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연말연시를 보내자마자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했다. 한 학년도의 후반기인 봄학기는 시험의 연속이다. 따라서 개학 첫주에는 방학동안 늘어졌던 생활습관을 다잡고 정신차려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학습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학기 성적과 부모-교사 컨퍼런스에서 얻은 정보, 지난해 스탠포드 9 시험 결과를 토대로 자녀 학업의 현주소를 꼼꼼히 파악해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면 자녀들이 시험에 치이는 학기가 아니라 학업에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봄학기에 치르게 될 시험의 종류와 준비사항 및 기타 정보를 알아본다.

▲스탠포드 9 시험
캘리포니아의 모든 공립학교 2∼11학년 학생들의 실력을 전국 학생실력과 비교할 수 있는 시험으로 교사, 학교 그리고 교육구를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시험은 4-5월에 치르는데 주교육부는 출제시기를 학년도 수업의 85%를 마친 기간으로 정하고 있으므로 시험일정은 교육구와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수년전부터 가주내 모든 학교에 등급을 매기는 API(학업수행지표) 평가제도를 도입한데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학교 및 교육구의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개혁이 시행되면서 스탠포드 9 시험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에는 대입준비에 주력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스탠포드 9 시험이 별로 중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가 스탠포드 9 시험성적 가주 상위 5%에 드는 학생에게 연 1,000달러씩 최고 3,000달러까지의 장학금 수여정책을 시행, 고교생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타운 교육전문서점 점프큐의 정태웅씨에 따르면 스탠포드 9 시험문제집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주로 많이 찾는 학년은 2∼5학년으로 시험준비기간도 길어져 예전에는 학부모들이 3∼4월부터 문제집을 찾기 시작했지만 최근엔 겨울방학중인 1월부터 많이 팔린다.
학년별로 치러야 하는 스탠포드 9 시험 과목들은 △2∼11학년전체: 독해, 수학, 언어 △2∼8학년: 스펠링 △9∼11학년전체: 역사사회과학 및 자연과학등이다.

▲캘리포니아 스탠다즈 시험
스탠포드 9 시험과 함께 가주표준평가시험(STAR)의 하나로 결과는 스탠포드 9 성적표 하단에 나온다. 봄학기중 시험을 치른다.
△2∼11학년전체: 영어-언어능력(English-Language Arts) △모든 4, 7학년: 작문 △8∼11학년중 이수한 경우: 대수학 I, 기하학, 대수학 II 또는 종합수학1, 2, 3 △11학년중 이수한 경우: 대수학 II 또는 종합수학3 △9∼11학년중 이수한 경우: 지구과학, 생물, 화학, 물리 또는 종합과학 △9∼11학년: 역사 및 사회과학.

▲수행평가(Performance Assignment) 시험
가주 공립학교 2∼9학년들이 봄학기 시작후 가장 먼저 치르게 되는 시험으로 LA통학교육구 전통수업제 학교에서는 1월중순∼2월초순 사이에 작문시험을 치르지만 일정은 교육구와 학교일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 시험은 학습기준 중심의 수업(standards-based instruction)을 각 학교에서 얼마나 잘 실행하고 있는지, 또 학생과 교사가 각각 보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 http://assessment.cse.ucla.edu에서 기타 보충자료를 얻을 수 있다.

▲가주고교졸업시험(CAHSEE)
지난 해 처음 9학년만 자발적으로 치렀으나 앞으로는 누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다. 올 3월에는 지난해 통과하지 못한 현재 10학년생들(2004년 졸업예정)에게만 응시기회가 주어지고 이에 결석하거나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5월에 재시험을 치를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에 다니는 올해 10학년생들부터 그 이후의 모든 학생들이 이 CAHSEE를 통과해야만 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4년제 대학진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에겐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독해력과 수학뿐만 아니라 작문 파트가 쉽지 않으므로 이민 초기의 고교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시험이지만 12학년말까지 총 10회의 기회가 있으며 대부분 학교에서 졸업시험준비반을 방과후 또는 서머스쿨기간에 제공하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험일정은 영어1은 3월5일과 5월7일, 영어2는 3월6일과 5월 8일, 수학은 3월7일과 5월9일.http://www.cde.ca.gov/statetests/cahsee/

▲골든스테이트시험(Golden State Exam)
고교생을 위한 시험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주관한다. 각 과목별 시험이 있으며 이수한 과목중 각 학생이 자발적으로 볼 수 있다. 대입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높은 성적을 거둔 학생은 주지사로부터 금 인장(golden seal)이 붙어 있는 특별 졸업장을 받게 되므로 좋은 결과를 거두면 궁극적으로 대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AP클래스가 제공되지 않는 학교의 경우 GSE 수학과 과학부문에서 6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주지사 장학금을 받는다. 시험기간은 경제학, 정부·국민윤리, 수학, 독해·문학, 작문은 1월2일∼31일 사이, 대수학1, 기하학, 경제학, 정부·국민윤리, 미국역사, 생물, 화학, 물리, 종합과학 2, 스페인어 2는 5월1∼31일사이.
www.cde.ca.gov/statetests/gse

▲SAT I와 SAT II
90%의 대학에서 입학조건으로 요구하는 대입시험. 실력보다는 적성을 평가한다는 방침 아래 UC계열대에서 SAT 시험을 입학사정에서 제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험이다.
최근 SAT II는 이미 UC계열대에서 SAT I 보다 입학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더 많이 두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과목별 시험이 있으며 UC는 SAT II 작문, SAT II 수학, 그리고 선택과목 등 3개 과목을 치를 것을 요구한다. 시험일정(접수마감)은 1월26일(12/21/01), 3월16일(2/8), 5월4일(3/29), 6월1일(4/26), 3월16일자는 SAT I만 있다. www.collegeboard.org

▲ACT
중부지역에서 SAT 보다 널리 인정되는 대입시험. UC를 비롯한 많은 주요 대학에서는 SAT I 대신 ACT 성적을 인정하고 있다. 시험일정(접수마감)은 2월9일(1/4), 4월6일(3/1), 6월8일(5/3). www.act.org

▲AP시험
고교생들에게 해당되는 시험으로 대학교 수준의 AP(Advanced Placement)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해 치른다. 3점(만점 5점)이상을 받으면 대부분의 칼리지에서 칼리지 크레딧을 수여하는 시험으로 높은 AP시험점수는 대입사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과목별로 있으며 시험은 5월중에 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등록도 가능하다. http://apcentral.collegeboard.org
sangk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