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생들에게는 고등학교 생활이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 졸업 후 곧 대학생이 되고 동시에 책임감이 더욱 요구되는 성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대학 합격의 기쁨 또는 불합격의 패배감으로 마지막 고교생활을 불성실하게 보낼 경우 자칫 입학 필수과목의 학기말 성적이 형편없거나 또는 출석일수가 모자라 대학입학이 취소되는 낭패를 보는 경우도 발생한다.
때문에 대학입학 직전까지 12학년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계획성 있는 생활이 필요하다. 고교졸업과 대학입학까지의 알찬 마무리 요령을 정리해본다.
■출석 & 학점이수
뉴욕·뉴저지 일대 고등학교 현직 교사들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마다 한인학생을 포함한 12학년생들의 결석률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빠르면 1월초부터 발송되기 시작하는 합격통지서를 받고 어려운 대입관문을 통과했다는 안도감으로 마음이 해이해져 밤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느라 오전수업 결석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결석은 물론 학기말 시험조차 치르지 않는 학생까지 늘고 있어 학교마다 졸업생 단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각 고등학교마다 12학년생 가정에 경고문 또는 학부모 협조문 등을 발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해져 출석일수와 학점이수 미달로 합격 취소 또는 보류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며 "경고문을 받은 가정의 학부모들은 특히 자녀 단속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기당 15번 이상 결석할 경우 유급 처리돼 고교졸업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이미 15번 이상 결석한 학생들은 학과목 담임교사를 개별적으로 찾아가 잘못을 구하고 선처를 구해야 한다. 더불어 학기말까지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 전 준비사항 확인
5월1일로 마감된 대학학자금 예치금을 납부했다고 해서 입학에 필요한 서류처리가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다. 입학 전까지 대학측이 발송하는 서류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가을학기 수강신청에서부터 기숙사 신청, 식단 선정,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록 등 세부사항들이 우편으로 통보되고 있다.
때문에 매번 받는 우편물은 대충 훑어보거나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받은 즉시 꼼꼼히 살펴보고 신속히 처리하도록 한다.
장애시설을 이용해야 할 경우나 특별식단 또는 장애인 기숙사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경우 하우징(Housing) 부서는 물론 학교 장애인 부서에도 별도 통보해 두도록 한다.
■기복 심한 감정 변화의 조절
고교졸업 후 입학 전까지의 기간은 감정적으로 변화가 많은 때이다. 인생의 전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 접해보지 못한 대학생활에 대한 걱정, 두려움, 흥분감도 있을 수 있다.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빨리 대학기숙사로 떠나고 싶어지다가도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생활을 하게 되는데 따른 불안감과 해방감, 동시에 가족과 떨어지게 된다는 생각에 밀려오는 우울함도 겪게 된다.
예비대학생들에게 있어 이 같은 감정의 변화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학생과 학부모 모두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과 서로의 감정을 터놓고 얘기함으로써 이러한 감정의 변화가 혼자서 겪고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대부분의 대학은 여름방학 중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가능하면 오리엔테이션에는 반드시 참석하도록 한다. 학교시설 이용 안내는 물론 학교에 대한 정보와 학업에 필요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도 있으며 또래 친구를 사귀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오리엔테이션은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신입생들의 적응을 돕는 기초가 된다.
■룸메이트와 친분 쌓기
학교에 따라 기숙사 입실 전 룸메이트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다. 룸메이트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알게 된다면 편지, 전화, 또는 e-메일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아 기숙사에서 사용할 물건을 서로 분담해 가져가는 것이 짐도 덜고 부담감도 없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친구와 가족과의 관계 유지
고교졸업 후에도 고등학교 때 사귄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도록 한다. 또한 아무리 바쁘더라도 학교로 떠나기 전 친구와 가족들을 위한 시간을 최대한 마련한다.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선정해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서로 얘기하며 작별인사를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개강 첫 주
지금껏 경험 못해본 대학교의 첫 개강일. 새로운 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의 하루하루 일정으로 때론 몹시 피곤함도 느낄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익히느라 온 신경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또한 개강 첫 주부터 생각과는 달리 대학강의 진도가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고 무한한 자유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 몰라 헤매기도 한다.
개강 첫 주부터 도서실에 자리를 잡고 공부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보다는 새로 사귄 친구들과 나른한 오후에 간단한 운동을 즐기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학기초부터 좋은 학업 습관을 익히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장소와 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해 놓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안정된 학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궁금증 해소
많은 준비를 하고 대학생활에 임했다 할지라도 여러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 입학 전은 물론 대학생활 중에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학교 웹사이트를 이용하거나 학교 행정국에 문의토록 한다.
도움을 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 없이 물어보도록 한다. 선배 또는 대학원생이 주로 맡고 있는 기숙사장 또는 학교의 상담가를 찾아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스 해소
이 같은 과도기적 변화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따라서 스스로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어 흩어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합격을 위해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합격 후의 일상도 즐길 수 있는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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