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또는 살아가는 동안을 인생(人生)이라 한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스스로의 인생관을 챙기기보다는 그냥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목적을 갖고 살고 있는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때 그리고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등에 대한 자문자답을 반복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동화 속의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는 인생관의 핵심을 짚어줄 수 있는 심리 테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맞는 것보다 재미였지만 스스로의 인생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되어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당신은 동화 속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면 다음 중 어떤 주인공을 선택하고 싶은가?

▲가난과 역경에 시달리지만 미래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사는 꽃 파는 소녀 ▲아름다운 죄로 독약이 묻은 사과를 먹게 되지만 왕자님의 사랑을 받게 되는 백설공주 ▲계모로부터 갖은 학대를 받지만 끝에는 행복해지는 유리구두의 신데렐라▲아라비안 나이트의 공주 ▲비련의 인어공주.
이 테스트는 동화 속의 주인공에 애착이 가는 감정 이입에 따라 자신의 잠재의식 속의 인생관을 알아보는 것이라고 한다.

우선, 생계를 위해 꽃을 팔고 있는 소녀의 마음속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따뜻함이 담겨있기에, 꽃 파는 소녀를 선택했다면 가족의 사랑을 가장 중시하는 타입에 속한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사랑을 차지하는 백설공주를 선택한 여성은 인생에서 사랑을 가장 중요시하는 타입으로, 마음속으로 순수하고 정열적인 남성으로부터 사랑 받기를 원하는 낭만적인 사람이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아름다운 마음씨를 잃지 않고 결국은 행복을 쥐게 되는 신데렐라를 선택했다면 착하고 순수한 마음과 인내심 그리고 도덕심을 인생에서 가장 중시하는 타입이라고.

또한 매력적인 외모로 뭇 남성들의 구애와 선물을 받는 아라비안 나이트 공주를 선택한 여성은 돈, 재산을 중요시하는 실리적인 인생관의 소유자. 그리고 바다와 파도 속의 사랑이 주제로 펼쳐지는 비련의 인어공주를 선택했다면, 심리학적으로 바다와 파도는 인간의 성에 대한 의식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성에 관심이 깊고 인생을 쾌락적으로 즐기는 타입이라고.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우리의 삶, 인생의 시작은 바로 만남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만남에는 운명적 만남과 선택적 만남이 있다고 한다. 운명적 만남이란 부모형제와 같이 우리의 선택적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만남이다. 선택적 만남이란 배우자나 친구들처럼 우리의 의사에 따라 이루어지는 만남이라 볼 수 있다.

혹자는 ‘만남’을 "스쳐 지나가는 인연처럼 보이다가도 조금만 알게되면 운명으로 여겨지는 삶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물일 수도 있다. 어떻게 대할까 걱정할 것도 없고 지난 일들에 매달릴 필요도 없다. 종말은 기다리지 않아도 와서 이별이란 말만 뿌리고 갈 것이기에 만남의 의미가 부분이듯 다만 순간에 충실하면 그뿐"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순간 순간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순간 순간이 바로 우리의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세 가지 질문’이라는 민화를 통해 "가장 중요한 때가 언제인지?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지? 알고 싶어하는 민화 속의 주인공 왕에게 이렇게 말한다. "가장 중요한 때란 한순간, 순간뿐이다. 우리는 다만 그 순간만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또 결코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란 그 순간에 만나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이란 그 순간에 만나는 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듯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곤 한다. 본인이나 타인들이 만나서 함께 할 때는 모르다가 헤어진 뒤 중요함을 깨닫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면서.

이제, 우리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는 부모 형제의 운명적 만남이던 배우자나 친구 같은 선택적 만남이던 어떠한 만남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그 순간 순간이 가장 소중한 때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연창흠 편집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