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창업시리즈(3)
▶ 박상현<투자컨설팅사 MSIC 대표>
며칠 전 창업을 준비중인 한 고객 분으로부터 전화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분의 질문은 “저 혹시 일식집을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쉬운 질문 같지만 비즈니스 컨설팅 업무를 주로 하고 있는 내게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었다.
물론, 성황하고 있는 일식집 예를 들어서 간단히 “일식집 괜찮아요”하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식집도 많은 것을 고려하고 입지나 자금 사정 등 중요한 여러 가지 사항을 배제한 질문에 쉽게 답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 고객은 ‘일식 레스토랑’ 이라는 업종과 아이템을 이미 정하신 분이라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무엇을 어떻게 문의를 해야 할지 조차 망설이는 대다수의 예비 창업자들 보다는 다행스러운 ‘예비사장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업종, 입지, 자금 등 창업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 중에 업종이라는 한가지 요소만 겨우 정했을 뿐 나머지 입지나 자금 등을 함께 고려하여 분석하고 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아무리 전망이 좋은 업종이나 아이템이라 해도 만약 ‘무인도’에 위치해 있다면 결과는 뻔한 일 아닌가? 물론, 조금 비약된 비교이긴 하지만 그만큼 위치선정이 중요하고 업종이나 자금사정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위치선정 잘 하면 ‘반은 성공’
창업시 위치 선정은 적어도 사업 성공의 50%이상을 차지한다. 창업 성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가 입지의 선정이나 위치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즉, 입지가 좋으면 잘못된 업종 선정이나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들은 극복할 수 있으나, 입지나 위치가 나쁘면 아무리 업종이 유망하고 창업자가 유능하다 할지라도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다들 한 번쯤은 경험이 있는 극장이나 공항 등의 예를 들어보자.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가격이 높고 다른 곳의 음식보다 맛이나 선택의 폭이 떨어져도 할 수 없이 먹을 수밖에 없다. 또한 그런 곳에 위치한 대부분의 스토어들을 보면 큰 기복없이 장사가 잘된다. 이것만 보더라도 입지나 위치 선정이 창업 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창업 시 입지선정을 하기 위한 절차와 체크해 보아야 하는 사항들에 관하여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입지선정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업종에 맞는 개략적인 위치를 선정하고 순차적으로 범위를 좁혀 타겟 마켓이나 타겟 지역 등의 상가지역을 선정해 나가는 것이다.
즉, ‘로스앤젤레스’라는 큰 범위의 개략적인 위치를 선정하고 타겟을 정하여 ‘미드윌셔’ ‘웨스트우드’ ‘한인타운’ ‘다운타운’ 등으로 지역의 범위를 좁혀나가고 그 곳의 많은 상가나 지역 중에 업종이나 아이템에 부합하는 곳들로 선정해 나가야 한다.
지역상권에 맞는 아이템 중요
두 번째 단계는 입지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타당성 조사 및 상권 분석이다.
먼저 선정된 상가나 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을 1,2,3차 상권으로 구분하여 사업의 타당성과 상권을 조사해야 한다. 1차 상권은 고객의 60~70%, 2차 상권은20~30%, 3차 상권은 5%~10%가 존재하는 지역범주를 말하고 상권을 조사할 때는 배후인구, 유동인구, 소비 행태, 주변점포와의 부합성 등을 세밀히 살펴야 한다.
선정한 업종이 지역 상권에 적합한 것인지 구하려는 지역에 유리한 업종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체크해야 한다. 상류층에 어울리는 업종이나 아이템을 가지고 중류층 지역으로 입지를 선정한다면 안 된다는 말이다.
앞의 상황들이 충분히 검토되고 검증된 후에야 비로소 3단계로 점포나 상점을 물색해야 하는데, 이때 투자금액, 규모, 리스 컨트랙 조건 등의 요소를 감안하고 개인의 자금사정이나 여건에 맞는 곳으로 물색한다.
상권이 우수하고 주변의 영업이 잘되는 곳이라 해서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상권이 형성된 곳이라 해도 잘되는 곳을 제외한 상점들은 자주 바뀐다. 그 이유는 렌트비, 관리비, 권리금 등이 워낙 높아서 장사가 웬만큼 잘 되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을 뿐 아니라 투자비용을 건지기 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입지선정을 위해서는 다소 힘이 들더라도 최소한 1개월 이상 발로 뛰며 예비창업자가 직접 관련 사항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체크한 후에 선정하는 것이 후회가 없다. 아울러 운영 중인 상점이나 스페이스를 인수할 때에는 같은 업계의 전문가나 경험자 또는 창업관련 전문가 등과 상담하여 객관적인 분석, 조사, 평가를 받고 입지나 지역을 선정하도록 권한다. 그렇지 않고 부동산이나 주위의 말만 듣고 입지선정을 한 창업자 중에서는 낭패를 본 경우를 흔하다. (213)382-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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