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사회 낮과 밤
▶ 인터넷 중매사이트 급증
젊은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결혼문제다. 물론 부모들의 최대 관심도 자녀들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새 가정을 꾸미는 것이다.
요즘들어 젊은이들이 결혼에 다소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부모들의 애를 태운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누구보다도 멋지고 좋은 결혼을 하고 싶다는 것은 묻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최근 한인사회에는 부모와 친지들의 소개가 아닌 인터넷을 이용 스스로 ‘짝 찾기’에 적극 나서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한인사회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내 배필은 내가 찾는다’는 신 결혼풍속도를 살펴본다.<편집자주>
▲결혼정보 사이트를 활용하는 한인들
최근 결혼정보 사이트를 통해 배우자를 찾는 한인 젊은이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 혼기를 앞둔 한인 젊은이들이 부모나 친지 그리고 아는 사람을 통해 배우자를 소개받는 것과는 달리 인터넷을 이용 스스로 ‘짝 찾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
결혼중매 사이트를 찾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예전과는 다르다. 과거처럼 가족이나 주위사람에게 마지못해 이끌려 온 듯,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요즘은 자세히 문의하고 당당하게 프로필 난에 신상 정보를 기입하고 있다.
이곳에 가입하는 한인 젊은이들의 연령층은 대부분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20~30대가 주축. 그리고 10대와 40대들도 포함되어 있다. 성별 비율은 여성과 남성이 반반 정도로 비슷하다.
특히 초혼과 재혼 비율은 7대3 정도로 재혼을 위해 가입하는 한인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회사원, 변호사, 한의사, 공무원, 디자이너, 금융인, 건축사, 의사, 약사, 투자가, 증권가, 미술학원 강사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에 따라 결혼 정보 사이트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전문 직업 종사자들의 만남을 별도의 모임으로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결혼정보 사이트에 가입한 정성호(가명·34)씨는 "교회에 다니는 친지의 소개로 맞선을 본적이 있다. 또한 친구와 직장동료의 권유로 이성 친구를 만나기도 했지만 이상형을 찾지 못했다"며 "부모의 성화보다는 이제는 배우자를 스스로 찾아 나서기 위해 결혼관련 사이트 두 곳에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결혼을 못해 안달이 난 친구들만 이런 곳을 찾는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이곳을 통해 이상형을 만났다는 후배의 얘기를 듣고 등록했다. 요즘 보면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는 장선숙(가명·29)씨는 ‘친구들의 소개팅은 결혼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만남인 반면 어른들의 소개로 이뤄지는 맞선은 개인의 조건을 너무 따지고 부모들까지 개입돼 있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상형의 배우자를 스스로 찾기 위해 적절히 조건을 맞춰가면서 미팅처럼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결혼관련 사이트에 가입하게 됐다"고 전한다.
▲내 짝은 내가 찾는다.
한인사회의 결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인 젊은이들의 중매결혼은 부모나 친지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인사회에 결혼을 위한 만남의 장소와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과 미국 현지에서 운영하는 각종 인터넷 중매 사이트의 등장으로 ‘자신의 짝을 스스로 찾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부모의 강권이나 주위의 권유보다는 스스로 전화문의를 한 뒤 혼자 당당하게 회원에 가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배우자의 직업이나 학벌 등의 선택에 있어서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소리다.
이처럼 자신의 배필 찾기에 능동적인 것은 한인사회의 환경에 걸맞게 결혼중매 사이트들이 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 이들 사이트의 매력은 이민 생활의 바쁜 일상에 쫓겨 배우자를 찾을 장소가 부족하고 시간이 없는 미혼 한인들에게 사이버를 통한 대화, 미팅과 맞선 등 원하는 이상형과 조건에 맞는 다양한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가입하는 대표적인 한인 결혼관련 사이트는 예스밋, 온니유, 웨딩피플, 마이해피웨딩 등. 또한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닥스, 선우, 듀오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뉴욕, 뉴저지 일원에서 한인 결혼관련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한인들은 이미 1,000명 선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배우자 찾기 뿐 아니라 이미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한인들 가운데도 토탈 웨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결혼 컨설팅회사에 정보를 문의하는 횟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온니유 결혼정보 사이트 박동일 차장은 "예전에는 아는 사람, 교회 등을 통한 만남으로 자신의 조건에 맞는 배우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철저한 신원확인으로 신뢰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며 다양한 회원을 확보한 전문기관을 스스로 찾아 자신의 이상형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한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한인 젊은이들이 배우자 선택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는 인터넷 등 다양한 접근매체의 등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만 해도 인터넷 채팅을 통한 신선한 만남도 있었지만 지금의 PC 통신은 골동품으로 취급받을 정도. 자신의 캐릭터를 이용하는 채팅, 얼굴을 보면서 하는 화상 채팅 그리고 인터넷 결혼 중매 사이트 등 다양한 중매 채널이 젊은이들의 배우자 찾기에 활용되고 있다.
