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정보-자동차
▶ “외관·성능·가치 경쟁력 충분”
지난해 미국에서만 34만6,000여대를 팔아치우며 수입브랜드 중 판매율 5위로 떠오른 데 이어 올해도 순항을 예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카 티뷰론 2003년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의 미주 판매법인 현대 모터 아메리카(HMA)는 지난달 말 자동차 전문 매거진등 한·미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상대로 라스베가스에서 시승회를 개최했다. 시승식에 앞서 HMA의 핀바 오닐 대표는 “2003년형 티뷰론은 외관, 성능, 가치라는 단 세 마디로 압축된다”며 “현대의 전 차종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야심작인 티뷰론이 그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전 코스: ‘모터 스피드웨이’ 자동차 경기장
시승회는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우선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는 ‘모터 스피드웨이’ 자동차 경기장에서 자동과 수동 기어 차량을 각각 빠른 속도로 시험 주행한 뒤 오후에는 불의 계곡(Valley of Fire), 후버 댐 등 인근 134마일을 약 3시간에 걸쳐 주행했다.
현대측은 스포츠카 컨셉인 티뷰론에 대한 필링을 극대화하기 위해 6기통 엔진에 181마력, 6스피드 트랜스미션을 갖춘 차종을 준비했으며 카 레이싱 스쿨의 인스트럭터가 동승, 스피디한 주행을 시범하기도 했다.
몸이 주체를 못하고 쏠릴 만큼 역동적인 주행을 체험시켜 준 인스트럭터 팀 모저는 “2003년형 티뷰론은 정말 잘 나왔다”며 “직업상 스포츠카는 다 몰아봤는데 경쟁모델보다 힘이 좋고 스타일링도 환상적이다”고 말했다.
‘모터 스피드웨이’는 자동차 전문 경기장인만큼 급커브로 이뤄진 코스와 주행 시간을 재는 대형 초시계가 있어 티뷰론의 힘과 성능을 만끽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참가자들은 스포츠카에 대한 흥분 때문이었는지 코스경계선을 무너뜨리고 굉장한 소음을 내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주행했다.
◇2003년형 티뷰론 개괄
2003년형 티뷰론의 가장 큰 특징은 6기통 엔진 및 6단 수동 기어를 처음 선보였다는 것이다. 6기통 엔진을 장착한 ‘티뷰론GT V6’는 스포츠 서스펜션에 최고 181마력(2.7리터/ 2,656cc)의 출력을 자랑한다. 또 5, 6단 수동기어와 17인치 윌 타이어는 지면에 착 붙으면서 역동적인 스포츠카만의 주행에 매력을 더하는 요소. 이밖에 4단 자동기어도 자·수동 겸용이 옵션으로 나와있다. 외관은 한마디로 쌈박하다. 한국 차 같지 않다는 느낌이 압도할 만큼 이국적인 스타일링과 깔끔 과감한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도도한 느낌을 줄 만큼 강렬한 ‘앱설루틀리 레드 칼라’는 참가 기자들이 타고 싶어하는 칼라 1순위였다.
가격은 1만5,999달러∼1만9,997달러까지로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 HMA의 로버트 코스마이 부사장은 “이 정도 성능을 갖춘 스포츠쿱은 보통 2만달러를 상회한다”며 “미쯔비시 이클립스, 도요타 셀리카 등 경쟁모델에 비해 성능은 전혀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확실히 우위”라고 강조했다.
◇오후 코스: 134마일 거리 주행
경기장을 나와 15번 노스 프리웨이를 타는 것으로 시작됐다. 프리웨이로 나오니 역시, 모터 스피드웨이에서의 감흥이 다시 전해진다. 시속 90마일까지 올려봤다. 핸들링이 안정적이고 착 붙는 느낌이다. 20여 마일을 달리다 프리웨이를 빠져나오니 국도 비슷한 일차선 도로 시작이다. 앞뒤로 차가 없고 제한속도 사인도 보이지 않는다.
황량하고도 적막한 사막 풍경이 붉은 기암괴석(불의 계곡)과 함께 끝도 없이 펼쳐진다. 오솔길처럼 뻗은 길로 속력을 내고 싶었지만 S자로 굽은 게 만만치 않다. 덕분에 코너링을 질리게 경험했는데 약간 뻐근한 듯한 핸들링이 쏠리지 않고 안정적인 느낌을 더해줬다.
동료 기자가 운전을 하는 동안 인테리어를 살펴봤다. 고급스럽다기보다는 심플하다. 스포티한 차에 스틸 처리한 계기판과 브레이크, 액셀 페달이 잘 어울린다. 현대는 프레젠테이션에서 ‘티뷰론GT V6’ 모델이 시트와 핸들, 기아 손잡이까지 가죽 처리된 내장에 스피커 7개짜리 인피니티 스테레오, 스포일러(뒷 날개), 스포츠 서스펜션, 17인치 미슐린 타이어까지 모두 합친 가격이 1만9,997달러라고 소개했다.
◇참가자들의 말…말…말….
시승회에는 미 언론 기자 60여명과 한인 언론 기자 8명이 참석했다. 자동차 전문 매거진 ‘스타 스트릿’의 중국인 기자 리키 추는 “현대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2003년형 티뷰론은 기대 이상이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코레암 저널’에서 온 잔 김씨도 “외국인 친구들이 요즘 현대차를 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지 ‘저게 대체 무슨 차냐’며 물어온다”며 “현대가 주류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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