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11일은 미국의 심장부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화인이 찍힌 날이다.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46분, 아랍계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된 아메리칸항공사 소속 보잉 767여객기가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WTC)의 북쪽 타워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된 9·11 동시다발 테러는 ‘21세기의 첫 전쟁’을 예고하는 끔찍한 서곡이었다.
WTC의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과 국방부 청사,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들판에 미사일처럼 내리 꽂힌 4대의 피납 여객기는 21명의 한인을 비롯, 3,400여명의 인명을 앗아갔으며 미국 사회 전체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 연말을 앞두고 2001년의 화두였던 9·11테러참사의 전말과 전대미문의 사태가 불러일으킨 연쇄반응을 요약한다.
▲9·11테러
그 날은 유달리 날씨가 좋았다. 뉴욕의 초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는 더할 나위없는 청량한 날씨였다. 그러나 뉴욕의 평화로운 아침은 항로를 이탈한 보잉 767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WTC)의 북쪽 타워를 들이받으면서 산산히 부서져 나갔다.
WTC 북쪽 타워가 화염에 휩싸였을 때까지도 미국인들은 눈앞에 전개되는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어 18분후 또다른 여객기가 쌍둥이빌딩의 북쪽 타워로 파고든 다음에야 뉴욕 시민들은 조직적인 테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했다.
이어 9시30분께 3번째 피랍기가 국방부 청사에 돌진하고 10시께 마지막 여객기가 펜실베니아의 들판에 추락하면서 사상처음으로 미국의 본토를 두들겨댄 연쇄테러공격은 일단 멈추었다. 그러나 불과 1시간여에 걸쳐 이루어진 시차공격으로 미국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테러공격을 받은 WTC의 쌍둥이 건물은 미국의 자존심과 함께 연이어 무너져 내렸고 힘의 상징이었던 펜타곤의 청사 일각은 화염에 휩싸였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쌍둥이 빌딩이 뿜어내는 화염과 분진속에서 구조대원들은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시민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아 폐허로 변한 사건현장 주변을 맴돌았다.
두 110층 타워가 완전 붕괴하면서 남긴 테러의 상처는 우주정거장에서도 목격할수 있었다. 3,000여명의 생목숨을 삼켜버린 WTC의 붕괴, 불길을 피해 100층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미국인의 뇌리에 영원히 지워질수 없는 기억으로 각인됐다. 12월4일 현재 3,465명의 희생자를 낸 9·11 동시다발 테러사건은 21세기의 새 질서와 오늘날의 세대를 정의하는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 틀림없다.
▲대테러 전쟁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9·11 동시다발 테러를 감행한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미국은 10월7일 그가 은신중인 아프가니스탄에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의 공습과 함께 시작된 21세기의 첫 전쟁은 불확실한 적과, 이중의 전선, 특수부대가 중추가 된 군사작전 등으로 인해 기존의 전쟁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2개월에 걸친 미국의 지속적인 공습과 북부동맹 등 반탈레반 세력의 공격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탈레반 정권의 완전 붕괴와 함께 일단 막을 내렸으나 주 타겟인 빈 라덴은 17일 현재까지 잡지 못했다. 미국은 개전초기부터 테러와의 전쟁이 아프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 확전을 시사했다.
▲탄저균 테러
10월2일 플로리다주 보카라톤에서 고열과 현기증을 호소한 사진편집자 로버트 스티븐슨(63)이 병원에 입원, 미국에서 25년만에 처음으로 탄저병으로 사망하면서 탄저병 공포가 미국을 덮쳤다.
탄저균 가루가 동봉된 편지가 9월말에서 10월초 사이 아메리칸 미디어 그룹(AMI), NBC 방송국, 뉴욕포스트 신문사 등 언론사와 탐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패트릭 레이히 상원 사법위원장 등 상원 지도자들 앞으로 발송되면서 5명이 숨지고 거의 20명이 감염됐으며 미국 행정·사법·입법부 청사들이 탄저균에 노출되는 혼란의 사태가 벌어졌다.
탄저균 테러는 후속 사건이 없고 국내범의 개인적인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진정됐으나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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