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플레이오프가 4강으로 압축됐다. AFC 결승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1∼2번 시드로 결정됐고, NFC에서는 2번시드 시카고 베어스를 고꾸라뜨린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군계일학’으로 불리는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수퍼보울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램스(15승2패) 45-17 그린베이 패커스(13승5패)
램스는 ‘지상 최고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로 불리는 오펜스가 트레이드마크. 그러나 이날에는 디펜스가 스팟라이트를 사로잡았다. 램스는 20일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의 패스를 무려 6차례 가로챈 수비진의 대선전에 힘입어 45대17로 압승, NFC 챔피언십 라운드에 올라섰다. 3년만에 2번째 4강 진출.
막강 화력 오펜스의 그늘에 가려있던 램스 디펜스는 이날 패커스로부터 턴오버(Turnover) 8개를 유인해내 3차례 직접 엔드존에 뛰어들었다. 올프로 코너백 애니아스 윌리엄스는 패커스 쿼터백 파브의 패스를 2차례 가로채 2번 다 터치다운을 기록, NFL 플레이오프 신기록을 세웠다. 신인 패스 수비수 타미 폴리도 인터셉션 2개중 하나를 터치다운으로 리턴 했고, 세이프티 킴 헤링과 코너백 덱스터 맥클리언도 각각 인터셉션을 기록했다. 한 쿼터백이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패스 6개를 무더기로 인터셉트 당한 것은 NFL 역사상 이번이 3번째. 그러나 1955년 이후로는 처음 생긴 일이었다.
램스 쿼터백 커트 워너는 이날 전반 와이드리시버 토리 홀트와 제임스 호긴스의 품에 터치다운 패스를 안겨준 뒤 후반 홀트에 다시 50야드 롱패스를 적중시키는 등 팀의 압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갈비뼈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승부가 판가름났음에도 불구 그를 경기에서 끄집어내지 않았던 마이크 마츠 감독이 비난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14승5패) 33-19 시카고 베어스(13승4패)
이글스가 올해 8강전에서 유일하게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고 램스와의 충돌코스에 올라섰다.
앤디 리드 감독의 이글스는 19일 쿼터백 다나븐 맥냅의 눈부신 활약(토탈 299야드)에 힘입어 33대19로 승리, 20년만에 처음으로 NFC 결승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의 최고 신데렐라로 꼽혔던 베어스는 7년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라 단 1경기만에 탈락했다.
베어스는 2쿼터에 주전 쿼터백 짐 밀러가 어깨부상으로 실려 나간데다 이글스의 발빠른 쿼터백 맥냅을 막을 재간이 없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맥냅은 이날 터치다운 패스 2개에 러싱 터치다운까지 뽑아 내며 팀을 컨퍼런스 결승으로 끌어올렸다.
◆피츠버그 스틸러스(14승3패) 27-10 볼티모어 레이븐스(11승7패)
스틸러스가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레이븐스를 27대10으로 완파, 한흑 혼혈 와이드리시버 하인즈 워드가 수퍼보울 진출 1승 앞으로 다가섰다.
AFC 중부조 라이벌인 두 팀은 2차례 정규시즌 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스틸러스가 우세가 뚜렷했고, 스틸러스는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우위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스틸러스는 19일 레이븐스 오펜스를 첫 3쿼터 동안 퍼스트다운 3개로 틀어막아 일찌감치 승세를 잡아 27대10로 가볍게 이겼다. 70년대 4차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던 강철수비를 보여주며 다음주 패이트리어츠를 불러들여 AFC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스틸러스는 이날 경기전 간판스타 러닝백 제롬 베티스의 결장이 8주째 연장될 것을 알고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백업 러닝백 에이머스 제레우가 터치다운 2개를 포함, 63 러싱 야드를 뜯어내 낙승했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2승5패) 16-13 오클랜드 레이더스(11승7패)
’인스턴트 리플레이(Instant Replay)’가 패이트리어츠를 살려줬다. 쿼터백 탐 브레이디의 ‘펌블’로 끝난 줄 알았던 경기가 심판의 판정 번복으로 연장된 결과, 패이트리어츠가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기세를 몰고 서든데스 연장전에 들어가 16대13 역전승을 거뒀다.
패이트리어츠는 경기 시작 4시간전부터 쏟아진 폭설속에 홈 팀 답지 않게 고전했다. 따듯한 캘리포니아에서 날아간 레이더스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 내내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패이트리어츠는 심판의 판정번복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연출해냈다.
보기에는 펌블이었다. 그러나 ‘풀이’는 패스미스. NFL 룰상으로는 쿼터백의 팔이 한번 패스동작에 들어가면 패스를 중단하려다 튀어나간 공도 패스로 간주된다는 것이었다. 룰에 문제가 있어 내년에 바꿀지언정 현재 룰대로는 펌블이 아니었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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