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저지 한인상권을 가다
▶ (6) 에디슨
뉴저지 중부 지역 미들섹스 카운티에 자리잡고 있는 에디슨 타운십의 원래 이름은 래리탄 타운십이었다. 그러나 지난 1876년 이 지역내 위치한 멘로 팍에 연구소를 설립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의 이름을 따 지난 1954년 에디슨 타운십으로 공식 명명됐다.
에디슨 인근 이스트 브런스윅 경우, 뉴저지 주립대학인 럿거스 대학이 있어 한인 학생들을 주고객으로 한 식당, 노래방 등이 10여년전부터 조금씩 들어서기 시작했으나 에디슨에 한인 상권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불과 5∼6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중부 부동산 김인석씨에 따르면 지난 90년대 중반 이 지역에 정착하는 한인들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인 상권도 형성됐다.
한인들이 당시 에디슨 지역을 선호한 가장 큰 이유는 ▲우수한 교육환경 ▲뉴욕, 뉴저지 버겐 카운티에 비해 훨씬 낮은 주거비용 ▲편리한 교통 등이었다.
더욱이 90년대 중반 한인 밀집 지역인 플러싱과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지역의 한인 상가가 속속히 들어서며 거의 포화상태를 이루자 한인 상인들의 관심이 에디슨으로 쏠리게 된 것이다.
팰리세이즈 팍에서 11년 동안 금호 식당을 운영하다 지난 97년 에디슨에 금호정 식당을 개업한 정막동 사장은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팰팍에 식당이 몇 군데 없었으나 갑자기 한인상권이 개발되면서 하루아침에 식당 수가 몇 배로 증가했다"며 "이같은 포화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디슨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에디슨은 뉴저지 북부 지역이나 뉴욕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보다 나은 주거 환경을 갖기 위해 외곽 지역을 물색하면서 찾아낸 한인들의 ‘신도시’인 셈이다.
2000년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에디슨 타운십에 거주하는 인구는 총 9만7,68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시안은 29.3%에 달하는 2만8,597명이며 아시안 중에서는 인도계가 1만6,898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계가 5,988명, 한인이 1,597명으로 나타났다.
뉴저지 중부지역의 한인 상권은 에디슨을 중심으로 이스트 브런스윅과 메투첸으로 이어진다. 에디슨 내의 한인상가는 루트 1, 27번을 따라 크게 2개 지역으로 나눠진다.
한인 점포는 식당, 한의원, 미용실, 컴퓨터, 여행사, 식품점 등 다양한 편이며 타 지역처럼 한인 상인들끼리의 과당 경쟁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에디슨 한인 상권의 특징은 팰팍이나 플러싱처럼 한인 점포들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를 따라 위치한 소규모 샤핑몰내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동차가 없이는 이 지역 한인 점포들을 이용하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김인석씨는 "에디슨에 위치한 한인 점포들은 현재 30여개에 달하고 있다"며 "인근 이스트 브런스윅과 메투첸 등을 포함하면 약 5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예전에는 교육환경과 편리한 교통, 저렴한 주거비용이 에디슨의 장점이었으나 지난 9.11 테러 사건 이후 에디슨으로 이주하거나 사무실을 옮기는 주민들과 기업체가 급증, 렌트비가 상당히 올랐다"며 "렌트비는 상승했지만 교육과 교통은 아직까지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에디슨은 뉴저지 턴파이크,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 등 주요 도로가 인접해 있으며 맨하탄과도 생각보다 멀지 않다(편도 40∼50분).
또한 매년 증가하는 럿거스 대학의 한인 학생들도 에디슨 한인 상인들에게는 큰 고객들이 아닐 수 없다.
에디슨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인들은 타운 정부측과 관계가 상당히 좋다고 밝히고 있다.
비록 주거비용은 예년에 비해 많이 인상됐지만 편리한 교통과 깨끗하고 좋은 주거 및 교육 환경 등은 뉴저지의 한인 신도시로 불리우는 에디슨을 계속 발전시킬 전망이다.
▲"과당경쟁 없어 너무 좋아요" ‘금호정’식당 정막동 사장
"에디슨은 앞으로 상당히 발전할 것입니다."
지난 97년부터 에디슨 루트 1번 인근에서 ‘금호정’ 식당을 운영해오고 있는 정막동 사장은 에디슨을 가능성이 큰 도시라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팰리세이즈 팍에 한인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지난 80년대 말 브로드 애비뉴에서 금호 식당을 운영한 바 있는 팰팍의 터줏대감이었다. 그런 그가 에디슨으로 사업을 옮긴 결정적인 이유는 팰팍 지역의 한인 식당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팰팍 한인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물론 한인 상권이 형성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는 이득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과당 경쟁이 심화되면 결국은 제살 깎아 먹는 것 아닙니까?"
정 사장은 "지난 5년간 에디슨 지역의 한인 상권이 들어서긴 했지만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타운의 특징상 한인 상인들끼리의 과당 경쟁은 아직까지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다"며 "이 지역의 한인들이 타 지역에 모범이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이같은 장점을 살려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직원 수가 무려 6만여명이나 되는 인근 포드 공장이 폐쇄된다는 소문이 있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까봐 우려 되지만 다른 기업들이 에디슨쪽에 관심이 있어 큰 문제는 안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타운 정부도 상인들에게 상당히 친절하다"고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