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스크 광장
▶ 연창흠 <편집국 부국장>
효심(孝心)은 순수한 인간성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효도는 인간됨의 시작이고 가정화목의 기초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인간이 되려는 노력과 가정의 화목을 도모할 때에 개인의 이기심은 사라지고 안일과 방종을 극복하여 성실하고 경건한 자세를 확립할 수 있다고 한다.
옛 성현들은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비록 개인적인 일이지만 그 효도하는 마음은 사심이 아니라 공덕심이기 때문에 효도의 사회적 가치가 지고 지대하여 진실로 효도하면 천하 사람의 존경함과 사모함을 받고 진정 불효하면 천하의 가장 무서운 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효도하는 마음은 도덕심이고 불효하는 마음은 이기심. 사랑과 공경에 기초한 도덕과 예의로써 부모를 섬기면 날로 즐겁다. 이와 달리 권세와 이익을 탐하여 아첨과 방탕으로 어버이를 모시면 날로 사악해진다. 부모를 섬기는 즐거움의 극치는 흐르는 시간을 아깝게 여기는데 이르고, 어버이를 모시는 사악함의 종말은 끝내 어버이를 시해하는데 미치는 것이므로 도덕적 양심을 길러서 개인의 이익과 욕심을 극복하는 효도의 교육은 인간교육의 핵심인 것이다.
명심보감의 효행 편에는 온갖 행실의 근본인 효에 관한 글귀들이 수록되어 있다. 효행 편의 첫째는, 효자의 부모 섬기기란 (부모와 같이) 거함에는 자신의 공경함을 다하고, (부모) 봉양함에는 자신의 즐거움을 다하고, (부모가) 병이 드시면 자신의 근심을 다하고, (부모의) 상중에는 자신의 그 슬픔을 다하고, (부모의) 제사를 지낼 때에는 그 엄숙함을 다하는 것이다. 즉, 효도는 부모님 생전에 마음 편하게 해 드리고 돌아가신 뒤에는 공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최근 한인사회에 “사후에도 부모님은 내 곁에 모신다”는 장례문화 새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한국의 부모님 묘지를 자신들이 살고 있는 뉴욕으로 이장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것.
살아 생전에 효도를 했든 안 했든 돌아가신 부모님을 내 곁에 모시고 보살펴 드리고 싶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생각나거나 보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부모님의 묘지를 찾을 수 있게돼 좋다”는 이들 대부분은 미국에 살면서 명절 때도 부모님의 묘지를 찾지 못하는 죄스러움을 이제는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아직도 부모님의 묘지를 미국으로 이장하는 것을 망설이는 한인가정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들의 망설임은 돌아가신 부모님들이 사후에 조국을 떠나 태평양 건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형제자매나 친척이 한국에 계실 경우는 다소 이해가 되지만, 온 가족이 미국에 살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부모님 성묘를 거의 못하는 한인들의 망설임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최근 한인 노인들 대부분은 예전과 달리 조국에 묻히기보다는 자녀들이 있는 미국에 안장되기를 원하는 추세다. 또한 한국 묘지에 있는 배우자를 자신이 안장될 미국의 묘지 옆에 이장해 줄 것을 원하는 노인들도 많아지는 경향이다. 이런 현상을 감안할 때 한국의 부모님 묘지를 돌보기 힘든 한인들은 어느 것이 더욱 효도하는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흔히, 모든 일은 안 해서 후회하기보다는 하고서 후회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유대인의 생활규범인 탈무드도 “실패한 일을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지도 못하고 후회하는 것이 훨씬 더 바보 같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부모 섬기기’에 있어서도 ‘했더라면’ 보다 ‘했지’가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실천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10가지 항목을 설정한 주자십회훈도,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부모가 죽은 후에 뉘우친다는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를 그 첫 번째로 꼽고 있지 않은가.
‘부모 섬기기’란 살아 생전에 마음 편하게 해 드리고 돌아가신 뒤에는 공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부모 섬기기’에 후회를 한다는 건 자신이 그 만큼 효도하는데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에 후회하지 않듯이, 우리는 ‘부모 섬기기’에 최선을 다하여, 결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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