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사건이 터진 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갑자기 올라갔다. 처음 몇번 부시가 국민들 앞에서 연설할 때 미국 국민들과 미디어는 잔뜩 긴장을 했었다. 부시가 클린턴만큼 대중 앞에서 연설을 설득력 있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국민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지도자로부터 자신감 있는 스피치를 듣는 것이었다.
미국의 언론과 국민들은 TV 앞에 고정되어 부시의 연설을 경청했다. 처음 두 번의 연설은 ‘역시’였다. 그는 국민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세 번째부터 그의 연설기술은 향상했다. 물론 그가 최고의 연설 코치를 고용했음에 틀림없다. 국민들은 안심했고 그의 인기는 하늘같이 올라갔다. 전직 대통령 클린턴의 연설 실력은 놀랍다. 그는 대중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대중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사람이다. 그는 말을 쉽게 자신 있게 한다. 미국인들은 그가 말하는 것을 믿고 싶어했고 그래서 그가 스캔들에 시달렸어도 대통령직을 고수했다.
부시와 클린턴의 경우에서 보듯 설득력 있게 연설을 잘하는 것은 미국의 지도자가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화를 능통하게 하는 법을 매스터하는 것은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성공한 많은 미국인들은 설득력과 대화법의 증진을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우리 한인들도 미국인과 동등한 위치에서 판매와 마케팅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대화 개발이 필요하다. 한인들은 대화를 친절하고, 부드럽고, 간접적으로 하고 미국인들은 직접적이고 논리적으로 한다. 이것을 잘 결합하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나 이것을 잘못하면 대단한 실수를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은 직선적인 대답을 듣고 싶어한다. 간접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들은 참을성을 잃는다. 우리의 문화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은 우리가 진실을 말 안하고 감춘다고 오해한다. 그래서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이런 문화를 차이를 알아야 한다. "처음이라서 잘 모른다" 또는 "제품에 문제가 있어 늦어질 것이다" 또는 "알아보고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라고 이야기를 솔직히 하면 신용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에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책임을 지겠습니다"하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회이다. 이 사회나 기업은 대화를 종용한다. 그들은 모든 것을 상세하게 아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에 대화를 시작할 때 영어를 못한다고 사과하지 말라.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나의 스피치 코치가 당부한 이야기다. "모임 전에 숙제를 하고 가라. 이야기할 주제를 파악하고 가라"고 내 코치는 항상 말한다.
누구와 대화하기 전에 주제를 잘 아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나는 내가 아는 주제라도 모임이 있기 전에 충분히 연습한다. 질문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대답할 것을 요약했다. 내가 만날 사람을 연구하고 취미, 가족관계까지 연구했고 얘기할 땐 그 사람에게 적절한 문구를 사용한다. 말을 간단하고 논리적으로 했다. 항상 대화할 때 서론, 본론, 결론이 있게 했다. 미국사회에서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면 설득력도 있어야 하고 바른 말을 할 줄 아는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소리도 들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일관성 있는 말을 해야 한다. 번복하면 신용이 떨어진다. 말을 천천히,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자신 있게 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는 좋은 회화법이다. 아, 어를 자주하면 설득력을 잃는다. 말을 조금 쉬었다 하는 것이 떠듬떠듬하는 것보다 낫다. 질문을 자주 하라. 알고 넘어가는 것이 아는 척하는 것보다 비즈니스에 유리하다.
전화로 영어 대화를 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어려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미리 메모를 하거나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활기차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은 또 따로 점수를 딴다. 나는 전화 옆에 거울을 놓았다. 거울을 보면서 웃음으로 이야기하면 고객들이 무척 좋아한다. 오늘 기분이 좋으신가봐요 저쪽에서도 즐거운 소리로 이야기해 주니 어찌 모든 것이 좋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비즈니스를 꼭 성사시키고 싶다면 듣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 한번은 아주 성공한 사업가에게 무엇을 부탁하러 간 적이 있다. 한 한시간 동안 이 사람은 자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고 나는 한마디도 안하고 듣기만 했는데 이 사람이 이야기가 끝나고 나더러 아주 말을 잘한다고(?) 하는 칭찬을 듣고 비즈니스를 성사시킨 적이 있다. 성공한 대화술은 말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남의 말을 자상하게 들을 줄 아는 것은 성숙한 사업가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흥미를 가져야 한다.
웃음과 유머는 무척 중요한 회화방법의 하나이다. 미소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연결하면서 하는 것이다.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우리는 양쪽의 문화를 알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한국인만의 독특한 유머도 많다. 천천히, 조리 있게 생각하면서, 직선적인 영어로 대화하는 습관을 들이면 우리도 조만간에 부시나 클린턴만큼의 지도자와 대화할 수 있는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진수 테리 jinsoo@longroad.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