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저지한인상권을 가다
▶ (5) 리지필드
뉴저지 리지필드 지역이 버겐 카운티의 새로운 한인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팰리세이즈 팍 남쪽에 위치한 리지필드는 불과 5∼6년 전만해도 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한인업소가 10여개 남짓했다. 그러나 지난 1998년 리지필드 한아름이 13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샤핑몰을 인수해 개업서면서 한인상권이 본격 진출했다.
현재 이 지역에 한인운영 업소는 줄잡아 130여개에 달한다. 수퍼와 요식업, 가구점, 이·미용업소, 꽃집, 은행, 화장품 업소, 화랑, 갤러리, 주류판매점, 문구사, 서점, 장의사, 혼수용품, 자동차 정비 등 인근 팰팍 지역서 영업하는 업종 대부분이 들어서 있다.
한인업소는 브로드 애비뉴 선상의 한아름 샤핑몰과 참가구 및 임마누엘 피아노가 있는 버겐블러바드를 주축으로 형성돼 있으며 인근 지역에 비해 학군이 좋고 교통이 편리해 한인들의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한아름 샤핑몰내 업소를 임대, 관리하는 스탠포드 델타회사의 임희재 대표는 "한아름 샤핑몰에는 한빛은행을 비롯 한인이 운영하는 50개가 넘는 소매업소가 들어서 있어 원스톱 샤핑이 가능하다"며 "이번 달에도 샤핑몰에 웨딩샵과 도자기판매, 사무용품, 소포배달 전문인 UPS 등이 임대 계약을 하는 등 한인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아름 리지필드 매장 책임자 권상기 상무는 "리지필드의 한인상권은 인종별로 구분하면 이 지역 최대 상권으로 발돋움, 타운정부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각종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골목골목까지 한인운영의 델리나 네일살롱 등이 진출해 미국인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한아름을 찾는 고객들도 이탈리아 등 유럽계 주민과 중국, 히스패닉계가 3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과 뉴저지 등 3곳에 매장을 둔 세이프네트 컴퓨터(대표 연인철)도 리지필드의 한인인구 급증으로 인해 브로드 애비뉴 선상의 1만4,000 평방피트 규모의 건물을 매입, 본사를 이 지역으로 옮기는 실내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연인철 대표는 "리지필드는 거주와 교육환경이 뛰어나 카운티 전역에서 각종 학력평가가 10위권 이내에 들어 새집이 나오는데로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경우 한인학생이 학급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클래스도 있는 등 한인학생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 대표는 "아직까지 이 지역엔 한인상인번영회가 결성돼 있지 않으나 한인업소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한인상권의 공동발전과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단체 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리지필드에 거주하는 한인은 전체인구 1만3,000여명의 25%에 달하는 약 3.300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뉴욕 등 타주에서 이주해 오는 한인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교육세 및 재산세가 인근 팰팍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점도 한인들의 유입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학군내에 장애인 학생을 교육하는 특수반 운영을 조건으로 카운티 정부로부터 연간 교육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만 달러를 보조받고 전력회사인 PSE&G사 등이 막대한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지역 부동산 업계는 리지필드에는 아직도 빈 창고나 상업용 대지가 곳곳에 남아있어 한인상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상권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A한인들 동부지역 호시탐탐’ 리지필드에 문연 LA황해도 식당
왕만두와 각종 전골 전문인 LA의 황해도 식당이 뉴욕 일원에선 처음으로 올 초 리지필드 한아름 샤핑센터와 붙은 상가건물에 오픈했다.
LA에서 23년간 의류도매업을 운영하다 현재 LA에 15개 분점을 둔 황해도 식당을 동업으로 운영하는 황선옥 대표는 "맛이 좋고 본점 경영진들과 오랜 친분으로 인해 분점을 오픈하게 됐다"면서 "당초 팰리세이즈 팍 브로드 애비뉴에 진출하려 했지만 매물이 거의 없고 그나마 찾은 업소도 타운규정에 따라 테이블을 5개밖에 놓지 못하게 돼 있어 공간이 좁아 포기하고 한인상권과 인구가 증가하는 인근의 리지필드에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고객 대부분은 한아름을 찾는 한인들"이라며 "LA에는 한국마켓과 가주마켓, 아씨플라자 등 한인수퍼가 샤핑몰을 함께 운영해 이곳에 진출한 업소들을 최고의 상권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는 한인수퍼와 함께 있는 한인 샤핑몰이 리지필드 한아름 이외엔 거의 드물어 이곳을 택하게 됐다"며 "뉴저지와 뉴욕 일원의 고객들도 불평이 적고 까다롭지 않은 것도 장사를 하기가 수월하다"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또 "과거에는 뉴욕 등 미 동부 한인들의 LA 진출이 활발했지만 근래 들어 오픈한 순두부 전문점인 페어뷰의 빛고을 명가 등 각종 업종에 LA 출신 한인들의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며 "LA는 식당 등 각종 업종의 요지가 거의 없고 포화상태에 이르러 많은 LA 출신 한인들이 뉴저지 등 미 동부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해도 정종석 매니저는 "LA 전문식당답게 황해도가 리지필드의 명물식당으로 발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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