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저지 한인상권을 가다
▶ (10) 라클랜드 카운티
뉴저지 최대 한인밀집 지역인 버겐카운티를 경계로 하고 있는 라클랜드 카운티는 뉴욕주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타운이 조지워싱턴 브릿지에서 20∼30마일 이내에 있어 뉴욕보다는 뉴저지 생활권에 가깝다.
이 때문에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른 버겐카운티와 뉴욕 등지의 한인들이 학군이 좋고 주거환경이 뛰어난 라클랜드카운티로 몰려들고 있으며 각종 소매업에 진출해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총 200개를 웃도는 한인운영 업소는 이 지역 최대상권인 나누엣과 나약, 뉴시티를 중심으로 카운티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세탁과 네일, 델리 그로서리, 청과업, 식당, 당구장, 꽃집, 신발, 사우나,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다.
이중 최대 업종은 총 80여개로 추산되는 세탁업으로 각 지역 샤핑몰 등 타운 곳곳에 진출해 있고 60∼70여개가 영업중인 네일사롱이 두 번째로 많다.
그 다음으로는 청과업과 델리 그로서리, 꽃집, 사우나, 당구장, 세차장 등 대부분의 소매업종에 한인이 새로 진출해 뉴욕 일원의 새로운 한인커뮤니티가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이 달 초 제3대 한인세탁협회 회장에 취임한 김정용 신임 회장은 "지난 13년 전 자녀교육을 위해 경치가 좋고 주거환경이 뛰어난 라클랜드카운티에 정착했다"며 "이 지역 한인상권은 세탁업과 네일사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급속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유대인 밀집 거주지역이라 초기에는 비즈니스를 하기에 다소 힘이 들었으나 이젠 고객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며 "지역특성상 업소가 군데군데 위치해 있어 세탁협회 회원들과도 각별한 정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980년대 중반 이 지역 한인 운영업소는 10여개를 웃도는 세탁소 등이 고작이었으나 1990년대 초반부터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은 뉴욕 일원의 한인 1세 이민자들이 급격히 몰려들면서 한인상권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한인업소는 버겐카운티 한인밀집 지역인 올드 태판과 바로 붙은 라클랜드카운티 타판에 아시안 가든과 타판 골프연습장, 임페리얼 당구장, 푸드월드 수퍼마켓, 3030 골프연습장 등이 위치해 있으며 나약에 소재한 초대형 몰 팰리세이즈 센터에도 가방과 네일, 의류업소 등이 진출해 있다.
허드슨 강변 인근의 뉴시티에도 메인스트릿 선상에만 세탁과 청과, 네일, 사우나, 일식집, 미장원, 태권도장 등 20여개 가까운 한인업소가 밀집돼 있으며 거대 상권인 나누엣에도 세탁과 세차장, 네일 등의 다양한 업종을 한인이 운영하고 있다.
밀려드는 한인인구로 인해 카운티 전역의 한인교회는 나약의 온누리장로교회를 비롯해 10여곳을 넘어서고 있고 신규주택을 구입하거나 비지니스를 오픈하는 한인들도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 1980년대 후반 이곳에 진출해 뉴시티에서 뉴시티 팜을 운영하는 라클랜드 한인회 초대 회장을 지냈던 김기중 대표는 "15년 전만 하더라도 카운티 전체의 한인업소가 20여개 남짓했으나 뉴욕 일원의 한인들이 학군이 좋다는 이유로 많이 이주해 왔다"면서 "세탁업과 네일업은 곳곳에 진출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유대인 고객과 지역상권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일부 한인업소는 철수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업종은 가격인하 등 과당경쟁이 유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지역 상권에 진출하려는 한인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세탁이나 네일업 보다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새 아이템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임대료는 계속 오르는 추세고 교육세 비중이 높아 재산세가 높은 것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각 지역마다 대형 샵앤샵 등 대형 수퍼와 할인매장인 코스코, BJ 등 대형 프렌차이즈가 진출해 있어 이들 매장 인근에 있는 잡화업이나 청과, 델리 등의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콩자본을 끌어들여 스프링 벨리에 문을 연 대형 수퍼 체인 인터내셔널 푸드마켓은 고객확보가 여의치 않아 샤핑몰에 함께 입주한 한인운영의 부티 서플라이, 청과, 세탁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규사업 진출 시에는 철저한 시장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BJ와 홈디포, 각 백화점이 있는 초대형 샤핑몰인 팰리세이즈 몰에서 여성용품을 취급하는 한인업주는 "임대관리 회사가 동종업종 진출을 제한하지 않고 조건만 맞으면 무조건 임대를 해 주고 매우 까다로운 임대계약과 높은 보증금 등으로 인해 지난 1월에만 잡화업 등을 운영하는 한인업주 6명이 철수했다"면서 "일부 한인들은 초대형 샤핑몰 입주가 생소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클랜드 지역 상권과 주택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고 주민들의 평균 중간소득이 뉴욕주 평균인 3만6,000달러를 휠씬 웃도는 5만8,000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아직도 각종 소매업이 진출할 여지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이 지역 인구분포는 유대인을 중심으로 한 백인이 전체 인구28만6,753명의 76.9%를 차지하는 백인이며 아시안은 5,000여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한인을 포함해 전체 5.5%인 1만5,000여명, 흑인과 히스패닉이 각각 10% 내외로 구성돼 있다.
농장을 제외한 8,500여개의 전체 업소중 한인 등 아시안을 포함한 소수계 운영업소는 10%를 웃도는 900여개(1999년 기준)에 달하는 등 소수계의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 김정용 라클랜드한인세탁협회 회장
"자연환경이 한국과 비슷하고 경치가 뛰어난데다 보다 나은 자녀 교육 환경이 마음에 들어 라클랜드카운티에 정착했습니다."
웨슬리 힐즈에서 더치 스퀘어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라클랜드 한인세탁협회 김정용 회장은 1980년대 후반 퀸즈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김 회장은 "이 지역은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아 요즘도 많은 한인들이 이주해 오고 있다"며 "한인 뿐 아니라 뉴욕 일원에 거주하는 많은 이들이 주택구입에 나서 집 값과 상용건물의 임대료도 많이 올랐다"고 소개했다.
이달 초 제3대 한인세탁협회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라클랜드에는 뉴욕 일원의 한인들이 많이 찾는 경치가 뛰어난 베어마운틴과 세븐레이크가 있고 뉴욕 업스테이트 켓츠킬의 헌터마운틴 스키장도 1시간 거리에 있다. 때문에 전원생활을 즐기기에도 좋다"며 "한인업소는 세탁과 네일업소 합쳐 150개를 육박한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업종별로 진출한 한인상권 중 이 지역 최대인 세탁업은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샤핑몰이나 각 타운 곳곳에 들어서 있다"며 "한인업소간 과당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원들과 매달 모임을 갖고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친분을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인수퍼와 식당이 각각 한 개밖에 없어 이 일대 많은 한인들은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한인마켓과 한인식당을 이용하고 있다"며 "한인이 밀집된 지역이 없어 타 지역보다 한인 이웃간의 정이 남다르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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