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주의 작은 타운 행스빌 서쪽, 적암들이 널브러진 사막에 기상천외한 공동생활을 하는 여섯 명의 과학자들이 있다.
이들은 밖에 나갈 때도 덕테입으로 봉합된 백색 우주복을 착용하고, 머리에는 플래스틱제 광섬유 헬멧을 쓴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의 눈에 비친 이들의 모습은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들 같다.
"이곳에서 실제로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을 만난다 해도, 우리를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과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은 말한다.
사일로우를 연상케 하는 거주모듈에 기거하는 이 과학자들의 목적은 인간의 화성착륙을 앞당기려는 것이다.
"시속 60마일의 강풍에 주거모듈 지붕의 해치가 날아가 버렸다"
화성우주선(?)의 미션사령관 뵈른 그리거 박사는 자신의 일기장에다 이렇게 적고 있다.
그리거 박사는 독일 막스 플랑크 우주항공연구소의 우주물리학자다.
"다행히 화성에서는 아무리 센 강풍일지라도 큰 파괴력을 지니지 못할 것이다. 화성의 공기밀도가 지구의 그것보다 훨씬 더 낮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실제상황에서 우리는 이미 죽은목숨이다"
그리거는 덧붙인다.
유타주 사막의 화성모듈은 화성협회가 연방 정부로 하여금 조속히 나사(NASA. 연방항공우주국)가 제시한 프로젝트보다 훨씬 저렴한 방법으로 인간의 화성착륙 계획을 실행토록 촉구할 목적으로 추진 중인 민간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협회는 화성에 열광하여 회비를 납부하는 5,000명의 우주과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들 대부분은 우주과학자들이며, 개중에는 나사의 현직 고위관리들도 일부 포진되어 있다. 이들의 목표는 향후 10년 내로 나사가 제시하는 예상비용보다 훨씬 더 적은 100억달러의 경비로 인간을 화성에 보낸다는 것이다.
나사는 2020년 이전까지는 유인 화성우주선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해 왔다. 2020년쯤 되면 무인 화성 우주왕복선을 먼저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화성협회도 연방정부의 예산지원 없이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작은 노력이 대중을 계몽하고 화성방문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축적, 결국 지구로부터 3,700만마일 떨어진 화성방문 시기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비절감 및 화성의 복잡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화성협회가 내세우는 기본전략은, ‘가벼운 중량으로 여행하고 화성의 토양을 역이용한다’는 것이다.
화성협회는 로켓연료를 화성자체 내에서 생산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대부분 이산화탄소로 구성된 화성의 대기를 수소와 혼합하면 우주선의 지구귀환에 필요한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논리다.
화성협회 창립자이자 우주항공 엔지니어인 로버트 주브린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기술적 문제만 해결된다는 경비조달도 가능하다. 화성방문에 관심이 있는 돈 있는 사람들을 규합하면 된다"
유타주 사막에 있는 화성 주거모듈은 후원자들을 규합할 목적으로 설립된 주브린 박사의 매스터 플랜의 일부다.
이 모듈은 화성협회에 기부된 민간기금 100만달러로 건립된 것이며, 같은 목적으로 지어진 4개의 모듈 중 두 번째 것이다. 최초의 모듈은 2000년 북극에 건립되었다. 이 모듈들은 생물학자, 지질학자, 엔지니어, 물리학자들이 유사-화성 환경에서 상호 충돌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방법을 훈련시키는 훈련장과 같다.
주거 모듈이 있는 유타주 사막은 화성의 실제환경과 매우 유사해 보이는 지역이다.
이곳은 영화 ‘타이태닉’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 밑에서 일하는 할리웃 로케이션 담당자에 의해 선정되었다. 그 자신 열렬한 화성광이도 한 카메론 감독은 화성에 관한 영화제작을 구상하고 있다.
모듈을 통해 대중을 계몽하겠다는 괴짜 과학자들의 목적은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의 유수 TV방송국들이 매우 독특해 보이는 화성모듈을 취재하기 위해 속속 이곳을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곳 과학자들은 언론에 모듈과 자신들의 임무에 관한 좋은 인상을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성모듈 내부의 생활은 근사한 우주인들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화성에 완전히 미친 괴짜가 아니면 그 안에서의 생활을 견뎌낼 수 없을 것이다. 모듈의 작업실들은 사령실의 창문 하나를 제외하면 사방이 벽으로 밀폐된 공간이다. 게다가 바람이 특정방향으로 불라치면, 모듈내 혼합화장실의 냄새가 요원들이 요리하고 식사하고 리포트를 쓰는 위층 공간으로 배어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시간마다 샤워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거 모듈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화성궤도에 진입할 기회를 갖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예를 들면, 5피트 3인치의 아담한 체구의 여류 엔지니어 시빌 샤빌의 신장은 나사의 우주인 선발기준에 못 미친다.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엔지니어인 26세의 조나단 도리는 키가 너무 커서 부적격이다. 또, 모듈내 여섯 명의 요원중 유일하게 미국사람이 아닌 그리거 박사는 위장기능이 약해서 부적격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