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저지 한인상권을 가다
▶ (2) 팰리세이즈팍 (하)
미 동부지역 한인상권을 대변하는 메카로 급성장하고 있는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은 이 지역 최대 상권인 브로드 애비뉴 일대를 한인이 95% 이상 소유하는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제 남쪽 방면의 커머셜 애비뉴에 새로운 한인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엔 연면적 5만 평방피트가 넘고 한국식 최신 초대형 사우나 시설과 휘트니스 센터, 올림픽 규격에 버금가는 수영장 등 지상 4층의 미주 최대 규모인 한인운영의 "불한증막 킹 사우나" 장기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5월10일경 개장할 예정이고 수 십 년 동안 미국인 고객들이 즐겨 찾았던 커머셜 애비뉴의 다이너 식당도 고객감소 등의 여파로 인해 최근 한식당을 오픈할 예정인 한인에게 매각하는 등 이 일대 상권도 한인이 장악했다.
사우나와 한식당을 포함해 각 한인 소매업소들이 속속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창고 등으로 쓰였던 커머셜 애비뉴 일대의 각종 건물이 소매업과 요식업, 서비스업 등이 공존하는 팰팍의 제2의 상권으로 급 부상할 전망이다.
한인이 주도하는 팰팍의 경제활성화는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버겐카운티 70여 학군 중 최 하위권에 속했던 팰팍 학군의 성적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학군이 안 좋다는 이유로 자녀를 둔 한인 비즈니스맨들이 팰팍 진출을 꺼리고 있지만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들 예정이고 교실 및 교사부족으로 반나절만 운영됐던 공립 유치원이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풀데이로 운영되고 현재 18명인 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14명까지 줄어든다.
학급당 학생수 14명은 주 전역 평균인 22명에 비해 무려 8명이나 적어 팰팍이 우수학군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35%를 넘어선 한인학생과 학군의 교육향상을 위한 전반적인 교육정책을 추진중인 교육위원회측은 현재 전체 학군에서 한인은 3명의 교사와 2명의 사무직원이 있으나 올해 안에 고교에서 영어와 수학, 과학을 가르치는 한인교사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이 같은 사실을 처음 밝힌 교육위측은 타 학군의 경우 공립 유치원(킨더가튼)을 풀데이로 운영하지만 팰팍은 입학생 급증으로 인한 교실 부족 등으로 인해 그동안 린드버그 초등학교에서 오전(오전9시∼정오12시), 오후(정오12시∼오후2시45분)반으로 나뉘어 유치원을 운영해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고 학생들의 교육에도 큰 지장이 초래돼 유치원 신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초까지 만 해도 한국서 갓 이민온 학생을 주축으로 한 한인학생 등으로 인해 전체 학군 성적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대두됐으나 작년 중반부터는 뉴욕과 펜실베니아, LA 등 미국내 각 지역에 거주하던 한인 이민 1세들이 대거 유입되고 기존의 학부모들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인 학생들이 팰팍 학군의 성적을 상승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으론 이 지역 첫 교육위원으로 선출된 제이슨 김 교육위원은 "자녀교육에 열성인 한인학부모들이 관심과 노력 덕택에 작년 고교졸업자격시험(HSPT) 합격률이 78%에서 87%로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며 "특히 한인학생들의 수학성적이 매우 뛰어나 전체 학군의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한인이 주도하는 상권이 타운정부에 연간 납부하는 각종 상업세는 타운정부가 집행하는 1,800여만 달러의 연간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800만 달러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한인운영의 초대형 비즈니스가 속속 오픈하면 한인상권이 납부하는 세금이 타운의 전체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 공립 유치원 신설, 맞벌이 부부들 환영
팰팍에 신축되는 유치원은 1 애비뉴 선상의 도서관과 교육위 건물 사이에 들어서며 타운정부와 교육위원회측은 주민들에게 세금인상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9 애비뉴에 있는 교육위 소유의 싯가 200만 달러의 리틀야구 구장을 매각해 유치원 건립비용에 사용할 예정이다.
