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재교육 (46)21세기 우리아이들...어떻게 기를까
▶ 전정재 박사
"우리 아이가 창의력이 높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공부도 잘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또 상황판단도 잘 해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머리가 좋은 것만큼 공부도 잘 못하는 것 같고, 가끔 엉뚱한 짓을 해서 선생님께 지적도 여러 번 받았어요. 옆 아이들하고 말을 많이 한답니다. 그것이 혹시 반의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해서 그러는 것 아니에요?"
-6학년 정화 어머니-
’창의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Guiford의 연구, 1968).
1. 창의력 I(Creative Thinking Ability)
2. 창의력 II(Divergent Thinking Ability)
이것을 더 크게 세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A. 응용, 적응의 능력(Flexibility)-두뇌작용으로서는 응용할 수 있고, 생각의 연결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이것을 흔히 ‘응용, 적응의 능력’이라고 한다. 위의 예문의 정화는 첫번째 창의력 (creativity)은 강하나 이 응용, 적응의 능력(flexibility)이 약하였다. 그 결과로써 학교나 우리 클리닉에서 상황판단을 잘 못했다. 읽기를 잘하는데도 행간에 숨은 뜻(inference)은 잘 찾아내지 못했다.
B. 선견(Foresight)-주어진 상황에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아이작 뉴튼(Isaac Newton, 1642~1727)은 중력(gravitation) 발견으로 유명하지만, 이것을 위주로 그는 선견의 능력으로 ‘The Theory of Motion and Gravitation, The Principia’와 빛과 색(The Secret of Light and Color) 등의 이해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수학에서도 미·적분(calculus)을 개발했으며 망원경(telescope)도 발명하였다. 이것이 읽기에서는 ‘결론과 예측’을 잘할 줄 아는 능력을 뜻한다(Drawing the conclusion and prediction).
C. 거침없이 나가는 능력(Fluency)-뉴튼은 이 fluency 능력이 뛰어나 복잡 다양한 세가지 과제(1. The Theory of Gravitation, The Secret of Light and Color와 Calculus)를 18개월만에 다 성취하였다. 또 유명한 작곡가 헨델은 ‘Messiah’가 그렇게 다양한 mood와 technique를 사용한 chorus임에도 불구하고, ‘And the Glory of the Lord’에서 나중에 ‘할렐루야’까지 한번 작곡을 시작한 후엔 단숨에 동이 틀 무렵까지 계속해 끝을 냈다니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이것은 fluency의 극치에 달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헨델이 우리의 생각을 초월한 창의력(creativity)이 있었다 치더라도 음악의 언어, 즉 악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면 이런 명작은 불가능했다. 뉴튼이 아무리 많은 것을 개발하였다 하더라도 ‘수학의 언어’를 몰랐으면 그런 생각들을 표현할 길이 없다. 즉 우리 학생들이 이런 fluency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언어, 즉 ‘읽기’와 ‘쓰기’에 능통하여야 된다. 다시 말하자면 creativity의 창의력은 능력을 말하고, divergent thinking은 위의 세 가지 능력도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창의 능력(flexibility, foresight, fluency)의 실력도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다음 두 가지 종류의 테스트(I.Q.와 창의력)를 비교해 보려고 한다.
I.Q.테스트
1. 나무가 무엇이냐?
창의력 테스트
1. 나무가 쓰여질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써라.
I.Q.테스트
2. 어느 학생이 10달러를 가지고 학용품을 사러갔다. 6달러어치의 공책을 샀다면 얼마 남았나?
창의력 테스트
2. 답이 항상 4가 되어야 한다. 답이 4가 될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하라.
I.Q.테스트
3. 한 사람이 망치를 거꾸로 들고 못을 박으려는 그림을 본다. 그 그림에 무엇이 잘못인가?
창의력 테스트
3. 장난감 원숭이가 어떻게 변해야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 더 재미가 있을까?
I.Q.테스트
4. 장갑이 손과 연결이 있다면, 신발은 무엇과 연결이 있나?
창의력 테스트
4. ‘엄마’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단어를 다 나열해 봐라.
위의 질문의 답을 하려면, 우선 독자들은 왼쪽 질문, 즉 I.Q. 테스트에는 맞는 답이 꼭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의 정반대로 바른쪽의 창의력 테스트는 소위 ‘open-ended answer’라고 하여 그 답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답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수요만 많다고 정답이 되지는 못한다. 그런 시험을 채점하려면 흔히 네 가지의 기준을 쓰는데: (1)고유성(Originality)-자기만의 고유한 생각, 즉 남의 것을 모방하지 않은 능력, (2)Flexibility, (3)Fluency, (4)Foresight (2, 3, 4번은 위에서 이미 설명하였으므로 거듭하지 않는다).
