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사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비즈니스 중 하나를 꼽는다면 리커나 마켓 비즈니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민 1세들이 선호했던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이며 현재도 한인 비즈니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내에 산재해 있는 4,000여 업소의 수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유대인들의 후손들 중 미국 경제계나 정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부모들도 우리와 같이 마켓이나 청과상을 경영하면서 훌륭하게 후손들을 키워낸다. 우리 한인 사회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일을 하는 1.5세 또는 2세들의 부모들 또한 리커나 마켓을 운영했었거나 현재 이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이민 1세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유창한 영어 실력이 없어도 우리 민족 특유의 타고난 근면과 부지런한 성품을 바탕으로 열심히 뛰기면 하면 노력의 대가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안정된 비즈니스였기 때문일 게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초대형 수퍼 체인점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어도 소위 자판만 벌려 놓으면 장사가 잘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동네 구석구석마다 초대형 수퍼마켓이 없는 곳이 없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우리와 같은 규모가 작은 마켓들은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몇 가지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그래도 매력 있는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취급하는 물건은 생활의 가장 기본인 식생활의 필수품이기 때문에 불경기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래 전 대 경제 공황 때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비즈니스가 바로 마켓 비즈니스였던 것을 상기하면 될 것이다.


“리더 없는 비즈니스”

현재의 리커나 마켓은 규모나 자금력이 대형 체인 슈퍼에 비교 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시정한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비즈니스다.

우선 오너의 운영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지나치게 현금 관리 위주에 치우치다 보니 카운터를 떠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주인은 있으되 비즈니스를 이끌어야 할 리더가 없다. 종업원이 할 수 있는 일을 주인이 대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은 매상 증가에 필요한 연구 또는 정보를 얻는 현재의 리커나 마켓은 규모나 자금력이 대형 체인 슈퍼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아무리 규모가 작다고 해도 비즈니스가 성장하려면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건비 몇 푼 줄이는 것보다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몇 배의 효과를 얻는다면 자금 사정이 더 좋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좀더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선 나의 비즈니스의 흐름을 한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매상 통계 자료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그래프로 만들어 매상의 감소 현황을 바로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효과적인 작전이 나오고 전략이 나올 수 있다.


내부구조부터 바꿔 보자

현재의 리커나 마켓 건물과 내부 구조물의 역사는 20∼50년 된 것이 대부분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내부 구조나 운영 방법은 변한 것이 없다. 전 주인에게 인수한 그대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옛날에는 이런 상태로도 장사가 잘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바뀌어야 한다. 대형 마켓들은 해만 바뀌면 경쟁적으로 최신 장비 또는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고 고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있다. 어차피 이런 대형 마켓과는 경쟁할 수 없다고 남의 탓으로만 돌리기보다는 개선할 것은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실제로 이와 같은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한 많은 업소들이 100∼700%의 놀랄만한 매출 신장 성과를 거두었다.

대형 마켓과 규모는 다르지만 그들이 취급하는 물건을 리커나 마켓에서도 취급하고 있고 대부분의 물건값도 별 차이가 없다. 가게 내부의 공간을 100% 활용하여 이웃 주민들이 필요한 물건으로 가득 채우고 최선의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모두가 놀랄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