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일반영화 티켓값이 무려 13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극장이 최근 문을 열었다.
무비 고어들이 13달러 티켓이 전혀 비싸지 않다고 격찬하는 이 극장은 ‘시네브리지’ 벤처사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지난 가을 웨스트 LA에 오픈한 ‘더 브리지’(The Bridge). 하워드 휴즈 센터 프로머네이드(Promenade at Howard Hughes Center) 샤핑몰에 위치한 ‘토탈 엔터테인먼트’ 극장은 10만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17개 상영관이 있는 멀티플렉스(multiflex)이다. 물론 LA에는 수십 개의 상영관이 모여 있는 극장들이 여러 곳 있다. 하지만 극장 좌석이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극장 내부에 수준급 레스토랑을 갖추고 중앙 로비에서 매주 말 라이브 공연을 하는 곳은 세계에서 이 곳밖에 없다.
호텔 디자이너로 유명한 다이나 리가 설계한 브리지는 입구에서부터 일반 영화관이라기보다는 특급 호텔 로비나 박물관에 들어서는 느낌을 받는다. 매표소의 안내판들이 초현대식 LCD 스크린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영화 시간표를 알리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입구 옆을 장식하고 있다. 경쾌한 음악과 현란한 레이저 쇼가 로비에서 펼쳐지고 있어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들뜬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브리지가 일반 극장과 가장 차별을 둔 곳은 상영관. 일반 극장의 좌석보다 약 3인치가 넓은 안락한 가죽의자는 30도 뒤로 넘어가 더욱 편안하다. 앞좌석과 거리가 2피트가 넘어 길게 다리를 펴고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좌석마다 컵 홀더가 있어 음료수를 들고 영화를 보는 일은 전혀 없다. 스테디엄 방식으로 좌석이 배치된 상영관은 어떤 곳이건 스크린이 잘 보이며 최첨단 음향 기구인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EX’ 시스템이 정교한 사운드를 재현해 낸다.
2개의 IMAX 상영관도 있는데 인간이 볼 수 있는 최대 시야에 맞춰진 거대 스크린을 통해 단순히 ‘보는 영화’가 아닌 ‘체감하는 영화’를 표방한다. 빌딩 4층 높이의 스크린에서는 현재 디즈니의 ‘미녀가 야수’가 상영되고 있다.
3층 로비의 레스토랑은 무비 고어뿐만 아니라 인근 오피스 빌딩에서 오는 넥타이족으로 점심시간이면 붐빈다. 레스토랑에는 칵테일 바가 마련되어 있으며 밴드의 라이브 음악이 이어지면서 주말이면 분위기 있는 데이트 장소로 변하게 된다. 워낙 각종 서비스와 행사 그리고 부대시설이 많은 관계로 로비 중앙에는 일반 호텔과 같이 콘시에지(concierge) 데스크가 있어 극장의 여러 서비스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해준다.
브리지의 잔 킹 매니징 디렉터는 "LA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획기적인 엔터테인먼트 극장을 오픈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보다 많은 한인들이 이곳을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티켓 가격은 상영관과 상영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가죽 좌석이 있는 디렉터스 홀의 경우 주말 저녁(오후 6시 이후) 13달러, 주말 조조 할인 10.75달러. 센터 스테이지 주말 저녁 9.75달러 등이다
doopaek@koreatimes.com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를 타고 가다가 405번 사우스로 바꿔 탄다.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나오는 S. Sepulveda Bl.에서 내려 남쪽으로 2블럭 정도 가면 Center Dr.가 나오고 이 곳에서 좌회전하면 극장을 만나게 된다. 주소 및 문의: 6081 Center Dr. (310)568-3375, www.thebridgecinema.com.
◆하워드 휴즈 센터 프로머네이드
’샤핑몰은 즐길 수 있는 장소’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중소형 샤핑센터이다.
약 20만스퀘어피트의 몰 안에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스토어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마음껏 주말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각종 오락시설이 즐비하다. 아케이드, 식당, 카페 등이 있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체인 레스토랑 ‘아일랜즈’와 ‘잠바 주스’ 등에는 고객의 줄을 잇는다. 대형 서점인 보더스 역시 고객이 붐빈다.
브리지 극장을 방문하고 가족들과 간단하게 식사를 나눌 수 있으며 노스트롬 등 백화점에서 샤핑도 즐길 수 있다.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이나 인근 마리나 델 레이를 방문할 때 중간 지점으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지난해 문을 열어 아직 비어 있는 스토어들이 많은 것이 한가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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