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카드 사용에 대한 안전성을 우려하는 인터넷 샤핑객들이 늘고 있다. 연말 샤핑이 피크를 이루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UCLA가 최근 인터넷 샤핑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터넷상의 크레딧 카드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샤핑객들이 무려 94.5%나 됐다. 이는 지난해 91.2%보다 늘어난 수치이다.
연방법에 의하면 크레딧 카드 도용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액을 최대 50달러로 한정하고 있다. 컴퓨터 해커들이 소비자 크레딧 카드 번호를 빼내 금전적 피해를 입혔을 경우 소비자는 최대 50달러까지만 손해를 보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입하지도 않은 물건값을 부분적으로나마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고객보다는 인터넷상으로 물건을 판 업소 측이 몽땅 손해를 뒤집어쓰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업소들마다 크레딧카드 등 고객들의 신상 정보를 보호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소비자가 결재하지 않은 청구 액에 대해서는 책임이지지 않아도 된다며 온라인 샤핑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크레딧 카드에 관한 것이고 은행의 잔고를 직접 확인하고 구좌에서 빼 가는 데빗카드(Debit Card)의 경우는 손해를 이의 보호를 받지 못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표적인 크레딧 카드 회사인 ‘비자’사는 얼마전 온라인 샤핑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자에 확인’(Verified by Visa)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비자사의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 샤핑시 사용자가 암호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소비자들은 우선 카드를 받을 때 ATM 카드처럼 온라인용 핀 넘버(암호)를 선택하고 온라인 샤핑을 할 때 카드 번호와 함께 이 번호를 입력하는 것이다. 이 암호는 온라인 업소조차 알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고객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 암호를 입력하면 이 정보가 자동으로 은행으로 연결돼 신분을 확인이 확인돼 결재가 된다.
비자의 이 방법은 고객들 뿐 아니라 업소 측에서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일명 ‘카드 없는 결재’ 방법이 주를 이루는데 크레딧 카드는 사용자가 영수증에 사인을 해야만 결재가 되는 것으로 샤핑객이 자신의 사인이 없다며 비용 지불을 거절하면 업소 측으로서는 도리 없이 이에 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만일 비자의 핀 넘버를 사용한 결재 방식이 보편화된다면 ‘카드 없는 결재’ 방식이 주를 이루는 온라인 샤핑시 업소가 만일의 경우 감수해야 할 손해 부담이 한층 덜어진다. 이같은 업소 측의 손해 때문에 요즘은 업소마다 물건값을 받을 때 정보 도용을 대비한 보상 보험비를 추가하고 있어 샤핑객의 부담은 보이지 않게 늘어나고 있다.
또 고객의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해도 업소나 카드 회사에 전화 또는 편지를 써가며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것임을 알리고 증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어 좋다. 사실 주소, 크레딧 카드 또는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빼내는 해커들이 이를 이용해 온라인 샤핑을 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해커들이 이들 정보를 이용해 온라인 샤핑을 하게 되면 수사기관에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온라인 샤핑보다는 리커스토어나 첵 캐싱 업소에서 인테넷에서 훔친 정보를 이용해 도난 수표를 바꾸는 등의 잡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에는 이런 정보들이 엄청나게 많아 회사마다 정보 유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 는 것도 사실이다.
수주전 컴퓨터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48시간 동안 여권서비스 웹사이트를 폐쇄했었다. 시애틀의 프로그래머인 마크 스렘코가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크레딧 카드 번호와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은 거대 회사의 웹사이트도 안전상의 문제점을 노출한 좋은 예이다.
그렇다고 인터넷을 이용한 샤핑에 전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말은 아니다.
이메일의 바이러스, PC 프로그램의 문제점, 웹페이지의 에러 메시지 등등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흔히 접하는 일들이나 비슷하다.
온라인 크레딧 카드 도용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소비자들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믿을만한 온라인 업소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꼭 유명 사이트만으로 이용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사용 전에 꼭 회사를 확인해야 한다.
암호를 사용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보통 인터넷 익스프롤러 화면의 오른쪽 하단에 황금색 ‘맹꽁이 자물쇠’가 나타나면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웹사이트라고 보면 된다.
또 크레딧 카드 대신 데빗 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크레딧 카드 청구서에 이상이 발견되면 크레딧 카드 회사에 즉시 연락해 확인해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