잘 관리할 것으로 간주한다.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는 12달러 95센트의 비용으로 myfico.com에서 열람할 수 있다. 크레딧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카드의 구좌를 폐쇄하고 잔액을 크레딧 한도액의 절반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디덕터블을 올려라. 디덕터블을 25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리면 보험료를 15% 낮출 수 있고 1,000달러로 올리면 25% 낮출 수 있다. 요즘에는 보험회사가 작은 클레임이 많은 가입자들의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수가 종종 있다. 디덕터블을 올리는 것은 보험사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
▲보험기간의 공백을 두지 말라. 보험회사를 옮기더라도 전 보험을 59일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새 보험사가 이 기간에는 보험료 지급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짧더라도 무보험 기간이 있으면 보험료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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