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운영 ‘GMAC 상용 모기지 회사’로부터 플러싱 ‘서울 플라자’ 쇼핑센터 건물 차압소송을 당한 건물주 ‘S.K. 뉴욕 상환회사’ 문정민 회장은 7일 법률적, 경제적, 사회적 방안을 총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건물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문 회장은 뉴욕주 퀸즈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중인 차압소송과 소송에 따른 법정 수익관리인이 임명된 것<본보 4월1일자 A1면>과 관련, 이날 정오 ‘영빈관’ 식당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송에 대한 완벽한 준비가 돼 있다"며 "서울 플라자를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GMAC측으로부터 지난달 12일 소장을 공식 전달받고 26일만에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문 회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는 사업체이기 때문에 사업이 잘되고 돈이 잘 벌리면 문제가 없겠지만 입주자 렌트 체납, 9.11 테러참사로 인한 경기침체 등 경영에 여러 어려움이 겹쳐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GMAC측과 높은 이자율 인하 협상, 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새로운 대출, 법적 대응 등 현재 다각도로 문제 해결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또 "서울 플라자는 단순히 개인적인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라 플러싱 한인사회와 한인상권을 위해 지난 10년간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사시킨 것으로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자신이 있다. 만일 나의 능력이 딸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경우 동포사회에 모금운동을 해서라도 건물은 꼭 지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GMAC 모기지 해결, 플라자 내 부실업소 지원방법, 영빈관 식당 및 연회장 영업 활성화 등 문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월28일∼4월6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문 회장은 자신이 뉴욕에 없을 때마다 "서울 플라자 인수를 희망하는 조직적인 음해세력에 의해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했다.
한편 문 회장은 GMAC측의 차압소송에 대한 피소인 입장을 법이 규정하고 있는 마감일(소장을 전달받은 후 20일이내)안으로 접수시키지 않은 것(Default)에 대해 "전략적인 조치"였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만일 GMAC측이 이를 근거로 법원에 속결판결을 신청한다면 대응입장을 법원에 접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일·김노열 기자>
■문정민 회장 일문일답
▲ GMAC의 서울플라자 차압소송에 대한 입장은.
"개인적 이익만을 추구했다면 서울플라자를 처음부터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서울플라자는 개인 기업이 아니라 동포사회의 재산, 동포사회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
10년에 걸쳐 세운 이 건물을 몇십만달러 때문에 빼앗길 수는 없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울플라자를 지킬 것이며 법적 소송에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 GMAC의 소송에 답변 기한을 넘겨 대응 권한을 포기(Default)한 이유는.
"변호사의 의견에 따라 전략상 취해진 조치다. GMAC와의 계약에 따르면 모기지를 제때 상환하지 못할 경우 입주자들의 렌트를 직접 받도록 돼 있다.
이를 위해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고 GMAC가 소송을 통해 입주자의 렌트를 직접 받을 수 있도록 허가 받은 것이다."
▲ GMAC측이 건물차압 및 매각을 요구하는 속결판결을 신청하게 된다면.
"이 경우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 테러 이후 금리하락이 계속돼 모기지 이자율이 4%대로 떨어졌는데 GMAC측은 현재의 8.55%에서 겨우 1.5% 깎아줄 것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은행에서는 4.25%∼4.5%대의 이자율로 재융자가 가능하다. 이번 파문은 GMAC와의 이자 인하 협상을 위한 하나의 작전이다. 모기지를 꼬박꼬박 갚으면서 이자율을 깎아달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법률회사가 GMAC측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개인 주식을 팔던지, 기금모금을 해서라도 건물이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 변호사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과 상의한 결과 이번 소송은 5월까지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
▲ 소송 해결 후 정상적인 운영은 가능한가.
"이 문제 때문에 한국을 다녀왔다. 첫째, GMAC와의 문제, 둘째, 렌트를 체납하는 입주자들의 영업 활성화 지원방법, 셋째, 영빈관과 연회장에 대한 신규 투자 등을 상담하기 위해 한국에 갔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곧 이 같은 변화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
▲ 그동안 서울플라자 측에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2월28일 한국에 갔다가 4월6일 뉴욕으로 돌아왔다. 총사령관인 내가 없는데 직원들이 무슨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는가? 앞으로는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급한 일이 있을 때 반드시 연락을 하도록 조치했다. 덧붙여 서울플라자의 영업을 방해하려는 음해세력이 있다. 이번에도 그들이 연관된 것을 알고 있다."
▲ 음해세력이란.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겠다."
▲ 한인사회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서울플라자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이용해 주는 것이다. 문정민 개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한인사회, 한인상권을 위해 서울플라자를 지키자는 뜻을 함께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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