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애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나쁜 와인을 마시면서 보내기에는 너무 짧다"고. 전문가들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강조한다. "인생은 같은 와인만 반복해 마시기에는 너무 짧다"고.
와인의 종류는 전에도 말했듯 하늘의 별만큼 무수하고 다양하다. 흔히 와인 섭렵을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에 비유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한가지 와인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과연 그 와인의 맛 때문에 그런 것일까. 혹시나 익숙치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은 아닐런지.
와인전문가인 데니스 쉐이퍼는 다음의 와인들을 한번 시도해 것을 권고한다. 캬버네 소비뇽이나 메를로, 샤도네처럼 대중적이고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한번쯤은 마셔볼만한 가치가 있는 와인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음식의 맛을 압도하는 강한 맛이 아니라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와인들인데다 가격도 저렴하다는게 세이퍼의 설명이다. ()은 대표적인 제품.
■드라이 저먼 리슬링-와인의 맛을 좋게 하는 낮은 알코올 도수와 적당한 산미를 지니고 있다. 미국인들은 흔히 이 와인이 너무 달아 음식과 먹기에 적당치 않다고 여기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레이블이 혼란스러우면 Kabinett라 불리우는 리슬링을 찾으면 된다. 구운 생선과 스시등 해물요리에 잘 어울린다.(Gunderloch)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리슬링보다는 약간 알코올 도수가 높다. 캘리포니아산 같은 농익은 과일의 향과 짜릿한 산미를 특징으로 하는 와인이다.(Brancott)
■피노 그리지오·피노 그라-마시기 편한 화이트 와인으로 이탈리아 요리들과 잘 어울린다. 혹자는 ‘와인맛 나는 물’같다고 약한 맛을 불평하지만 레몬향의 신맛, 그리고 가벼운 꽃내음과 벌꿀향은 식탁을 풍요롭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Hofstatter/Bodegas Lurton)
■비노 베르디(Vinho Verde)-포르투갈산 와인으로 일부 와인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화이트 와인중 하나"라고까지 평가한다. 낮은 알코올, 높은 산미의 라이트 바디 와인이다. 조개 요리등에 어울리고 피크닉 와인으로서도 최고. 가격도 병당 5달러 정도로 싸다.(Aveleda)
■카사(Casa)·프로세코(Prosecco)-스페인과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으로 버블과 산미가 음식맛을 높여준다.(Freixnet Cordon Negro Brut/Zardetto)
■화이트 리오하-오크통에서 숙성된 스페인산 와인. 크림 소스 요리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 고급요리들에 샤도네보다 더 잘 어울린다. 전통있는 와이너리 제품도 15달러 내외이다. (Murietta)
■샤블리-해산물 특히 조개요리에 어울린다. "어른들을 위한 샤도네"라 부르는 전문가들도 있다.(Brocard)
■화이트 진판델-화이트 와인이지만 ‘소다 팝’ 와인이라 불리우는 일부 다른 와인들보다는 당도가 낮다. 케첩과 바비큐 소스등이 들어 가는 버거와 립 요리등과 함께 차게해서 마시면 괜찮다.(Berlinger)
■보졸레-프랑스산 햇와인으로 "우연히 레드와인이 된 유일한 화이트 와인"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생선요리등과 잘 어울린다. 물론 육류와 치킨, 이탈리아와 짠 아시아 음식에도 OK.(Georges DuBoeuf)
■바베라(Barbera)-탄닌은 낮은데 산미는 대단히 강하다. 탄닌이 낮아 대부분 음식들과 잘 매치되는데 특히 산미가 강한 토마토 소스 요리와 샐러드등에 최고이다. Barbera d’Asti 혹은 Barbera d’Alba라는 레이블이 붙은 이탈리아 와인의 경우 12달러 미만이다.(Michele Chiarlo)
■캘리포니아 피노 느와르-신선한 과일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구운 고기, 볶은 채소, 생선등모든 음식과 매치가 되는데 생선중에는 연어가 특히 잘 어울린다.(Pepperwood Grove)
■호주산 시라즈-병당 10달러 정도인 이 와인은 농익은 과일맛이 일품이다. 레드와인의 화이트 진판델 격인데 바비큐등 약간 단맛이 나는 음식에는 이 와인이 제격이다.(McPherson)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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