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이앵글 오펜스
▶ 한국축구, 코스타리카전 필승전략 제1호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묶어라.
난적 멕시코를 뿌리치고 골드컵축구 4강고지를 밟은 한국대표팀에 준결승 상대 코스타리카를 격파하기 위한 새 작전명령이 떨어졌다.
플레이메이커 롤란도 폰세카(27)를 축으로 에르난 메드포드(33)-롤란도 고메스(28)가 형성하는 코스타리카의 삼각편대를 봉쇄하라는 것. 공격을 포기한 채 밀집방어로 일관한다는 게 아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 취임 이후 늘 그래온 것과 같이 ‘우리편 문단속 뒤 상대편 문열기’ 전략에 따라 ‘고·메·폰 3인방’을 요주의 1호 패키지로 찍어놓은 것이다.
플레이메이킹의 귀재란 소리를 듣는 폰세카는 국제전 73게임 18골(이번 골드컵 기록 제외)의 이력이 말해주듯 포워드진이 막혔다 싶으면 쏜살같이 적진 깊숙히 뛰어들어 직접 비수를 꽂아버리는 등 지능과 성실성을 겸비한 위험물이다. 지난해 월드컵 북중미 예선때는 온두라스와의 첫 게임(2월27일)에서 0대1로 뒤지던 후반 28분 동점골을 넣으며 2대2 무승부를 유도했고 6월16일 멕시코 원정경기때는 역시 후반 28분 동점골을 터뜨려 2대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7월1일 온두라스전 2번째골(3대2 승리)에 이어 9월5일 미국전에서는 선제골과 쐐기골(2대0 승리)을 혼자서 만들어내는 괴력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에서 이미 골맛을 봤다.
메드포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월드스타 파울로 완초페(25·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FC 소속)와 함께 코스타리카의 공격라인을 이끌어온 고참 골잡이.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의 소유자로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처녀출전 코스타리아의 16강돌풍때 뛰었던 멤버중 유일한 ‘현역 대표선수’다. 국제전 81게임 18골을 기록했으며 5시즌동안 멕시코에서 활약하다 이번 시즌 귀국했다.
롤란도 고메스(28)는 완초페·메드포드 등의 명성에 다소 가리긴 했으나 킬러본능에 있어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지뢰. 지난 2시즌동안 그리스에서 활약하며 이탈리아 등 ‘큰물’로 나갈 기회를 노리고 있는 그는 왼발 드리블과 슈팅만은 월드스타로 손색없다는 평가여서 왼발잡이에 다소 약점을 드러내온 한국수비수들로선 두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대상이다. 국제전 47게임 15골. 아이티와의 준결승에서 28야드 왼발슛으로 연장전 골든골을 엮어내는 등 1골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밖에 득점력을 겸비한 미드필더 스티븐 브라이스·주로 조커로 투입돼 곧잘 골을 터뜨리는 윌리엄 순싱 등도 요주의 선수다. 특히 순싱은 코스타리카 라인업중 유일하게 MLS(뉴잉글랜드 레볼루션)에서 활약하고 있다. 히딩크사단이 구상하는 코스타리카 득점루트 틀어막기의 핵심은 역시 김태영-송종국-최진철로 이어지는 최후방어선.
히딩크 감독은 10년 터줏대감 홍명보를 퇴출시키는 초강력 처방까지 써가며 지난 1년동안 정성들여 뜯어고친 수비라인이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스피드와 조직력을 겸비한 코스타리카의 공격라인의 움직임 특성을 낱낱이 설명하며 특별경계를 주문하고 있다. 그는 또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에게도 멕시코전 후반부터 보여준 것과 같이 공을 놓치면 무조건 후퇴하지 말고 바로 그자리서 압박수비를 펼쳐 최소한 역습을 지연시키고 나아가 상대편 에러유발에 이은 재역습 기회를 창출하라고 다그치고 있다.
준결승 상대 코스타리카는…
지난해 치러진 한-일 월드컵 북중미 최종에선에서 7승2무1패로 1등티켓을 차지한 강호. 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 무대에서 골게터로 활약하는 월드스타 파올로 완초페(이번대회 불출전)와 롤란도 폰세카·에르난 메드포드·롤란도 고메스 등 감각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는 공격라인은 가공할 만하다.
월드컵에는 유고 출신의 ‘방랑자 명감독’ 보라 밀루티노비치 지휘아래 90년 이탈리아대회에 첫선을 보여 바로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뒤 올해 12년만에 복귀하게 됐다. 알렉산드레 기마라에스 감독은 16강 신화창조 당시 대표선수. 올 여름 월드컵에서는 밀루티노비치가 이끄는 중국과 같은조에 편성돼 옛스승과 제자가 지휘봉을 쥐고 맞싸워야 하는 얄궂은 처지다.
골드컵에서는 91년 4위, 93년 3위를 차지한 뒤 96년 지역예선에서 미끄러졌고 98년 예서탈락에 이어 2000년 8강에 진출한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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