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비즈니스를 돕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은 많지만 한인들의 이용률은 저조하다.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이들 프로그램이 있는지 조차 몰라서 이용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운영 자금지원은 물론이고 사업체 확장 등에 필요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방, 주 정부 기관의 기금을 받아 운영되는 남가주 대학(USC)의 소수계 비즈니스 지원 센터를 찾아 한인 비즈니스들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다.
LA 한인타운내 윌셔가(윌셔와 호바트 인근)에 있는 USC ‘소수계 비즈니스 개발센터’(MBDC·3550 Wilshire Blvd. #901, LA)는 한인 메리 최씨가 선임고문으로 있는 연방 상무부의 소수계 비즈니스개발국(MBDA)의 지원금을 받아 한인등 LA지역 소수계 비즈니스 활성을 돕는 지원 센터다.
이곳은 비즈니스 개업에서부터 융자 또는 투자처 알선, 관계 법규 교육, 정부 또는 기업간의 계약 알선 등 비즈니스를 오픈하거나 확장하려는 소수계 업주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절차를 알려주고 지원한다.
지난해 6월 글렌데일에서 한인타운 중심부인 윌셔로 옮겨온 이곳은 최근 USC 대학원 과정의 조이원씨를 채용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 고객들이 언어 불편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프로그램 책임자인 호세 프라도 디렉터를 비롯해 운영 컨설팅 전문가 라메시 스와미, 선임 비즈니스 분석가 히메나 델 카피오, 교육 및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가 테렌스 페인등 풀타임 직원과 USC 대학원생들이 자원봉사로 근무하고 있다.
아직 한인들의 이용은 많지 않지만 대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비즈니스를 키우거나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한인 업주들이 종종 있다.
얼마 전 한인타운을 방문한 연방 상무부의 MBDA 랭스턴 국장은 이곳을 통해 주류 사회 광고업계로 성장하려는 한인 유모씨의 회사를 찾아 격려했다.
유씨는 USC의 MBDC 도움으로 주류사회의 규모 큰 대기업의 홍보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한인타운에서 주류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상무부 MBDA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소수계 비즈니스개발 센터는 이 곳만은 아니다. 전국 40개 지역에 센터가 개설돼 아시안, 흑인, 히스패닉, 유대계등 소수계 스몰 비즈니스의 성장을 후원하고 있고 이중 4곳은 LA에 있다.
94년 비즈니스 센서스에 따르면 소수계들의 비즈니스 운영 비율은 캘리포니아가 25%로 미국에서 가장 높으며 남가주는 절반에 가까운 45%가 스몰 비즈니스에 종사한다. 이 때문에 상무부는 특히 LA 지역 소수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LA지역 MBDC는 USC를 비롯해 이스트LA, 엘몬티(인디언 지원센터), LA시의 MBDC등 4곳이 있다.
■어떻게 이용하나
비즈니스를 오픈할 생각이거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더 크게 확장하겠다는 소수계 업주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전화를 걸어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 놓으면 담당자가 연락을 취해 인터뷰 날짜를 잡는다.
담당자가 신청자의 재정 상태, 비즈니스 운영 정도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현재 상태를 진단해 주고 발전 가능성이나 방향등을 제시해 준다. 필요하다면 융자도 알선해 준다. 연방 중소기업청(SBA) 융자를 받을 수도 있고 주류 은행 또는 소수계 커뮤니티 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일반 투자가들을 찾아주기도 한다.
정부 하청을 원한다면 입찰을 위한 서류 작성에서부터 절차 등을 상세히 안내해 준다.
한인들의 운영이 많은 봉제 공장을 예를 들어보자.
우선 정부 법규등에 대한 교육과 함께 이에 알맞는 운영 방법등을 알려준다. 또 노동청등 정부 관계기관의 단속에 걸렸어도 원만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중재자 역할도 해주며 건실한 업체로의 성장을 돕는다.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SBA 융자 또는 은행 자금 지원등을 받아 시설 투자가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준다. 정부 하청을 원한다면 필요한 서류 작성과 절차를 돕는다.
연방 정부 하청의 경우 소수계 비즈니스는 입찰 가격의 10%를 깎아준다. 예를 들어 백인과 소수계 업주가 똑같이 10만달러의 하청 가격을 써냈다면 소수계는 9만달러에 가격을 낸 것으로 간주하게 되므로 입찰은 소수계 업주에게 떨어진다.
이곳을 이용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실례가 많다. 지금까지 수 천여 소수계 비즈니스가 정부 및 융자기관의 자금 지원을 받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광, 홍보 등 서비스 업종이 가장 많으며 건설, 제조업등이 다음을 차지한다.
선임 비즈니스분석가인 히메나 델 카피오는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리커, 옷가게등 소매업체도 비즈니스 자금 융자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MBDC의 도움을 받아 기업으로 성장한 경우도 있다.
흑인인 K.T. 존슨은 크리스마스 카드에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미해 특허를 받아 홀마크등 카드 제작사들로부터 수 천만 달러의 계약 체결 제의를 받고 있다.
감옥을 오가며 불우한 시절을 보내던 존슨은 USC MBDC를 찾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한 후 이곳의 도움으로 투자가들로부터 무려 2,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해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일으킨 케이스이다.
■웍샵
MBDC의 도움을 받으려면 우선 교육을 받게 된다.
7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6~9시 3시간에 걸친 ‘이머징 비즈니스 웍샵’을 시작으로 월요일 오전 9~12시 정부 하청을 위한 교육등이 실시된다.
웍샵은 비즈니스 셋업에서부터 기존 비즈니스의 진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열린다. 또 실제 케이스를 통해 비즈니스의 운영 요령도 공부한다.
또 정부 하청을 위해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증명서를 발급해주며 연방, 주, 지방정부 입찰 업무 관계자들의 직접 나와 소수계 업주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정부 관련 하청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머징 비즈니스 웍샵’은 교제비로 250달러를 받으며 하청 교육 비용은 25달러, 기타 상담 분석 알선등의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문의 (213)368-1451 조이원.
■USC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
USC의 MBDC는 USC가 지역사회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민간및 지역사회 관계’의 9개 산하 기구중 하나이다. 9개 기구의 디렉터는 모두 USC 케이 송 부부총장의 지휘를 받는다. 송 박사의 책임하에 운영되는 USC ‘민간및 지역사회 관계’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MBDC 뿐 아니라 주정부 지원의 SBDC’ ‘MUA’등과 함께 지역 경제 개발을 목적으로 한 ‘비즈니스 확장 네트웍’(BEN)등이 있다. <김정섭 기자>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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