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여성 간부들은 대부분이 운동선수 출신
리더십, 끈기, 용기등 성공에 필요한 교훈 얻어
AT&T에서 휘하에 자기보다 5~35세가 많은 부하직원을 60명이나 거느리게 되었을 때, 벳시 버나드의 나이는 24세였다. 편치 않은 승진이었지만 5세 때부터 아슬아슬하게 스키 경주를 해왔던 그녀는 그 일을 두려워하기보다 신나는 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제 46세가 된 버나드는 200억달러를 주무르는 ‘AT&T 컨수머’의 최고 경영자다.
유리 천장을 부수고 승진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에게 공통된 자질을 살펴본 연구자들은 그들이 모두 경기 종목 스포츠를 했다는 점을 찾아냈다. ‘E베이’ CEO 멕 휘트먼은 프린스턴 대학시절 라크로스와 스쿼시팀에 소속됐었고 ‘미시즈 필즈 쿠키즈’의 창립자인 데비 필즈는 승마선수였으며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에 단 6명뿐인 여성 CEO중 한 명인 ‘스페리온’의 CEO인 신다 홀먼(56)은 5피트6인치의 키로 아칸소의 애시다운 고교 농구팀의 가드로 활약했었다.
’퀘이커 오츠’사의 ‘게이토레이드’ 디비전 사장인 수 웰링턴(43)은 예일대 수영팀 주장이었고 ‘스피겔 캐털로그’ CEO 멜리사 페이너 역시 오하이오 주립대학과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체조선수였다.
여성 간부들 중에 운동선수 출신이 많은 것은 이치에 닿는다고 웰링턴은 말한다. "사업이란 결국 승부거든요. 여자로서 승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때로 불편하기도 하지만요"
남자 CEO들 역시 경쟁 종목 스포츠를 한 사람이 많다. 최근 제너럴 일렉트릭 CEO를 물러난 잭 웰치도 매서추세츠주의 세일럼 고교에서 하키선수로 활약한 골프광이며 그의 뒤를 이은 제프리 이멜트는 다트머스 대학 풋볼팀의 오펜시브 태클이었다.
지난 2월에 뮤추얼펀드 회사 오펜하이머가 내놓은 조사에 따르면 고위 간부급 여성의 82%는 초등학교 이후에 단체 스포츠를 한 것으로 나타나, 별도 인터넷 조사 결과 나타난 일반 여성의 61%를 훨씬 상회했다. 현재 간부급 여성들은 연령상 학교에 다닐 때 운동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을 텐데도 그렇다. 오늘날 고등학교 스포츠팀에서 활약하는 여자아이들은 거의 300만명으로 1970년의 30만명의 10배에 달한다.
오펜하이머 조사에 따르면 또 성인 여성 6명중 1명이 자신이 운동을 잘한다고 대답한 반면, 연봉이 7만5,000달러 이상인 여성은 거의 반수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1997년에 여성 스포츠재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여성 간부들은 80%가 자신은 소녀시절 경쟁심 강한 말괄량이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런 특성은 타고나는 것인지, 길러지는 것인지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성공적인 여성 사업가들은 천성이 경쟁적이라 어릴 적부터 운동에 끌리는 것인지, 운동이 그들의 추진력에 불을 붙이고 사업에 적용되는 교훈을 제공하는 것인지?
대부분의 여성 간부들은 양쪽 다 맞는다고 말한다. IBM 부회장으로 소녀시절 전국 랭킹에 드는 수영선수였던 엘리 프림로즈-스미스(54)는 "나는 여섯 살 때부터 이기고 싶어 몸살이 났었다"고 말한다.
천성적으로 스포츠에 끌렸을지 모르지만 운동을 하면서 팀웍과 리더십에 대해 배우게 됐다고 이 여성들은 입을 모은다. 자기 단련과 끈기,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능력 등이 모두 운동을 하면서 배우게 되는 덕목이란 말이다. "스포츠는 언제나 과거의 자기 수준을 능가하도록 노력하라고 가르칩니다. 경쟁자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이기라는 겁니다"고 홀먼은 말한다.
비경쟁 종목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성 간부들도 있다. 마이런트의 CEO로 포천지가 미국서 다섯번째로 힘있는 여성 사업가로 꼽은 마스 풀러는 취미로 배운 스쿠버 다이빙이 주는 평화를 즐긴다. 그렇지만 그것이 원래 위험한 일이고 때로 상어와 마주치는 일을 피할 수 없음도 잘 안다. "저도 상어는 두렵습니다만 물 속에서 상어를 만나, 두려움에 직면하는 것 또한 좋아합니다"
성공적인 간부급 여성들은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갖고 있었지만 교실에서나 운동장에서나 성공을 추구하는 경향은 어릴 적부터 공통적이었고 스포츠 경험에서 사업계에서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술과 전략, 습관을 형성했다고 입을 모은다.
파이저사 부사장 크리스 베이커(37)는 1980년대 전국 랭킹의 펜스테이트 배구팀에서 뛰면서 페루로 시범경기 갔을 때 마실 물도, 목욕할 물도 없어 유니폼을 며칠씩 빨지도 못한 채 12인승 버스에 20명이 타고 다니던 고생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최선의 성적을 내게 하려면 어떤 사람은 야단을 쳐야 하고, 어떤 사람은 등을 두드리며 달래줘야 하고, 어떤 사람은 가만히 내버려둬야 하는지를 파악하게 하는 팀 스포츠에서 인력 관리도 배운다고 프림로즈-스미스도 말한다.
수영선수 출신인 마가렛 테일러(42)는 아무 것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날이 계속될 때가 있다는 것을 스포츠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그럴 때 끝까지 참고 견디며 계속하는 사람이 사업에서도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위험을 무릅쓰고 실패를 수습하는 방법도 스포츠에서 배운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평균대에서 떨어졌을 때 라커룸에 가서 수치스러워하며 울 수도 있지만 얼른 몸을 추슬러서 더 나은 성적을 낼 수도 있어요. 언제나 이길 수는 없거든요. 실망에 대처하면서 목표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스포츠는 그것을 배우는데 너무나 좋은 분야예요" 때로 달리기가 골프보다 더 유용한 인맥관리 수단이 되기도 하고 스포츠에 관한 전문가 수준 대화는 남성들만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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