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바인 ‘오키피아 음악학원’ 대표 메리 강-제임스 김씨
피아노 개인 교수로 기업을 일군 한인이 있다. 어바인 소재 음악 학원 ‘오키피아(OrchePia)의 공동 대표 메리 강, 제임스 김씨가 그들로 현재 학생수 600명을 헤아리는 이 학원은 개인 레슨 학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어바인의 현대식 건물 2층에 자리잡은 6,500 스퀘어피트 면적의 학원 안에는 가운데 50석 규모의 콘서트 장을 중심으로 모두 방음 장치가 된 피아노실 17개가 빙 둘러 있고 따로 이론, 청음, 작곡등을 배우는 컴퓨터 설비가 된 방도 마련돼 있다. 주중 방과후 2시반부터 7시반까지 쉴새없이 들락거리는 5세~고등학교 졸업반까지의 학생들은 주 1회 1시간씩 개인 레슨 시간의 반은 이론, 반은 실기에 할애한다. 수강료는 시간당 35달러.
오는 9월이면 이 학원을 연지 만 6년이 된다. 그전까지 매리 강씨는 레이크 포리스트에서 15년간 집에서 학생을 가르쳤고 김씨도 개인교습을 했는데 같은 교회 교인으로 알게되어 의기투합, 당시 교습생 30명을 데리고 어바인의 한 주택을 빌려서 동업으로 차린 학원이 오늘날과 같이 커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성공한 요인으로 피아노 하나만 다뤄온 전문성과 스스로 개발한 독특한 교습법 및 학교와 같은 학원 운영 시스템을 꼽는다. 아울러 목표 그룹을 한인만이 아니라 전체 학생으로 잡은 것도 주효했다고 본다.
이들이 스스로 ‘오감을 통해 육감으로(five sense to six sense method)’라 이름 붙인 교수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태어난 오감을 사용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예술이라는 육감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학원에서는 피아노 전공으로 석사학위 이상을 갖고 있는 20여명의 강사들도 자기 마음대로 가르치지 못한다. 이 학원의 교수법을 배워서 그대로 해야하므로 누구나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며 거기에 교사 자신의 장점이 더해진다.
그 결과 아이들은 우선 악보를 빨리 읽는다. 보통 5,6세 아이들이 1개월이면 악보를 읽고 피아노 치는 테크닉도 단계별 연습내용을 자체 개발했으며 지금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들의 교수법은 기준을 도저히 피아노를 칠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들에 맞췄기 때문에 못해서 중도탈락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피아노는 아이들이 보통 시작 2~3년 안에 그만 두고 길어야 4년 정도 계속하지만 이 학원에는 4년을 넘겨 계속하는 아이들이 75% 이상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계속적인 동기유발인데 그 과정에 이 학원의 학교와 같은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다.
이 학원에 처음 온 학생은 우선 시범 클래스에서 학원과 학부모와 학생이 서로를 파악한 후에 입학여부를 결정한다. 일단 입학하면 피아노 실기만이 아닌 음악 교육에 중점을 두고 6개월에 한번씩 학생의 발전 정도를 다각도로 자세히 측정, 기입한 성적표가 집으로 우송되고 학부모 면담이 뒤따른다. 태도에 문제가 있는 학생은 즉시 부모가 소환된다. 반면 수입의 20%는 아이들에게 되돌릴 정도의 다양한 종류의 포상도 한다.
아울러 6개월에 한번씩 학원내 독주회및 다양한 수준의 외부 경연대회에 적극 출전시키며 오렌지카운티공연예술학교에도 학생들을 입학시키기 시작했다.
현재 이 학원의 고민은 매년 100명씩 늘고 있는 학생을 더 이상 수용할 수가 없다는 것. 마침 내년이면 현재 장소의 리스가 끝나 확장할 계획인데 그보다 앞서 오는 8월이면 로렌 하이츠에 현재 규모보다 더 큰 지점이 생긴다.
그 성공여부를 보아 다른 지점을 하나 더 내고 이 시스템대로 영어로 강의하는 지점을 한국에도 낼 계획이지만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망라하는 음악전문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949)733-1767
<김은희 기자>
eun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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