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문 등 주관식 강화 총 2,400점 만점
▶ 2005년부터 에세이 추가
주관식 에세이 문제가 추가된 SAT I 수능시험 개정안이 확정됐다.
칼리지 보드는 27일 기존의 SAT 시험의 영어와 수학 과목의 난이도를 대폭 높이고 선다형 문제가 포함된 주관식 에세이 시험을 추가하는 개정 SAT I 시험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SAT I 시험에 따르면 영어시험의 경우 어휘력 측정에 중점을 둔 유추영역(Analogy section) 문제들이 없어지는 대신 독해력을 집중 테스트하게 된다. 또 수학은 대수I(Algebra)과 기하학 중심에서 SAT II 시험과목에 포함돼 있던 대수 II(Algebra)를 추가해 난이도를 올렸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에세이 시험은 주관식 답안지에 직접 에세이를 쓰게 된다. 작문(Writing) 시험시간에 치러지는 에세이는 25분간 진행되며 선다형 문제들을 포함, 800점만점으로 영어와 수학을 합해 총점은 2,400점이 된다.
이번에 개정된 시험제도는 2006년 가을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적용하게 돼 오는 9월9학년으로 진급하는 학생들이 대상이며 2005년 3월부터 새로운 방식의 시험이 치러지게 된다.
칼리지 보드의 시험제도 개정은 지난해 리처드 애킨슨 UC 총장이 현행 SAT I 제도가 문제를 푸는 기술습득에만 치중해 대학입학 사정기준으로 삼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대학 관계자들이 이에 동조한데 따른 것이다.
■개정안 주요내용
▲작문(Writing)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에세이와 선다형 문제로 구성된다. 에세이는 수험생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800점 만점인 이 시험은 SAT II 시험에서 치르던 것과 같은 것으로 어떤 현상과 이론 등에 관한 명제를 준 뒤 이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묻게 된다. 총 작문시간은 1시간이며 이중 에세이에 25분이 배정된다. 에세이는 본인의 의견을 문법에 어긋남이 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영어
현행 영어시험은 유사단어를 찾는 유추영역(Analogy section)과 독해, 작문 등으로 이뤄져 있지만 개정안은 유추영역을 제외, 독해력의 비중이 더욱 커진 것이 특징이다. 즉 문학과 역사, 시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용한 문장들을 이용한 문제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만큼 자연히 어휘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험문제 난이도도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그동안 수학시험은 9학년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돼 한인학생들에게 다소 쉬운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시험문제는 대수(Algebra) I과 기하학 중심의 출제에서 대수 II까지 확대, 출제수준이 한학년 정도 올라가면서 난이도가 높아졌다.
■준비방안
에세이와 영어 시험의 경우 결국 독서량과 작문연습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에세이의 경우 ‘5개 문단형태’가 이상적이라며 답안의 중심생각을 첫 문단에 쓰고 이를 뒷받침하는 3개 문단을 작성한 뒤 마지막에 결론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영어교사들이 채점을 하는 만큼 문학 또는 역사, 시사관련 서적들에서 예문을 인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수학은 이번에 대수 II가 포함돼 기초가 부족한 학생일 경우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계산식 위주보다는 분석력과 응용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교 진학을 전후해 대수와 기하학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이 한인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에세이 과목에서는 다양한 지식과 어휘력, 문장력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독서량 증대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닥터 양 교육센터의 양민 원장은 “에세이 시험시간이 불과 25분이어서 깊은 생각을 할 여유가 전혀 없는 만큼 항상 유명도서와 신문 등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일기작성 등을 통해 나름대로 간결한 문장 패턴을 준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엘리트 학원의 김원아 디렉터도 “이번 개정안은 기존 제도를 보완한 수준일 뿐 큰 변화는 없어 한인학생들이 특별히 불리하게 됐다고는 볼 수 없다”며 “그러나 독서의 중요성이 증대됐고 수학에서도 대수 II가 포함됨에 따라 학교수업은 물론 학과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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