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이 저물어 간다. 지난 1년 동안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의 변화 속도가 비록 거북이 걸음을 했으나 사회적, 경제적으로 분명 변화는 있었다. 2001년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 7대 뉴스를 통해 그 변화를 살펴본다.
◆한인인구 밀집도시 풀러튼 1위로 부상.
오렌지카운티 도시별 비교시 한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가든그로브를 제치고 풀러튼이 1위를 차지했다. 연방 센서스국 발표에 따르면 2000년 현재 풀러튼 거주 한인인구는 9,093명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당분간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풀러튼이 지리적으로 LA와 지근 거리에 위치, 이곳으로 이주하는 한인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풀러튼 다음으로 한인인구가 많은 곳은 어바인으로 이곳에는 7,593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10년 전과 비교,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3위는 가든그로브로 6,240명의 한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축제 연기
지난 10월 중순 개최 예정이었던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 최대행사 ‘한인축제’가 2002년 4월로 연기됐다. 이는 미 전국을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이게 한 9·11 테러사건 때문이었다.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회장 박기홍)는 당시 테러 때문에 미 전국적으로 숙연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흥겨운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한인사회의 의견을 수용, 축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한인은행 지점 춘추전국시대
LA 한인타운에 본점을 두고 있는 한인은행들의 광역 오렌지카운티(세리토스 포함) 지점 오픈 경쟁이 뜨거웠다. 그 가운데 한미은행이 어바인 소재 헤리티지 플라자내 지점을 오픈한 것은 백미라 할 만하다. 또한 나라은행은 라팔마 한남수퍼 몰내 지점을 오픈했으며 윌셔은행은 실내 공사를 벌이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소재 아씨마켓내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오렌지카운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유니티은행(행장 임봉기)은 지난 21일 영업을 시작,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은행 지점들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돼버렸다.
◆가든그로브 한인 마켓업계 3파전
가든그로브 한인 마켓업계에서 아리랑마켓의 위치는 한때 지존이었다. 아리랑마켓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곳은 가든그로브 가주마켓. 가주마켓은 지난 6월 가든그로브 매장의 실내공사를 마치고 영업을 재개, 아리랑마켓의 아성에 도전했다.
이후 LA 한인타운에 본점을 두고 있는 한남체인은 도레미마켓을 인수, 지점을 오픈함으로써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마켓업계는 신 삼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들 마켓들은 현재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인회 봉사센터 잡음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노명수) 산하 ‘한인회 봉사센터’의 간판이 지난 7월 ‘회’자가 빠진 채 ‘한인봉사센터’로 둔갑, 한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한인봉사센터’는 이미 독립적으로 비영리 단체 등록을 신청, 관계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곳은 한인회와 완전히 분리되는 수순을 밟았다. 현재 한인회는 한인회 대로 봉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인봉사센터’는 노인회 건물에 입주,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상가 지역 재개발 추진
가든그로브 블러버드를 따라 브룩허스트 스트릿에서 비치 블러버드 구간은 남가주 제2의 한인 상권이 형성된 곳. 가든그로브 시정부는 이곳의 미화와 재개발 작업을 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이곳 재발계획은 2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는 페인트가 벗겨진 건물의 외형을 새롭게 단장하고 규정에 맞지 않게 부착된 사업체 간판을 시정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2단계는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건물을 골라 이것을 부수고 이곳에 새로 건물을 지으며 도로 가운데 팜트리를 심어 거리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이 마무리되면 이곳은 새로운 상가지역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임기 연장
상공회의소 이사회는 지난 4월 회장 임기를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회장 임기가 1년으로 제한되어 있어 회장이 협회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이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여론을 수용, 회장 임기 연장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 박기홍 회장은 내년 말까지 회장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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