연구를 거듭한 결과(James Gallagher), 학생들의 I.Q.가 높다고 반드시 창의력이 높다고는 못한다. 또 창의력이 높다고 I.Q.가 높은 학생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다음에 창의력이 가장 높은 학생 두명의 대표적인 글을 소개한다. 이것은 ‘My Interesting Trip’이라는 과제로 쓰게 하였던 숙제 작문이다.
One day last spring our family went to uncle Ned’s house. He lives in the city and we have to drive a long time to get there. He has many interesting things in his house, cellos, violins, bass fiddles, and other musical instruments. Sometimes, he will play his violin for us.
He also finds a quarter hidden in my ear when I know it isn’t there. It is a lot of fun to visit uncle Ned’s. I would like to go there again. -by Zelda
(어느 봄날 우리 가족이 네드 삼촌 집에 갔었다. 삼촌은 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까지 가려면 한참 동안 드라이브를 해야만 했었다. 삼촌 집에는 참 재미있는 물건도 많지! 첼로를 비롯하여, 바이얼린도 여러 개, 배스 피들, 또 다른 악기들도 많이 있다. 가끔 삼촌은 우리를 위해 바이올린도 쳐주셨어!
삼촌은 내 귀 안에서 25전짜리 동전을 늘 찾아 내셨다, 글쎄 내 귀에 그 동전이 있을 리가 없는데 내가 없는 걸 아는데도 찾아 내셨다니까요! 네드 삼촌 집에 가면 참 재미있어! 거기 또 가봤으면!)
또, 다른 이야기:
One day when I was coming down our rickety stairs I tripped over my sister’s pull toy. I sprained my ankle and had to stay in bed for a week.
I read seven books. While reading them I traveled to Africa, the North Pole, to prehistoric days, and down the Santa Fe Trial. I shared the adventures of brave men. I was hot and cold, happy and sad, scared and excited with them. That is why my trip down the stairs was my most interesting trip this year.-
by Cranshaw(Teaching the Gifted Child by James Gallagher)
(하루는 이층에서 내려오는 층계에서 내 여동생의 장난감을 딛고 넘어졌다. 다리를 삔 탓으로 일주일이나 침대에 누어 있어야 할 불상사가 있었다. 그동안 나는 책을 일곱 권이나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아프리카, 북극에도 갔었고, 역사의 기록조차 없었던 시절부터 샌타페 트레일까지 갔다 왔다. 용감한 사람들과 같이 모험도 즐길 수가 있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줄곧 추위에 떨어도 보고, 너무 무덥기도 했었다. 또 행복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또 무섭기도 했다. 재미있기도 했다. 그러기에 나의 올해의 가장 즐거웠던 여행은 계단을 내려오려던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의 사례로 든 정화 어머니의 질문은 "정화가 그리도 창의력이 있고, 머리도 좋다는데 왜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하나요?"라는 것이다. 한인 부모님들은 공부를 잘 한다는 판정을 학교 성적표에다가 둔다. 물론 성적표가 공부의 거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유명한 겟젤과 잭슨(Getzels & Jackson)의 연구를 소개하려 한다. 이 연구는 학교에서 아주 공부를 잘하고 또 I.Q.도 높은 학생들과 창의력이 높은 학생들을 비교해 봤다. 그 결과 창의력이 높은 학생들이 I.Q.가 높은 학생들 보다 23점이 떨어졌다.
다른 연구(Torrence, 1986)에 따르면 창의력이 높은 학생들과 I.Q.가 높은 학생들이 대동소이하다는 결과다. 그러나 10년 후의 연구 결과에는 I.Q.가 높은 학생들이 공부를 더 잘 했다. 그러나 위의 모든 연구를 자세히 살펴봤을 때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자체가 답은 하나라야만 됐고, 또 방법(skills) 위주의 시험을 많이 썼다는 약점이다.
그러나 대부분 창의력의 open-ended answer보다는 단 한가지의 답이 맞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교육이 행해지고 있으므로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못된다.
정화의 경우는 창의력은 강했지만 divergent thinking에 많은 결함을 보였다. Flexibility, Foresight, Fluency(3F) 등이 부족했다. 그러나 originality는 아주 우수하였다. 이렇게 우수한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도 위에 언급한 이 3F가 없으면 정리정돈이 안 되어 의사 표현할 수 없게 된다. 아인슈타인도 상대성 원리를 발견했으나 그 발표하기 위한 정리정돈(위의 3F)은 부인과 친구가 많이 도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3F는 배우면 될 수 있는 일이다. 어떻게 배우는지에 대한 것은 다음주에 쓰려고 한다.
(추천독서 목록과 학습방법이 자녀의 독서수준별로 된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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