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 광장]
▶ 연창흠 <편집국 부국장>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끊는 것은 어렵다.
미국인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남성 33%. 여성 28%) 여러 차례의 경고를 받고서 담배를 끊으려는 시도를 되풀이하지만 결국 끊지 못한 채 계속 피우고 있다고 한다.
흡연자들의 담배끊기가 어려운 것은 대부분 담배가 갖는 강한 중독성에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흡연자들은 담배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그것이 자기와는 동떨어진 것, 먼 미래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신년 벽두부터 담배를 끊기로 결심한 한인들이 많이 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열풍’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또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의 아빠가 담배를 끊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소중한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기자도 20여 년 동안 계속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그리고 24일 현재까지 3주 이상, 순간 순간의 유혹을 뿌리치고 있다. 금단현상이 힘들지만 잘 참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담배끊기에 성공했다고 자신할 순 없다. 오히려 며칠이나 더 버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온갖 고통과 유혹을 이겨내며 오늘까지 온 것이 아까워서라도 다시 담배는 피지 말아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금연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이미 담배끊기에 성공한 사람들은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한다. 또한 ‘난, 결국 해냈다’는 자랑스러움을 먼저 떠올리라고 한다.
그러나 금단증상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당사자는 물론 평소와 달리 예민하고 짜증이 많아진 남편과 아빠를 바라보는 아내와 자녀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금연’에 성공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가 보다.
담배끊기를 실천하고 있는 입장에서 ‘금연’을 시도 중인 남편을 둔 아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남편하고 행복하게 해로하고 싶은 아내라면, 금연 결심을 지키느라 애쓰는 남편이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심한 짜증을 내더라도 ‘유세떤다’고 핀잔주지 말고, 너그럽게 넘어가라는 것.
남편의 예민함과 짜증 섞인 높은 목소리를 견디지 못해 ‘끊는 것보다 피는 것이 더 낫겠다’며 담배를 사다주지는 말라는 것. 특히 담배끊고 1-2주일 째 금단증상이 절정에 달하여 남편이 고통을 견디지 못해 엉뚱하게 아내나 자녀에게 쓸데없는 잔소리를 퍼 붓는다해도 윽박지르거나 훈계조로 말하지 말라는 것. 오히려 남편의 결심을, 욕망을 자제하려는 용기를 존중하고 격려해 주면, 흡연의 유혹이 와도 아내를 떠올리며 이를 뿌리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흔히 남편의 생명 줄은 아내의 손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의 한 건강포털사이트는 금연 중인 남편이 담배를 다시 피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술 ▲달콤한 과자 ▲지방질이 풍부한 음식 ▲소금이 듬뿍 든 음식 ▲설탕이 많이 든 커피를 권하는 것 등을 절대로 삼가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아내들에게 이르기를 이는 남편에게 담배를 다시 피우게 하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뿐만 아니라 ‘남편을 일찍 죽일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이라며, 남편의 생명 줄을 쥐고 있는 아내 역할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흡연의 악영향은 금연에 의해 대체로 원상태로 회복된다고 한다. 게다가 금연에 의한 효과는 즉시 나타난다. 담배를 끊은 지 12시간 이내에 신체가 젊음을 되찾기 시작한다. 2개월 후까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으면 1세 젊어지며, 5개월 후에는 니코틴에 대한 욕구가 갑자기 뚝 떨어지고 금연 후의 안절부절 못하는 기분에서 벗어나,
신체의 구석구석에서 건강해졌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감기나 호흡기 질병에 잘 걸리지 않게 되며, 심근 경색증과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도 상당히 줄어들고, 암이나 그 밖의 면역계의 노화에서 오는 질병에 걸릴 확률도 비흡연자의 표준치와 같아진다고 한다.
흔히, 우리는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한다. 아직도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만 하고는 망설이는, 또는 이미 실패를 경험한 한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소중한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오늘부터라도 ‘담배끊기’를 시도해 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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