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재교육
▶ 21세기 우리아이들…어떻게 기를까
“우리 아이는 4학년입니다. 어려서 제가 책을 많이 읽어준 탓인지는 몰라도 아직도 제가 책을 읽어주기를 원합니다. 4학년이면 혼자 읽을 나이가 아니겠어요? 또 숙제도 자기 방, 자기 책상을 놔두고 부엌 식탁에서, 즉 엄마 옆에서 하기를 좋아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영재반에 있기도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무엇이든 해야 할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 이외는 늘 누가 옆에 있어주기를 좋아합니다. 또, 숙제하는 것, 자기 방 치우기 등도 말을 해야 움직입니다. 왜 그리 쉬운 일도 일러주어야 합니까? 혹시 의뢰심이 너무 많은 아이가 아닌지? 혹은 이런 것이 다 정상적인지요?”
- 4학년 지수 어머니
정상이건, 비정상이기를 떠나 의뢰심이 무엇인가부터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가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 아이는 100% 엄마에게 의뢰를 안 할 수가 없다. 흔히 다른 짐승들과 비교해서 100% 의뢰하지 않고서는 살아나갈 수가 없다. 그러기에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와의 유대관계(bonding)를 잘 맺은 아기는 나중에 커서 남을 잘 믿고, 의지하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와 반대로 어려서 부모와의 유대관계가 흔들렸거나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한 아기들은 자라면서 계속 남에게 의지하고 필요한 것도 많다. 반대로 이렇게 남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어른일수록, 누가 나에게 의지하고 필요로 한다는 것을 좋아하기까지 한다. 이것을 co-dependency라고 한다.
예를 들면, 어려서 무엇이나 다 해 주었고, 또 챙겨줌을 극진히 받은 자식이 하루는 대학생이 되어 멀리 가버렸다. 아이가 한창 자랄 때는 어서 커서 혼자 설 수 있게 멀리 갔으면 좀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던 부모는 자식이 남겨 놓고 간 빈자리가 너무 커서 견디기 어려워한다.
가끔 어떤 부모는 우울증(depression)에 걸리기까지도 한다. ‘빈 둥지 증후군’(empty-nest syndrome)이다. 본의 아니게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다 보니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고 해서 co-dependent라고 한다. 보통의 경우는 아기 때의 100% 의뢰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부모에게서 혼자 서는 시기로 변한다.
자기 중심의 아이들이 6세가 되면, 남을 생각할 줄 알며, 또 정신적·감정적·심리적으로 의뢰심이 점점 없어지고 사회에 적응해 가며 자기 홀로 서는 학생이 되어간다.그러면 과연 우리 아이의 의뢰심은 어느 정도인지 다음 자문자답 설문에 ‘그렇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하여 그 의뢰심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우리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기에 남에게 혹은 조금도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지하는 것과 의뢰심은 조금 다르다. 의뢰심이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도 남의 손을 거쳐서 해야 되는 일을 말한다. 저 마음 깊이에는 자기 스스로 못한다는 자신감이 없는데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위의 문에 7번을 생각해 보자. 엄연히 숙제나 시험 준비, project 등 자기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막판에까지 밀고 안 하는 학생들이 가끔 있다. 보통 우리는 나쁜 습관이나 게으르다고 생각하나, 사실은 두 가지 이유에서 그럴 수가 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의 능력에 너무 의뢰하여 할 일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여 미루는 경우이다.
둘째는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 그것을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까지 하여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즉, 일에 대한 회피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서론에 소개한 지수는 어려서부터 너무나 부모가 헌신적으로 해주기 버릇한 학생이었다. 숙제나 딴 일도 부모 옆에서 맴돌면서 하는 것은 감정적으로 스스로 서지를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TV나 컴퓨터 게임은 혼자 잘 한다고 어머니는 생각하시는데 그것은 절대로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다. TV나 컴퓨터 게임이 부모의 역할(?)을 대행하는 것에 불과하다. 숙제, 자기 방 정리 등을 못하는 학생이 아니고 언제인가는 누가 해주리라는 의뢰심이 너무 강한 학생이었다.
인간의 발달에서 육체적, 가정적, 사회적, 심리적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점점 스스로가 할 수 있어야 한다.
(추천독서 목록과 학습방법이 자녀의 독서수준별로 된 것이 있습니다.) 문의 (909)86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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