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최대 오렌지 단지-헤리티지 밸리 (Heritage Valley)
▶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배경 필모어, 샌차폴라, 파이루등 3개 전원도시로 이루어져
여행은 가는 곳의 풍물을 만나는 일이다. 그런 풍물 가운데서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을 안겨주는데 특히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은 여행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자노릇을 한다. LA에서 한시간 반 거리인 헤리티지 밸리(Heritage Valley)는 수십만 그루의 나무들이 남가주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오렌지 재배단지이다. 필모어(Fillmore), 샌타폴라(Santa Paula), 파이루(Piru) 등 3개의 작은 전원 도시들이 모여 있는 이 곳은 80년이 넘은 건물들이 20세기 초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매 주말이면 오렌지 밭 사이로 관광 열차도 운영되고 있어 주말여행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싱싱한 로컬 과일을 맛볼 수 있는 과일 스탠드(fruit stand)와 봄의 향기를 듬뿍 선사하는 수목원들이 곳곳에 있다. 남가주에 숨겨진 전원 관광지 헤리티지 밸리로 봄을 찾아 떠났다.
일단 헤리티지 밸리에 들어서면 "LA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경탄이 터져 나온다. 한때 추마시 인디언들이 성지로 여길 만큼 그림엽서 같이 아름다운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을 배경으로 소박하고 청순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밸리가 끝없이 이어진다.
타운에 들어서면 마크 트웨인의 소설에 나오는 전형적인 미국의 시골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옛 것을 그대로 지키려는 타운 주민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는 건물들과 상점 그리고 시티 홀 등을 만난다. 오렌지 농부들의 도시인 필모어는 최근 건물들을 깨끗하게 다시 단장하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산뜻한 가든의 빅토리아풍 주택들이 새로 페인트칠을 하고 있으며 시청이 있는 센트럴 팍 플라자는 작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방문객들에게 훌륭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선셋 지는 필모어를 ‘서부 베스트시티 20선’에 선정한 바 있는데 워낙 예전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종종 할리웃 영화의 배경으로도 많이 나온다. 시청 옆에는 기차 박물관과 분위기 있는 양조장(Giessinger Winery, Santa Clara St.) 그리고 비지터 센터(275 Central Ave. (800)700-1251)가 있어 관광을 시작하기 좋은 곳이다. ‘선키스트’ 등 대형 오렌지 공장들이 타운에 들어서 있어 또 다른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센트럴 플라자 옆으로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Central Ave. Bike Path)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포인트로 시청에서 시엘스 공원(Shiells Park)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지나면 오렌지 과수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세스페 크릭의 강변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필모어는 수목원으로도 유명한데 대표적인 곳은 오토 너서리(ottoandsons-nursery.com., 1835 E. Guiberson Rd.). 4월 중순에 열리는 로즈 축제로 유명한 이 곳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좋은 품종의 장미를 재배한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장미 나무의 가격도 ‘홈 디포’ 등 대형 가든센터보다 2배 정도는 비싸다. 12에이커 규모의 수목원에는 모두 352종의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데 수목원이 있는 거이버슨 로드는 한창 피어나고 있는 꽃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수목원은 매주 목~토요일 오전 8시~오후 5시까지만 일반에게 문을 연다.
필모어의 또 다른 볼거리는 시티 동쪽 끝(Fish Hatchery Rd.)에 위치한 송어 부화장(Fillmore Fish Hatchery). 200피트가 넘는 길다란 인공 호수에는 수십만 마리의 송어들이 물살을 가르고 있다. 송어 방류와 남가주 각 지역의 송어 생태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공부할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개장한다.
주말 골퍼에게 타운 남쪽에 있는 엘킨스 랜치 골프코스(Elkins Ranch Golf Course, 1386 Chambersburg Rd.)를 권할 수 있다. 18개 홀의 퍼블릭 코스는 오렌지 과수원 사이로 페어웨이가 조성되어 있다. 6,895야드의 수준급 코스로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의 절경을 바라보면서 티샷을 날린다. 시설에 비해 그린피는 평일 20달러, 주말 30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 예약 및 문의 : (805)524-1121.
가는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매직 마운틴을 지나서 나오는 126번 웨스트로 갈아타고 10여분 정도 가면 파이루 레이크가 나오고 다시 10분 정도 가면 필모어에 도착한다. 필모어에서 다시 10분 정도 서쪽으로 향하면 샌타폴라에 도착한다.
올 때는 필모어에서 시작되는 23번 하이웨이를 사우스 타고 오다가 무어팍에 도착, 118번 이스트→5번 사우스를 타고 내려오면 다른 경치를 감상하면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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