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왜 ‘유럽의 브라질’인가. ‘원조 브라질’과의 17일 맞대결은 그 해답을 거의 보여줬다. 1대1 무승부. 한-일 월드컵 D조에서 한국과 겨룰 또다른 맞수 미국은 아일랜드에, 폴란드는 루마니아에 각각 1대2로 졌다. 일본전 0대2 완패에 이은 폴란드의 2연속 안방고배가 은근히 반갑지만 한국이 크게 웃을 건 없다. 폴란드는 애지중지 원톱골잡이 에마누엘 올리사데베 등 한국전 예상멤버 여러명을 아껴뒀다. 미국도 원정팀의 지옥 더블린 구장에서 그만하면 잘싸웠다.
포르투갈 1 - 1 브라질
루이스 피구가 나온 이상 포르투갈은 지난달 핀란드에 1대4로 깨질 때의 포르투갈이 아니었다. 경기는 팽팽한 양상. 포르투갈은 전반 17분 피구의 프리킥에 이은 페르난도 코우토의 슛이 아슬아슬 막히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고 호나오도와 히바우도를 앞세운 브라질도 뒤질세라 쉴새없이 예리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첫골은 후반15분. 피구 발끝에서 시작된 볼이 주앙 핀투를 거쳐 문전앞 세르히오 콘세이상에게 자로 잰 듯 스루패스, 콘세이상은 달려드는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샷’으로 선제골, 홈팬 성원에 보답했다.
그러나 상대는 브라질. 약팀에는 가끔 버벅대지만 강팀에는 좀체 지지 않는 삼바전사들은 지체없이 대공세, 28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수비수 루이 호르헤의 반칙으로 얻은 패널티킥을 ‘제2의 호나우도’ 호나우딩요가 안전골로 연결했다.
미국 1 - 2 아일랜드
강풍·폭우·영하권 체감온도. 무거워진 볼은 구르다말고 엉뚱하게 튀고. 그러나 장마철 한-일 월드컵을 감안하면 두 팀에겐 유익한 수중전이었다.
우열은 금세 나타났다. 아일랜드는 질퍽거리면서도 오밀조밀 패스로 미국을 압박하다 6분만에 첫골. 벌치구역 오른쪽을 파고든 스티브 피낸의 땅볼같은 문전 센터링을 마크 킨셀라가 몸을 뒤로 젖히며 가위킥. 볼은 수문장 브랫 프리델이 손쓸 겨를없이 골문 왼쪽상단 구석을 후볐다.
미국이 속절없이 밀린 것만은 아니었다. 클린트 매시스의 99%골 장거리포가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2번 맞으면 1번은 때렸다. 만회골은 34분. 잔 오브라이언의 코너킥을 에디 포프가 방아찧기 헤딩,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멤버를 대폭 바꾼 후반은 보다 균형잡힌 일진일퇴 공방. 그러나 후반 39분 우중간 프리킥에 이은 게리 도허티의 박아넣은 헤딩골 한방으로 미국의 올해 첫 원정패모면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날 패배로 미국의 올해 전적은 8승(승부차기 1승포함)3패, 미국에선 다 이기고 해외에선 몽땅 졌다. 아일랜드는 홈경기 2년무패 행진을 이었다.
폴란드 1 - 2 루마니아
부상선수가 많아 양팀 모두 사실상 1.5진으로 치른 경기였다. 그러나 내용도 결과도 루마니아가 한수위였다. 길고 짧은 패스로 운동장을 폭넓게 써가며 폴란드의 혼을 빼놓던 루마니아는 30분 요안 비오렐 가네아의 수비숲속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따냈다. 불과 6분뒤 루마니아는 아드리안 무투가 상대수비수 실책을 틈타 행운의 골을 엮어내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폴란드는 총력반격을 펼쳤으나 후반 40분 토마츠 하이토가 절묘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한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폴란드가 자랑하는 세계적 골키퍼 예지 두덱은 이날 비록 2골을 내줬으나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수차례 막아내며 이름값을 했다.
그밖의 빅 승부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 아르헨티나는 후반 2분 파블로 소린의 골로 독일을 독일땅에서 1대0으로 눌렀고 잉글랜드는 데이빗 베컴의 부상결장에도 최연소 주장 마이클 오웬(22)의 전반 4분 벼락골 등에 힘입어 파라과이를 4대0으로 업어쳤다. ‘기껏 8강’이란 달갑잖은 소리를 들어온 스페인은 동물적 골사냥꾼 곤잘레스 블랑코 라울(전23분·후9분)의 2골 등 골세례끝에 북아일랜드를 5대0으로 두들겼고 이탈리아(후28분 크리스찬 파누치)와 우루과이(후32분 세바스찬 아브레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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