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학기다. 학기초에 자녀와 함께 전반적인 학업플랜을 세우고 학기중간 틈틈이 점검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학업성취에서 뿐 아니라 평생을 좌우할 조직적이고 정돈된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봄학기가 시작되면 지난 학기 학교성적표와 스탠포드 9 성적표, 교사의 의견 등에 준해 자녀 학업상태를 대충 진단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토대로 무리가 되지 않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위한 학업상태의 진단, 개선책 및 가정 학습분위기 조성 등 봄학기 부모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학업상태의 진단
학교관계자들은 초·중·고교생 자녀의 과목별 실력을 객관적으로 따져볼 수 있는 자료로 스탠포드 9 시험성적표를 추천한다. 스탠포드 9 성적은 전국수준과 비교할 수 있도록 퍼센타일로 표기되므로 어떤 과목 중 특히 어느 부분이 약한지 알아보기 쉽다.
또 각 교육구 학교성적표도 캘리포니아 교과기준에 따라 개편되면서 스탠포드 9 시험과 비슷하게 구분해놓아 스탠포드 9 성적표와 함께 자녀 학업의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고교 저학년생들은 SAT등 시험삼아 치렀던 각종 시험결과표도 참고해 과목별 점수를 기록해 보는 것도 좋은 진단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녀 학업의 구체적이고 자세한 진단은 무엇보다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얻어진다. 근본적으로 학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성격, 수업태도, 학습습관, 교우관계 등의 요소들이므로 자녀의 학교생활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담당 교사들과의 상담을 통해 성적은 물론 전반적인 생활태도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교육자들은 조언한다.
LA고교 지경희 카운슬러는 "영어가 불편한 학부모들은 반드시 통역을 요구할 권리를 행사하고 면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자녀들의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학습 분위기와 개선책
▲초등학생
교사들은 성적이 낮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거나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 물론 부모가 간섭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80%이상의 보통 아이들은 충실하게 학업이나 숙제에 임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많은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애프터스쿨, 학원, 과외, 학습지 구독, 자습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공부를 보충하지만 학업향상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은 올바른 학습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3가 초등학교 수지 오 교장에 따르면 온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하는 자세를 길러 주는 것은 자녀에게 우등생이 되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도달하기 쉬운 목표를 정해주고 성취했을 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반드시 숙제를 마치는 책임감과 하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자제력을 심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며 강압적인 방법보다는 박물관방문, 유익한 TV 프로그램, 행사참여 등을 통해 흥미와 자발적 동기유발을 유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연방교육부의 ‘학부모지침서’는 초등학교 자녀들의 성공적 학교생활을 위해 5∼7세는 학교생활을 준비하는 규칙적이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7∼9세는 공부습관과 시간 및 과제의 정리·관리방법을, 9∼11세는 스스로 결정하는 판단력을 길러주도록 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중학교
자녀가 사춘기가 시작되는 중학생 연령이 되면 현재 성적이 급락하지 않아도 서서히 학업과 멀어질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주위에 많으므로 부모는 자녀의 친구, 관심사, 태도의 변화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양육에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도 있지만 자녀의 인생전체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는 한편 예리한 눈으로 감시하고 매일의 생활을 점검하며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대하는 등 1∼2년간 집중적으로 ‘맞춤교육’을 한다면 잠시 자녀가 잠시 한눈을 팔다가도 빗나가지 않고 학업에 다시 임할 수 있게 된다.
잔 버로우즈 중학교 디나 심 교감은 학부모들에게 △컴퓨터와 전화는 거실 등 오픈된 장소에 설치하고 무선전화는 유선으로 바꾸어 시간제한을 둘 것 △행동에 어느 정도 자유를 허락하되 제한(limitation)과 질서(discipline)를 동시에 부여할 것 △자녀들의 말을 100% 믿지 말고 교우관계, 학업, 행동의 변화 등을 항상 감독할 것 △방과후 시간엔 조직적인 활동참여 등 지루한 시간이 없도록 시간관리에 힘쓸 것을 권했다.
▲고등학생
대입을 위한 장기 목표 외에 매 5주마다 발송되는 성적표를 기준으로 단기목표를 세우는 것도 유용하다. 이를 통해 목표 달성의 기쁨이나 달성하지 못한 근본 원인을 자녀가 깨닫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인 교육전문가들은 9∼10학년때 방과후와 주말의 지나친 과외활동으로 휴식이 결핍되는 것이 결국 학업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치명적인 육체적·정신적 손상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주말엔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가족과 등산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
케네디 고교의 마가렛 김 교감은 "자녀의 방에 TV나 컴퓨터게임기, CD플레이어 같은 전자제품과 전화기의 사용을 제한하고 차분한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한 "학업에 필요한 사전, 필기도구, 계산기 등 학용품과 교재를 미리 구입해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도와줄 것"도 당부했다.
그밖에 학부모 모임의 참석, 학교에서 보내오는 통신문 점검, 교사 면담 등을 통해 자녀 학업에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 또한 자녀가 책임감을 느끼고 능동적으로 학업에 임하도록 이끄는 자녀교육의 일면이라고 강조했다. sangk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