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사건으로 한인들의 관심권에서 잠시 벗어난 듯하던 ‘2002 월드컵’ 이 새해들어 개최국인 한국의 뜨거운 열기가 전해지면서 경기 참관을 원하는 한인들과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여행업계, 붐 조성에 나선 후원회 등 월드컵 관련 단체들의 발걸음을 바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월드컵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골드컵대회가 한국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일까지 LA서 열리면서 한인들의 월드컵 관심도를 한층 높인 바 있다.
-뜨거워지는 한인들 반응
축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월드컵은 요즈음 한인 남성들의 주요 화제 중 하나다.
테러의 충격으로 한 동안 잠잠하던 월드컵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되살아 난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조 추첨이 끝나면서부터. 특히 같은 조에 속한 한국과 미국이 예선에서 격돌하게 됨에 따라 관심은 더욱 증폭된 상태.
월드컵 열기는 최근 LA의 골드컵대회를 통해 여실히 보여줬다. 이곳 한인들은 한국의 경기가 있을 때 마다 본보에 TV시청 여부를 묻는가 하면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시청하며 관전평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를 직접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한인들도 상당수 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모 조기축구회 회원 5-6명은 단체로 월드컵 참관을 결정했는데 이들은 경비 마련을 위해 2년 전부터 ‘월드컵 계’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친구들과 모여 유료케이블 TV를 통해 골드컵 한국-미국전을 관람한 최 모(락빌 거주)씨도 벌써부터 마음은 월드컵 경기장에 가있는 상태. 본국 친지를 통해 한국의 예선 3경기 티켓을 어렵사리 구한 최씨는 얼마전 여행사를 방문, 항공편까지 알아놨다.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한 모씨는 두 아들을 대동하고 월드컵 관전 및 모국 관광을 계획하고 있으나 경비 마련에 고심하는 처지. 한씨는 "축구를 잘하는 아들들에게 직접 경기를 관람하게 하고 한국도 구경시켜 주고 싶다"며 "평생에 한번이나 올 수 있는 월드컵 관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개인적 욕심도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인 여행사에 월드컵 티켓 및 항공편 구입 관련 문의가 부쩍 증가한 것도 한인들의 월드컵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해 주고 있다.
특수 노리는 한인여행업계
9.11테러 참사로 타격을 심하게 받은 관광업계는 이번 월드컵 특수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월드컵 한국 경기 관람과 고국관광을 패키지로 할 경우, 상품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
몇몇 한인 여행사는 벌써 월드컵-북경-모국관광을 엮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폴란드의 경기가 포함된 패키지는 5박6일에 1,919달러, 한국-미국 경기 패키지는 역시 5박6일에 1,859달러이다.
한국의 예선 3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패키지도 준비되고 있다.
샤프여행사는 오는 6월 1일 출발 14일까지 한국-폴란드(4일, 부산), 한국-미국(10일, 대구), 한국-포르투칼(14일, 인천)의 경기 관람과 경주, 부산 관광을 비롯 설악산과 제주의 선택관광을 마련한다. 가격은 항공료, 숙식포함 2,499달러
한스여행사도 2월중 7-10일로 짜여진 월드컵 관광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2월 경에는 각 한인 여행사들의 월드컵 관광 상품이 다양하게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월드컵 대회 기간이 방학과 여행시즌이라 항공편 등을 고려, 예약을 서두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입장권 구입 할 수 있나
현재 한국 경기 입장권을 국제축구연맹(FIFA)를 통해 직접 구하기는 어렵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티켓은 지난 15일로 2차 접수가 끝났기 때문. 조 추첨과 함께 대부분 경기장 티켓이 100% 예약 완료된 상태다.
아직 표를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극전사들이 뛰는 모습을 고국에서 직접 봐야겠다면 수십 배 웃돈을 줘야 하는, 그나마 보장도 없는 암표에나 기대를 걸어야 할 판이다.
그러나 미주한인들은 여행사를 통해 한국경기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은 남아있다. 한인 여행사들이 한국 경기가 열리는 각 개최 도시의 준비위원회로부터 약간의 티켓들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
물론 경기장 티켓만을 구하기는 쉽지 않고 항공료 , 모국관광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다는 조건이다.
월드컵 후원활동은 공식적으로 각 지역에 후원회가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은 김덕곤씨가 월드컵 조직위 미주 연락사무소장 겸 워싱턴-중동부지역 후원회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 99년 조직된 미주후원회의 주요활동 중 하나는 자원봉사자 모집.
워싱턴지역의 89명을 포함, 미 전역에서 총 391명이 최종 선발돼 ‘그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최근 합격통지서를 배부받은 이들은 앞으로 지역별로 발대식을 갖고 한국의 조직위원회가 보낸 교재로 1-2차례 실전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후원회는 또한 3-4월경 한인축구대회와 골프대회, 5월초 대사관과 조직위, 미주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대규모 홍보행사, 관광단 지원 등을 통해 월드컵 붐을 한인사회와 미 사회에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대사관과 한국관광공사도 월드컵 홍보를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미대사관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주기구(OSA) 본관에서 ‘한국의 이미지와 월드컵’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고 경기가 열리는 8개 도시의 경기장 등의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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