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 없는 비즈니스
▶ 소자본, 창업쉬워 연 10% 증가
교육 비즈니스가 성업이다. 사교육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민생활과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한인 학부모들의 인식으로 교육 비즈니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일원에는 초·중·고생 보충학습, 대학입시 준비학원은 물론 미술, 음악 등 예체능 학원까지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 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우수학군 때문에 한인들이 밀집한 세리토스의 한 빌딩에는 한인학원만 6곳이 입주해 있을 정도다.
2002년 한국일보 업소록에 따르면 교회나 비영리 기관의 한글학교와 영어, 기술 등 전문학원을 제외하고도 초·중·고생 대상 학습, 예체능 학원은 LA 일원에만 400여곳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한인학원 수가 최소 연 10%씩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형·체인화 두드러져
학원들의 대형화, 체인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진출한 업체들의 경우 80~300여개의 프랜차이즈를 거느리며 기업화 된지 오래며 로컬 학원들도 체인 수를 늘리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LA 비즈니스 저널 선정 ‘톱25 프랜차이저’ 부문 18위에 랭크된 ‘재능교육’의 경우 미주 진출 10년만에 남가주 30여곳을 포함 전국에 80여개의 프랜차이즈를 두고 있다. ‘눈높이교실’도 남가주 20여 곳 등 북미 전역에 300곳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로컬 학원으로는 SAT 전문학원인 ‘엘리트’가 현재 6곳의 직영점 외 올해 안에 한국 5곳, 뉴저지 2곳의 직영점을 추가하고, ‘필그림 수학’도 18곳의 프랜차이즈를 오픈하겠다고 밝히는 등 교육산업의 확장 계획은 눈부시다.
재능교육 미주 본사의 최운호 지사장은 "한인들이 경제적으로 안정권에 진입한 90년대부터 성장세가 확연하다"며 "올해 안에 전국에 50여곳의 프랜차이즈를 더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눈높이교실 이장희 사장도 "한국식 컨셉을 미 교육 시스템에 접목한 것이 어필한 것 같다"며 ‘프랜차이즈와 회원 수를 기준으로 할 때 10년 만에 수 십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중국계가 90% 학원도
한인 교육업체들의 타겟은 한인시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주류나 여타 소수계 시장에 한국식 보충학습이나 SAT 학원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 점차 비한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일부 보충학습 학원의 경우 로랜하이츠 등 중국계 밀집 지역에서 중국계 학생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재능교육의 경우 현재 30% 수준인 비한인 학생의 비율을 10% 이상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아래 주류사회에도 본격 홍보를 시작했다. 눈높이 교실도 미국식 교육에 맞는 교재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전체의 1~2%에 불과한 비한인 교사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필그림 수학’ 데이빗 홍 원장은 "베이비붐의 영향으로 학생 수가 급증, 향후 10~15년간은 전망이 밝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새로 여는 프랜차이즈는 비한인 학생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치열… 예능학원도 번창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3세~9·10학년 대상 수학, 영어 학원의 경우 재능교육, 눈높이교실 등 한국업체와 로컬 학원에다 쿠몬교실 등 일본업체까지 가세한 상태다.
SAT 학원들도 하버드, 예일 등 명문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했다는 광고는 일반화됐으며 ‘SAT 1,500점을 못 받을 경우 학원비 전액을 환불해 준다’는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또 SAT 전문 학원이 초·중·고생 보충학습까지 지도하거나 예능학원이 일반 과목 보충학습을 하는 등 영역 다툼도 치열하다.
’한샘 SAT’ 폴 정 원장은 "새로 프랜차이즈를 낼 경우 그 지역에 기존 학원이 있는 지 여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운영이 쉽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지만 한 학원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패가 나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잡기까지 최소 4~5년은 걸리는 ‘롱텀 비즈니스’"라며 "경험 없이 덤비다 문을 닫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AT 프랜차이즈 학원의 경우 본사에 내는 로열티를 제외하면 최소 30명의 학생은 확보해야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학원 수강료는 SAT 학원이 월 200~300달러, 초·중·고생 보습학원이 80~300달러 수준이다.
6~7년 전 타운에 3~4곳에 불과하던 예능학원들도 급증, 최근에는 수십 곳으로 늘었다. ‘린다 한 피아노교실’의 린다 한 원장은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악기 하나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며 어느 때보다 예능학습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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