교육위 관계자는 "유치원 건립으로 인해 세금인상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유치원이 건립되면 초등학교에 있는 유치원 교실에는 현재 고교건물에 있는 7,8학년 중학생들이 옮겨 사용해 학급당 학생수가 평균 14명으로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건물이 건축되면 전체 입학생 중 60%가 넘는 한인학생들이 교육향상 등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팰팍 중학교 7학년에 재학중인 큰 아들을 반나절 유치원에 보냈고 둘째 아들을 유치원에 보낼 예정인 팰팍 거주 이종서씨는 유치원 신설 소식을 접하고 "어릴때 유치원 교육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큰애를 반나절 유치원에 보냈던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둘째를 풀데이 유치원에 보낼 수 있게돼 질높은 교육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5월 오픈 예정 ‘불한증막 킹 사우나’상권활성화 촉진할 듯
오는 5월11일 오픈예정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한인 운영 "불한증막 킹 사우나"는 화강석과 황토, 한국전통 문틀, 홍옥, 맥반석 등 한국서 최고급 자재를 수입해 남녀목욕탕과 불가마 사우나 등이 최신 시설이 들어서고 올림픽 규격에 버금가는 초대형 수영장도 건설돼 사우나를 찾는 수많은 고객들로 인해 이 일대 한인상권을 활성화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 당시부터 최근까지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킹 사우나는 120대가 넘는 주차시설과 수 백 여명 이상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초현대식 시설로 한국식 사우나를 그리던 뉴욕일대의 한인동포들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인공폭포와 고객전용 무료 노래방, 휴계실, 옥침대에 사용하는 홍옥과 참나무에 직접 불을 지핀 불가마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춘 킹 사우나는 1층과 3층은 각각 남녀 전용 사우나 시설이, 2층은 남녀공용 휴계실 및 사우나가 있고 벽안에 설치된 열발산기계에 맥반석을 넣고 1,100도까지 열을 가한 뒤 슬라이드 방식으로 밖으로 나오는 사우나 등 한국 최신 방식을 도입했다.
라커도 일반보다 사이즈가 큰 한국의 왕가가구 제품으로 사용한 킹 사우나는 문틀과 기둥 등 각종 실내장식을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끔 건축했고 고객들이 각종 모임이나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연회실과 지압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비누와 수건, 칫솔 등을 포함한 소모품과 화강석과 샬균 처리된 황토 등 대부분의 자재를 한국서 수입한 것도 특징이다.
▲인터뷰 "불한증막 킹 사우나" 김병택 대표
"한국의 사우나가 그리워 이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와 사우나 건축사실 밝히기를 극구 사양한 김 대표는 "뉴욕 일원의 한인동포들과 한국서 오는 친지 등 많은 방문객들의 첫 마디가 한국식 사우나 없냐는 질문이 많아 아이디어를 착안했다"며 "특히 뉴욕 일원에는 나이든 한인 분들이 마음 편안히 쉴 때가 마땅치 않아 한국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게끔 실내를 장식했고 노래방 등 각종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02년 올림픽 빌보드 광고판을 자신이 사용하는 빌딩 옥상에 무료로 설치해주고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던 김 대표는 "팰팍을 포함해 인근 지역과 뉴욕일대의 한인동포들이 즐겨찾고 아끼는 사우나를 만들겠다"며 "다소나마 고국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완전한 한국식으로 사우나로 만들기 위해 자재를 거의 한국산으로 사용했고 소모품도 한국산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킹 사우나는 당초 많은 이들이 화려한 유러피안 스타일로 꾸밀 것을 권유했지만 고국을 그리워하는 한인동포를 위해 한국전통을 고집했다.
한국식 사우나를 오픈하려는 LA 한인들도 미주최대의 한국 사우나 시설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 온다는 김 대표는 "팰팍은 이제 미 동부에 가장 밀집되고 발전하는 한인상권으로 성장 할 것"이라며 "커머셜 애비뉴에도 한인상권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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