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 쿡 파운틴밸리 시장은 평범한 주부에서 카운티 리더로 자가발전 했다. 자가발전의 동력은 돈도 아니요, 특별한 이해집단을 위한 것도 아니다. 오직 커뮤니티와 그의 구성원인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순수한 동기다.
시장이 정치일선에 뛰어든 것은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해서도 아니다. 오래 전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들어 그녀가 경험한 것을 주변 이웃에게 뒤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 뛰어든 ‘네이버후드 워치’(neighborhood) 프로그램이 그녀가 커뮤니티를 위해 발벗고 나선 출발선이 됐다. 그 후 시의원, 시장, 카운티 교통국 의장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첨병 역을 수행해 오고 있다.
-파운틴밸리는 거주지로 한인에게 인기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시장의 입장에서 시를 소개해 달라.
▲1957년 독립 시로 발전하기 전에는 농장지대로 잘 알려졌다. 시 이름도 ‘가스펠 스왐프’(Gospel Swamp)였다. 그 후 교육, 범죄 면에서 주민이 살기 편한 매력적인 주거지로서 발전했다. 인구는 5만6,000여명(2000년 센서스 5만6,255명)으로 한인들이 잘 아는 현대 모터스 미국 본부가 위치해 있고 카운티내 유명한 파운틴밸리 하스피탈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종업원에게 후한 보너스를 주기로 유명한 킹스턴 테크놀러지가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파운틴밸리 고등학교는 여러 면에서 미전국 랭킹 28위에 오를 정도다. 학군이 좋아 이곳으로 이주해 오는 사람이 많다.
-현대와 시의 협조관계는.
▲현대차를 시 관용 차로 리스해서 사용하고 있다. 현대는 시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시장의 딸과 한국 재벌기업 중역 아들이 오랫동안 친구로 사귀어 왔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딸이 이로 인해 한국을 방문한 걸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성탄절에 딸(알리스 쿡, 27)이 ‘골드스타’(Gold Star) 전자업체 CEO 아들(머빈 전)의 초청으로 서울에 다녀왔다. 한국에 다녀온 딸의 한국에 대한 소감은 한국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하다는 것이다. 한국 다녀온 이후로 딸이 한국을 매우 좋아하게 됐다. 올 성탄절에는 골드스타 CEO 가족이 LA를 방문, 딸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딸아이가 머빈과 샌프란시스코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6년여 친구로 지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을 위해 일하게 된 동기는.
▲딸아이를 낳게 되면서 ‘다행히’ 집에서 쉬게 됐다. 그 후 딸이 성장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하루는 손님이 와서 디즈니랜드 관광을 안내하게 됐다. 집에 돌아와 보니 도둑이 집안을 들쑤셔놨다. 그 후 내 이웃이 나와 같은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게끔 네이버후드 워치 프로그램의 전령사로 나섰다. 이런 일에 내 얼굴이 알려지자 누군가 시의회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라며 거절했다. 또 권함을 받았다. 남편과 상의한 끝에 당선되든 낙선되든 큰 일이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 주민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오렌지카운티 교통국 의장을 포함, 시 영역을 벗어나 카운티 차원으로 일해 오고 있는데 앞으로 더 큰 꿈이 있나.
▲시의원 초선 당시 전문 선거자문역을 두지 않고 완전히 발로 뛰었다. 개인의 부나 특정 그룹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뛰었다. 인생을 바꿔 놓을 만큼의 경험을 했다. 현재 시장은 5선째다. 앞으로 정치행로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해 오픈된 상태다.
-파운틴밸리시가 현재 신경을 쓰고 있는 이슈는.
▲최근 레지스터가 보도했던 시니어센터 문제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시설이 확충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오늘 저녁(17일) 시의회의 안건이다. 센터 건립장소는 부샤드와 탈벗 코너다. 또 하나는 VLF(Vehicle License Fee) 문제다. 주정부가 예산난으로 인해 시정부가 징수했던 차량면허 수수료를 새해부터 주정부에서 관장하겠다는 것이다. 다행히 파운틴밸리는 예산 운용을 잘해와 큰 타격은 없지만 타 지역은 기본 서비스를 감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시에 아시안 인구의 유입은.
▲인구의 16.4%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추세다. 시가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배경이 다른 인종끼리 다른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
〈문종철기자〉 jongc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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