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8일 개막하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릴 성화봉송 행사가 막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성화봉송 행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번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은 65일간 미국내 45개주를 순회하면서 이뤄지고 있다.
성화봉송은 여섯 명으로 구성된 성화봉송 전담팀에 의해 주도된다. 이 팀은 매일밤 자정이 되면 다음날 행사를 대비, 봉송행렬에 사용되는 33대의 각종 차량을 빛이 나도록 세차해야 한다.
봉송팀은 팀장, 차량운전자, 공식사진촬영사, 경호요원, 스케쥴 관리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봉송팀의 차량운전자 중 한 명인 캐시 롱에이커는 셰볼레이 콜벳을 몰고 경찰 경호차량 뒤에서 봉송행렬을 주도한다. 롱에이커는 시간당 5마일 이내의 주행속도를 유지하면서, 주로 명사들로 구성된 송화봉송 주자들을 선도한다.
이번 성화봉송 행사의 공식지정곡은 아리타 프랭클린의 "불꽃을 운반하라"라는 노래다. 이 노래는 봉송행사에 참여하는 1만 1,520명의 주자들을 구간에 따라 운반하는 9대의 셔틀버스에서 울려퍼진다. 주제곡 작곡가 프랭클린 여사 자신도 디트로이트에서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이번 성화봉송 행사에 소요되는 총 비용은 2,100만달러에 달한다. 송화봉송 전담팀 외에 성화봉송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는 전체 코디네이팅 인원은 무려 15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업무도중 윌리 넬슨의 "다시 한번 도로 위로"라는 노래를 비공식 주제가로 즐겨 부르고 있다.
성화봉송대의 사령차는 각 성화봉송 주자 뒤를 따르면서 행렬 전반을 통제한다. 사령차에 탑승한 팀장 스티븐 매카시는 무전기와 이어폰 및 세 대의 셀룰러 폰으로 무장하고 있다. 봉송대의 공식사진기록사 마이클 퓨도 사령차에 탑승한다. 퓨는 하루평균 약 591장의 성화불꽃 사진을 찍는다.
성화 보안요원들은 봉송주자 몇 발짝 뒤에서 보조를 맞춰 달리며, 차량운전자들은 몇분 간격으로 일시정지, 성화의 내부연료를 최적상태로 조정한다. 이 밖에, 수십명의 관련요원들이 성화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내 125개 도시에 사전파견되어 준비작업을 수행한다.
성화봉송 측면지원팀 중 R.O.N.(성화 철야유지팀)의 공동 코디네이터인 로이 비스토우와 헬렌 피칵은 성화봉송주자들을 즐겁해 해 주는 일을 관장한다. 이들은 매일밤 선택된 성화봉송주자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준비하는데 성탄절에는 뉴욕시에서 산타클로스가 봉송주자들을 만나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성화봉송의 치밀한 준비는 마치 유명 록스타의 순회공연이나 대통령 선거전 준비를 방불케 한다. 다른점이 있다면, 이 모든 복잡한 준비가 작은 불씨 하나를 잘 관리하기 위해 행해진다는 것 뿐이다. 성화봉송 관계자들 역시, 행사 자체는 매우 지루하지만 작은 불씨가 갖는 상징성과 사명의 숭고함은 지대하다고 말한다.
사령차를 진두지휘하는 맥카시가 소속된 회사는 콜로라도주 보울더에 위치한 이벤트 전문사 알렌 인터네셔널이다. 이 회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도 주관한 바 있는 이 방면의 대표주자다. 맥카시는 1996년에도 성화를 애틀랜타까지 성공적으로 운송했고, 이번에도 솔트레이크시티까지 운송하는 총책임을 맡고 있다.
성화봉송에는 하루평균 203명의 주자들이 참여하며, 각 주자들은 길이 33인치, 무게 3파운드의 성화대를 들고 평균 0.25마일씩 달린다. 성화봉송대는 알루미늄과 구리 및 유리로 제작되었으며 개당 가격은 335달러다. 성화봉송대는 성화주자들에게만 지급되는데, 각 주자들은 자신이 운반한 봉송대를 영구 소유할 수 있다. 이번에는 공식후원사 가운데 하나인 코카콜라에서 봉송대 구입비용을 전액지불해 주었다.
지난해 11월 19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태양빛으로부터 채화된 성화는 매일아침 새로운 성화주자의 손에 들려 이동된다. 성화봉송 관리팀은 만일의 경우 성화불꽃이 꺼질 것에 대비, 별도의 불꽃을 준비하고 있다.
성화봉송행렬은 외관상 속도를 조절하는 페이스 카에 의해 주도되지만, 실제 봉송속도는 선도차량이 아닌 봉송주자 자신에 의해 결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 카가 앞서는 것은 성화행사를 스폰서한 셰볼레의 야심작 신형 콜벳 스포츠카를 선전하기 위한 상술의 일환이다.
선도차량 다음으로 VIP 차량이 따르고, 그 다음에 봉송행렬의 방향과 각종 주변상황을 통제하는 파일럿 차량이 따른다. 이 밖에, 드롭셔틀이라고 불리는 버스는 차기 봉송주자들을 정해진 지점까지 태우고 가서 내려놓는 일을 한다. 차기주자들은 정해진 지점 길옆에서 기다리다가 전임주자로부터 성화를 인계받는다. 또, 차량후면에 특별플랫폼 설비를 갖춘 모터홈 차량도 따른다. 이 차량은 해당지역 언론사 기자들로 하여금 성화봉송행렬 취재를 원할히 하게 해준다.
전체적으로 보면, 성화봉송 주자 주변으로 4대의 모터사이클이 포진하고, 그 다음 사령차에 이어 ‘폭스트롯’이라는 별명을 가진 모터홈 차량이 뒤따른다. 폭스트롯에는 예비성화와 숫자를 알 수 없는 성화경호원들이 탑승하고 있다. 이들 경호원들은 성화봉송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한 순간도 성화 곁을 떠날 수 없다.
이 밖에, 별로로 사이즈가 큰 불꽃용기를 탑재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도 동원된다. 이 차량은 성화봉송대가 각 도시간 이동과정에서 고속도로를 운행할 때, 불꽃의 안위를 위해 사용되는 장치다. 성화는 또한 델라웨어 강에서 카누로 운송됐고, 뉴욕주 레이크 플레시드에서는 썰매로 운송되기도 했다. 또, 캔사스주 토피카까지는 열차로 운송됐으며 24일 시애틀에서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까지는 비행기편으로 운송됐다.
이번 성화가 달리는 총거리는 1만2,268마일로 하루평균 약 297 갤런의 개솔린을 태운다. 성화봉송팀 요원들은 매일 30분간 점심식사를 하고 매 4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취하며 수면시간은 극도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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