결혼관련 사이트 운영자들에 의하면 짚신도 짝이 있듯이 자신에 맞는 배우자가 어디에든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들은 따라서 배우자를 선택하기에 앞서 충분한 대화와 만남을 통해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남자는 물론, 여성들도 이제는 인터넷 교제 사이트나 결혼정보 사이트에 배우자를 의뢰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전한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최미숙(가명·28)씨는 "요즘 미혼여성들도 짝을 찾는데 매우 적극적이다. 특히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채팅, 미팅, 소개팅, 사이버 맞선 등을 통해 부모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배우자를 결정하고 있는 추세"라며 "결혼관련 사이트 등 다양한 만남의 채널이 늘어나고 개성이 강조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적극적으로 배우자를 찾는 경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인 젊은이들의 결혼문화가 허례를 버리고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반지, 시계, 목걸이 등의 전통적인 예물보다 개인휴대 단말기, 노트북 등을 선호하기 때문. 또한 결혼을 준비하는 한인들 가운데는 인터넷 등을 통해 혼수품 등을 준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상적인 배우자 상
한인이 운영하는 결혼관련 사이트가 배우자를 찾는 젊은이들의 ‘맞선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인 선남선녀들의 만남을 이어주는 결혼관련 사이트가 성업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해 맞선을 보거나 남·녀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가 한인 미혼 남녀에게 인기를 끌면서 뉴욕, 뉴저지 일원에만 약 4개 정도가 오픈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이 사이트들은 회원으로 가입한 한인들에게 상대편 이성의 정보를 제공, 만남을 주선하는 형태다.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프로필과 원하는 배우자 상을 말하면 세부사항까지 꼼꼼하게 컴퓨터에 입력해 최적의 배필을 연결해 준다는 것.
결혼관련 사이트에 등록한 한인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배우자는 사이트 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공통적인 조건은 비슷하다. 남성 경우 이상형의 배우자 조건은 성격, 학력 그리고 외모 등의 순서이다. 여성들의 이상적인 배우자 조건 순위는 성격, 체류신분, 학력, 재력 그리고 외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 사이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우자를 찾는 남성이나 여성 공히 배우자 조건으로 성격을 우선적으로 내 세우는데, 이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이혼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은 바람직한 이상형을 만나기 위한 조언으로 "우선, 자신을 올바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이상형을 찾아야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위해 최소한 자신이 이상형이 될 수 있도록 각자 노력하는 개개인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한인 운영 결혼정보 사이트
▼예스밋(www.yesmeet.com)-현재 1,000여명의 회원에게 철저히 맞춤 서비스를 제공, 남녀를 맺어주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회원을 구분해, 온라인에서 이상형을 찾고 미팅 전문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만남의 기회 제공.
▼온니유(www.oniyou.com)-결혼 정보 사이트로 결혼회원, 골드회원, 재혼회원 등으로 구분, 회원들을 1대1 만남으로 주선.
▼웨딩피플(www.goweddingpeople.com)-온라인 상에 개설된 프로포즈 코너를 통해 미팅을 신청하는 이색적인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마이해피웨딩*www.myhappywedding.com)-온라인 결혼 컨설팅회사로 예식장 예약 및 피로연, 결혼사진 앨범, 신혼여행 스케줄 등 토탈 웨딩서비스 제공.
<연창흠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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