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몬교, 대회계기로 범세계 종교 이미지 총력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본거지로 삼고 있는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 교회’, 즉 몰몬교가 이번 동계올림픽을 교세확장의 계기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음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몰몬교는 특히, 이번 올림픽을 고리삼아 몰몬교가 국지적인 한 종파가 아니라, 범세계적 종교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중 솔트레이크시티를 찾은 방문자들은 몰몬교의 성지 템플 스퀘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몰몬교 선교사들을 만났다. 특기할만한 점은 그들 중 상당수가 미국이 아닌 다른나라 출신 몰몬교 선교사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올림픽 기간 중, 몰몬교는 약 200여명의 해외출신 여성 선교사들로 하여금 모국에서 찾아오는 올림픽 관광객들에게 선교하도록 훈련시켰다.
25세의 대만출신 여성 첸 밍전 ‘자매’도 몰몬교의 영적 심장부이자 솔트레이크시티 관광 일번지인 템플 스퀘어에서 일하는 해외출신 선교사 가운데 한 명이다. 첸 양의 집안은 원래 모두 불교도였으나, 몇 년 전 대만에 파견된 몰몬교 선교사들의 끈질긴 전도를 받고 일가족이 몽땅 몰몬교로 돌아섰다.
몰몬교는 그 동안 끊임없이 세계화 전략을 추구해 온 덕분에 이제, 전체 6만여명의 선교사 중 3분의 1 가량을 해외 출신으로 채우게 되었다.
이들 해외출신 선교사들은 자국민들을 상대로만 전도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스페인 출신 선교사들이 동경에서, 브라질 출신이 라고스에서, 필리핀 출신이 뉴질랜드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몰몬교의 창시자 조셉 스미스는 초창기 몰몬교의 생존을 위협하는 박해 속에서도 유능한 개종자들을 훈련시켜 영국으로 파송했다.
그후 152년에 걸친 끈질긴 선교노력의 결과, 몰몬교는 1996년 2월을 기점으로 해외 신도가 미국내 신도보다 더 많은 역전을 달성했다. 2000년 현재 미국내 몰몬교 신도는 520만 명인데 비해, 나머지 전세계 161개국의 몰몬교 신도수는 590만여명을 헤아린다.
하지만, 몰몬교의 상층 지도부는 아직까지 몰몬교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몰몬교의 최고 통치기구인 ‘최고수반’은 모두 유타주 출신인 현 몰몬교 총재 고든 힝클리와 두 명의 카운셀러등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12사도 쿼럼’이라 불리는 몰몬교 최고종교회의 구성원 12명 역시 미국인 일색이며, 그중 8명이 유타주 출신이다. 그 다음 하위레벨인 ‘70인의 쿼럼’에 가서야 대표 일곱명 중 한 명이 벨기에인으로 채워져 있을 뿐이다.
몰몬교는 원래부터 일대일 개인전도를 통한 국지적 종교현상으로 성장해 왔다.
몰몬교는 산하의 선교사들이 잠재적 개종자들이 품고 있는 사회적, 신학적 및 현실적 필요에 부응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 출신 몰몬교 선교사 모니카 므라딘은 몰몬교가 정통 기독교의 원죄교리를 거부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개종한 경우다. 모니카는 그리스 정교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원죄교리를 수용하지 못해 항상 고민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섬나라 모리셔스 출신의 패드미니 쿠파마 선교사는 영국 및 캐나다 출신 2인조 선교사들의 전도를 받고 개종했다. 그녀는 한 동안 이들의 전도를 완강히 거부하다가, 어느날 선교사 사택 뒤뜰에서 열린 배구게임에 초대된 것을 계기로 몰몬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배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물꼬를 트게 된 패드미니는 몰몬교가 가르치는 사후세계에서 가족들의 재결합 교리에 이끌려 개종을 결심했다.
의사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패드미니가 16세이던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23세의 패드미니는 “영원한 사후세계에서 가족들이 재결합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한다. 패드미니는 지난 2000년, 국제관계 정치학 석사과정을 도중 하차하고 몰몬교 선교사로 전향했다.
몰몬교 선교방식의 또 한 가지 특징은 기존의 크리스천을 상대로 전도를 해서 성공을 거둬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나이지리아나 인도네시아 같은 이슬람권 국가에서 활동하는 몰몬교 선교사들도 현지의 크리스천들을 일차적 선교표적으로 삼는다.
이는 정통 기독교 교회들이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일차적 선교대상으로 삼는다는 사실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또한, 몰몬교는 피선교지 정부의 승인하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랍권 국가나 중국에는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는다.
정통 기독교 선교사들이 대부분 사회의 하층민들에게 선교역량을 집중하는 것과는 달리, 몰몬교 선교사들은 사회적 계급을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교육받은 중산층 계층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몰몬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필리핀 같은 전통적인 로마 카톨릭 국가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
향후 몰몬교 세계화 전략의 성패는 템플 스퀘어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해외출신 선교사들의 활동여하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몰몬교는 현지의 개종자 중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들을 꾸준히 충원, 솔트레이크시티 템플스퀘어에서 선교훈련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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