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블럼 솔빙(Problem Solving Strategies)-III
"지금 7학년인 영호는 어려서는 공부를 너무 잘 했습니다. 늘 영재반이었고 A를 못 받아온 적이 없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은 칭찬밖에 안 했고 친구들과 사이도 원만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영호가 공부를 썩 잘 하지를 못합니다. 숙제를 해 놓고도 안 갖고 갈 때도 있고, 또 숙제가 있느냐고 물으면 다 했다고는 하는데 어쩐지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아서 영호의 방을 좀 뒤져봤지요. 숙제인지, 시험인지는 몰라도 D를 받은 것도 있습니다. 방은 또 얼마나 지저분 한지요! 걱정이 되어 학교로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선생님 말씀이 별일은 없었지만 숙제를 안 해 갔답니다. 평소의 영호는 책임감이 강하고 숙제를 안 해 가는 아이는 절대로 아니거든요. 생각 끝에 영호와 직접 그 D paper도 보여 주면서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다그쳐 봤습니다. 자기 말로는 아무 것도 아니고 학교 공부 자체가 지루하고(boring) 배울 것이 없는데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다고 오히려 저에게 더 화를 내더군요. 엄마가 자기 방을 뒤졌다고 끝까지 화를 냅니다. 이대로 놔두면 영재는커녕 7학년도 제대로 끝낼지 걱정입니다."
-영호 어머니
■프라블럼 솔빙(Problem Solving Strategies)
문제의 ‘보링하다’는 프로젝트를 가져와 보라고 했다. 이 프라블럼 솔빙(Problem Solving Strategies: 가끔 Discovery Method라고도 불림)은 영재 교육에 많이 쓰이는 교육방법으로 역사 공부(Social Studies)에 많이 인용되므로 여기서 간단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 근래에 지중해 한 가운데에서 새 섬을 발견했다. 여기 지도를 모두 하나씩 주겠다. 너희들이 본 것 같이 북쪽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또 바로 옆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왕래가 없어 탐험가에 따르면 별의별 종류의 짐승도 살고 있으며, 또 각종의 보기 드문 야생화와 희귀한 나무들도 많다고 한다. 그와 반대로 남쪽은 광산지대이며 무엇보다도 철광(iron deposit)이 아주 많다고 한다. 더 깊이 채광하면, 귀한 보석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서쪽은 주로 산으로 첩첩이 싸여 있는데 나무들이 온 산을 덮은 것이 특징이며 동쪽은 평지로 강이 그 사이로 흐르고 있고 강의 줄기가 지금은 2개 이상 갈라져 있다고 한다. 아마 그 줄기가 동쪽의 산과 연결이 되어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탐험가들이 발견을 못 했다고 한다.
▲숙제 1: 탐험가들에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나열해 봐라.
한국 교육을 받은 경우 질문을 하는 숙제가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생소한 부모님들이 계실 것이다. 왜냐하면 늘 숙제나 시험이란 선생님이 내주신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자가 처음 미국에 와 대학교 1학년 때 이런 비슷한 과목을 택한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아주 쉽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다. 그 원인은 여기서 질문이라 함은 critical thinking, evaluative thinking, synthesis, creative thinking, divergent thinking, convergent thinking 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질문>
1. 그 섬에 이미 원주민들이 살고 있나?
(a)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쓰는 언어는 무엇이며?
(b) 어떤 문화였으며?
(c) 어떤 가치관을 가졌으며? 등 아주 어렵고 복잡한 분야에 들어가기 시작한다(여기에서 단순한 대답, 단순한 문제 정도만 잘 하는 학생은 어려운 장벽에 부딪치게 된다. 이쯤에서는 생각의 정리정돈, 연결성 등이 다 필요하다).
2. 농부들이 그 섬에 가서 살고 싶다면, 무엇을 알아야 하나?
(a) 농사지을 땅의 성질과 그 형태?
(b) 물의 공급?
(c) 기후?
3. 탄광사업을 시작하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나?
(a) 지형?
(b) 물의 공급?
(c) 교통수단? 등
4. 그 섬의 날씨를 어떻게 아나?
(a) 365일 그 섬에서 살아보면 그 경험으로 알 수 있겠지만 다른 방법은 없나?
(b) 섬의 위치(longitude와 latitude)로 기후 짐작이 얼마나 가능한가?
(c) 그 섬이 peninsula가 아니니 그 기후의 변수는?
5. 어떤 사업이 그 섬에서 가장 잘 될까?
(a) 농업?
(b) 광산업?
(c) 수산업? 등 각 분야에 약 5~10가지의 질문이 생긴다.
6. 관광사업은?
7. 동서남북에서 어디가 주택 개발(urbanization에 관한 질문)에 가장 적합할까?
8. 어떤 종류의 교통수단(transportation)이 필요하며, 또 어떤 면이 가장 급속히 발달될까?
(a) 철도?
(b) 버스?
(c) 비행기?
(d) 헬리콥터?
(e) 자동차 등
9. 길을 낸다면, 어떻게 낼 것인가?
(a) 어디를 중심으로?
(b) 얼마나 크게?
10. 철도를 낸다면, 그 분포는?
11. 항구가 필요할까?
여기서는 약 10개의 질문을 뽑아 봤지만 100개 이상의 질문을 만들을 수 있다. 그러나 서론에 소개한 영호는 딱 2가지 질문을 하였다 : 1. 누가 발견했나? 2. 이 섬은 발견한 사람의 소유가 되나?
영호는 숙제의 핵심을 못 잡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숙제 2: 학생 자신들이 만들어낸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도록 한다(어떤 질문의 답은 많은 책을 참고하고, 연구해서라야만 내릴 수가 있다. 영호는 자기 자신의 질문 자체가 누가 발견을 하고 그 소유를 물었으니, 답은 주입식 교육에서 누구라고 선생님이 일러주기 전에는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Problem Solving Strategies가 주입식 교육과 어떻게 다르다는 것을 손쉽게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이 답을 준비하는 동안에:
1. 땅의 형태-지질학
2. 날씨와 Longitude와 Latitude의 관계-기상학(metrology)
3. 경제학-(a)농업 (b)수산업 (c)광산업 (d)토목사업 (e)관광업
4. 교통, 철도 등의 근본적인 것을 배우게 된다.
▲숙제 3: 만일 이 섬이 처음에 10년은 어느 나라의 식민지였다면 당시 일어날 수 있는 역사적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역사적인 사건을 서술하라.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이런 공부는 반에서도 가끔은 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프로젝트 형태의 숙제로 많이 내준다.
<결론>: 서론에 소개한 영호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1. 숙제를 이해 못했나? 그렇지 않았다.
2. 그런 숙제에 취미가 없었나? 그것은 더더구나 아니었다.
3. 위의 모든 100여 가지의 여러 분야를 생각을 못 했나? 그 것도 절대로 아니었다. 모든 생각은 영호의 입에서 나온 것이고, 필자는 영호의 생각을 여기서 정리한 것밖에는 없다.
4. 하기가 싫었나? 그것도 절대로 아니었다.
그렇다면 과연 영호의 문제는 무엇인가?
영호는 영재 중의 영재이나 지각(perception) 문제가 있는 학생이었다. 이 영호의 경우 graphic organizer(전정재 저, 공부에는 왕도가 있다 참고 바람)와 또 다른 학습방법을 이용하여 6개월을 공부한 결과 지금은 별 문제가 없는 학생이 되어 있음을 알린다.
(추천독서 목록과 학습방법이 자녀의 독서수준별로 된 것이 있습니다.) 문의 (909)86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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