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파워 vs. 팀 파워’
18일 오후 3시30분 새크라멘토 아코 아레나에서 막을 올리는 LA 레이커스 대 새크라멘토 킹스의 NBA 서부컨퍼런스 결승시리즈는 크게 보면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로 대표되는 레이커스의 스타파워와 선수전원이 고른 득점력과 빼어난 볼 컨트롤 능력을 갖춘 킹스 팀 파워의 충돌이다. 물론 킹스에도 크리스 웨버나 페자 스토야코비치 등 올스타들이 있지만 킹스의 강점은 1∼2명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잘 짜여진 팀웍에 맞춘 원활한 콤비 플레이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알차고 두터운 선수층이다.
상대적으로 레이커스의 힘은 오닐과 브라이언트의 두 수퍼스타에서 나온다. 데릭 피셔, 로버트 오리, 릭 팍스 등 롤 플레이어들의 활약상도 절대 무시할 수 없지만 가공할 파워로 골밑을 장악하는 오닐과 마이클 조단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브라이언트의 인사이드-아웃사이드 플레이가 결합된 레이커스 파워는 거의 막아낼 방법이 없다.
◎킹스 오펜스 vs. 레이커스 디펜스
킹스는 페이스를 업 템포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레이커스가 과연 킹스에게 그럴 기회를 줄 것인가 하는 것. 레이커스는 오닐에게 볼을 투입하는 해프코트 지공을 펼칠텐데 그렇게 되면 킹스가 페이스를 업 템포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해프코트 싸움으로 전개된다면 킹스는 외곽슛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이는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싸움. 따라서 킹스는 웬만한 디펜시브 리바운드는 놓치지 않고 속공으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레이커스 진영에서는 외곽슛이 좋은 영리한 센터 블라디 디바치가 수시로 외곽으로 빠져나와 오닐을 골밑에서 끌어내고 그 틈을 웨버가 파고드는 시나리오를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정확한 외곽슛과 드리블 돌파력을 겸비한 스토야코비치가 발목 부상으로 최소한 첫 2게임에 나오지 못하는 것. 스토야코비치의 공백은 매브릭스 시리즈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레이커스전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백업 히두 터칼루는 드리블 돌파력은 뛰어나다 슛 정확도는 스토야코비치에 미치지 못한다.
킹스 오펜스의 열쇠는 포인트 가드 마이크 비비의 플레이. 비비가 매브릭스 시리즈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되풀이 할 수 있다면 오펜스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어 승산이 높아진다. 하지만 비비가 끈질긴 수비로 유명한 레이커스 가드 데릭 피셔를 쉽게 떨쳐버릴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레이커스 오펜스 vs. 킹스 디펜스
레이커스와 맞서는 모든 팀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여기에 있다. 과연 ‘인간공룡’ 오닐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브라이언트를 어떻게 막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오닐의 인사이드 파워에 맞서려면 파워에서 절대 떨어지는 디바치만으로는 어림도 없어 스캇 폴라드와 터칼루 등을 총 동원해야 한다. 오닐을 더블팀으로 봉쇄, 골밑에 둥지를 틀지 못하게 원천봉쇄하고 골 밑으로 볼 투입을 막는 것은 필수적이나 이는 말이 쉽지 실제로는 엄청난 과제다. 더 큰 문제는 브라이언트가 더블팀으로 인한 공간을 돌파해 들어올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것. 동시에 이들에게만 모든 신경을 집중하다보면 외곽에 포진한 피셔, 오리, 팍스 등 레이커스의 장거리포들에 대한 대비책이 부실해지는 것은 거의 필연적인 결과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막을 수는 없는 것. 킹스로서는 일단 오닐과 브라이언트에 모든 방어책을 집중시켜놓고 승부를 걸 것이다.
◆전망
레이커스의 우세를 점치지 않을 수 없다. 양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나 레이커스가 4전전승으로 승리했다. 킹스는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포인트가드를 제이슨 윌리엄스에서 비비로 바꾼 것외에는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데 비비의 가세가 4게임의 격차를 다 좁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레이커스가 무적은 아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준결승 시리즈에서 거의 전 게임을 3쿼터까지는 끌려 다니는 경기를 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킹스의 홈코트 아코 아레나가 NBA에서 원정팀들이 경기하기에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킹스는 홈에서 벌어지는 첫 2게임을 모두 이겨야 승산이 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NBA 기록인 플레이오프 원정 11연승 가도를 달리는 팀이다. <예상 레이커스 4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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