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중취재 ‘뉴저지 부동산 동향’
▶ 부동산 매입, 한인끼리 과열 경쟁
한인인구와 한인상권이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뉴저지 한인최대 밀집 지역인 팰리세이즈 팍과 포트리, 리지필드 인근의 부동산 가격이 시세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어 바이어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체 상가건물의 절반 가량을 한인이 소유한 팰리세이팍 최대 상권인 브로드 애비뉴 선상의 경우 시장에 건물이 나오는데로 한인 매입자들이 몰려들어 거래가격이 두 배 이상 폭등하는 등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팰팍 지역은 상용부동산뿐 아니라 일반 주택도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최근 나온 매물도 시세보다 30%이상 높게 책정된 곳이 많아 부동산 과열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년 전 200만 달러 미만 대에 거래가 추진됐던 브로드 애비뉴 선상의 미국계 운영의 다이너 식당은 최근 한인이 380만 달러에 구입을 희망했으나 랜드로드가 400만 달러 이상을 요구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인근의 1,200 평방피트의 소형 단층 업소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평가 기준인 33만 달러에 비해 17만 달러나 높은 50만 달러에 나왔다.
상업용 건물의 시세는 지역과 건물상태 등이 다소 영향을 끼치지만 통상 연간 임대료 수입에서 건물주가 납부하는 재산세와 각종 보험료 등을 제외한 연간 순 수입을 기준해 10을 곱하면 건물가격을 산정할 수 있지만 상당수의 한인 구입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건물매입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인의사인 G모씨는 노후생활을 위해 팰팍과 인접한 리지필드 팍에 2층 주거 및 상용복합건물(1층 3개 스토어, 2층 3개 아파트)이 92만5,000달러에 나온 건물에 관심이 있어 매입에 나섰다.
이 건물의 연간 임대료는 9만5,000달러로 건물가격이 전문가들이 평가한 950만 달러에 비해 낮고 향후 전망도 좋을 것 같아 중개인을 통해 구입의사를 밝혔다.
며칠 후 한인 G씨는 해당 건물주의 중개인으로부터 "10여명이 건물매입 의사를 밝혀왔고 모두 한인이라 매우 놀랐다. 건물주가 생각을 바꿔 지금 구입을 희망하면 1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결국 건물 매입을 포기했다.
G씨의 건물매입을 의뢰 받았던 한인 중개인은 "팰팍과 포트리, 리지필드, 리지필드 팍, 레오니아 등지에서 상용건물이 매물로 나오면 한인 구입자들이 몰려 가격이 엄청나게 뛰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한인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팰팍 한국부동산 서은영 사장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건물을 매입하면 모기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건물주가 렌트비를 인상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최근 브로드 애비뉴 일대는 평방피트 당 30달러로 치솟은 상가 렌트비가 치솟았고 한인업소 중에는 한인 방문객이 대폭 줄어 문을 닫은 업소와 공간을 줄여 재임대 하거나 커피샵 등을 추가해 두개의 업종을 운영하는 업소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미국계가 소유했던 브로드 에비뉴 선상의 한 건물은 47만 달러에 매물로 나온 뒤 한인 Y모씨가 구입에 나섰으나 다른 한인이 57만 달러에 사겠다고 나섰고 이후 한인1명이 추가로 가세해 결국 70만 달러 가까운 가격에 매매됐다"며 "이 같은 부동산 과열로 인해 소매업을 운영하는 한인 소상인들이 엄청난 렌트비 부담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들 업소는 높은 렌트비를 충당하기 위해 종업원 급료를 내리거나 취급 품목의 가격을 인상해 한인 고객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팰팍 브로드 애브뉴에 위치한 한인 운영의 사진관은 9.11 테러 이후 고객감소로 어려움을 겪자 남은 공간에 커피샵을 운영하려고 현재 내부공사에 한창이다.
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방문객 체류기한 축소 등으로 인해 한인 관광객과 유학생 등이 대폭 줄어들면 시세보다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으로 주고 팰팍 일대에 매입한 주택과 상용건물 업주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들어 플러싱과 스테이튼 아일랜드 등의 한인들이 팰팍과 포트리, 리지필드 등으로 이주하거나 비즈니스를 오픈하는 이들과 문의 등이 급증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과평가 된 이 일대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섣부른 결정을 자제할 것도 거듭 당부했다.
실제 학군이 좋다는 이유로 한인들의 주택매입이 러시를 이뤘던 클로스터 지역에는 모기지를 내지 못한 한인들이 집을 차압당하는 경우가 최근엔 월 평균 두 건씩 발생하고 있어 부동산 거래 시 한인들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팰팍 4가와 8가와 위치한 미국계 소유의 주택은 4베드룸에 대지 규모가 각각 1만5,000, 1만 평방피트에 불과하지만 최근 111만 달러와 105만 달러에 시장에 나와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으나 한인들이 구매의향을 밝혀 부동산 관계자들은 두 채 모두 한인이 매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센츄리 21 부동산의 이재원 사장은 "현재 팰팍 일원의 상업용과 주거용 모두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딸려 매물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일부 랜드로드들은 부동산 매매 중개료를 6%에서 4%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가격도 부동산 전문가의 평가액보다 높게 책정해 시장에 내놓는다"며 "최근 거래 부동산 가격과 매물로 나왔거나 거래중인 부동산 가격 등을 종합 평가해 책정하는 CMA(Comfortable Market Analysis) 가격은 상당수의 셀러들이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또 "팰팍 지역서 나오는 상용 건물과 주택 소유주들은 대부분이 미국계로 구입자는 대부분 한인이기 때문에 한인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팰팍 등 뉴저지 북부의 한인타운에 거주를 희망하는 뉴욕 등지에서 온 한인들은 매물이 워낙 없기 때문에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알면서도 대부분 집이 나오면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팰팍과 리지필드에서 건물 임대업 등의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Y씨는 "작년 팰팍과 리지필드, 포트리 일대에서 투자용 건물을 매입하려고 했으나 매번 한인간에 경쟁이 붙어 가격이 치솟아 울화가 치밀었다"며 "대부분 미국계 건물주로부터 높은 가격에 건물을 매입한 한인 구매자중 몇몇은 생각지도 못한 배관과 보일러 등에 문제가 발생했고 렌트 수입으로 모기지가 충당되지 않아 산 가격보다 많게는 수만 달러나 낮게 건물을 매각한 사례가 있어 한인간의 과다한 경쟁으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