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개고기 왜곡보도라는 기사와 그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을 종종 듣고 있다. 문제가 된 방송에서 고의성도 포함된 한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에 닭 잡아먹고 오리 발 내미는 식의 해결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나는 방송에 오른 한인식당에서 개고기를 팔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염소고기를 사용한 보양전골이든 뭐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의 방송사는 주변의 누군가 한인에게서 대체적인 정보를 듣고 취재를 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미 국제적으로 기사화 된 보신탕 문화에 살을 보태어 말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문제를 놓고 우리는 억울하고, 너희는 한인들을 모욕했다는 차원이 아닌, 뉴욕 일원에 살면서 한인농장 등에서 건강식과 추억의 기호식품으로 개를 잡아서 보신탕을 실제로 만들어 먹는 한인들이 먼저 자중하고 반성을 해야 한다.
본국의 대다수는 보신탕을 안 먹지만 그래도 대중화되어 애용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며 따져보면 본국의 보신탕 문화는 한국인 특유의 건강식 문화이기에 누가 떠들던 숨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가 된 뉴욕 한인들의 보신탕 사건은 보다 심도있게 따짐으로서 차후 이러한 문제의 발생 소지를 아예 없애도록 해야지 한인들끼리 서로 티격태격하며 물어뜯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어린 자녀들에게 놀림감의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한인들 가운데 더러 이곳에서 개를 잡아 보신탕을 먹는 사실이 불행하게도 암암리에 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 때문에 같은 한국인들에게 환멸을 느끼는 실례를 하나 든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개에 대한 정서가 천박한가 하면 나는 두살 반 된 진도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운동장에 나가면 후배들로부터 항상 듣는 말이 “형님 진도개 된장 발라서 보신탕 해 먹자”고 듣기 싫은 농담을 2년 동안 계속해서 듣고 있다.
그냥 웃어넘기기는 하지만 같은 동족인 내가 봐도 참으로 한심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한국인 정서에 개는 기호식품 보신탕으로 생각이 든다고 해도 이곳에서까지 그러한 말들을 농담이지만 스스럼 없이 할 수가 있는지 의아하다.
문제가 된 방송사가 전체적 문제의 자세한 내막을 살피지 않고 한인사회 전체를 오도했다는 처사에는 나도 반감이 들지만 한인들이 하는 걸 보면 그들의 주장에 동감하는 면이 없지 않다. 이 문제를 그저 때마다 튀겨먹는 인종차별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서는 안될 것이고 실제로 지극히 일부 인사들이지만 미국 속에 버젓이 개를 잡아 보신탕을 만들어 먹은 인물들이 있는 우리 한인사회의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
한인단체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지는 잘 모르지만 그들 가운데 아마도 개를 잡아 소주를 곁들여 먹은 사람은 없는지 모르겠다. 주변에는 실제로 멀리 떨어진 외진 농장에 가서 단체로 개를 잡아 보신탕을 해 먹고 용사들의 무용담처럼 자랑삼아 말한 사람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십수년 전부터 주변에서 확실하게 들려온 소문에 300달러면 중개를 한 마리 잡아 만일의 경우를 대비, 머리, 발목, 꼬리 세 부분을 잘라버리고 몸통 부분을 배달해 준다고 들었다. 지금은 더 나아가 한인농장에서 보신탕을 실제로 해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인데 어찌해서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제 발 저린 도둑의 형국으로 만들어 가느냐는 것이다.
나는 내 진도개를 친자식처럼 기르며 아끼는 사람으로서 이후로 한인단체들이 저마다 들고 일어나서 수많은 교포들의 바램과는 반대방향으로 치달으며 제각각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어 간다면 기왕지사 개망신 당하는 것, 내 스스로 한인사회를 질타하며 해당 방송사에 요청하여 공개적으로 뉴욕에서 실존하는 보신탕에 대하여 성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 자신은 개고기 냄새 한 번 맡아보지 못했으나 엉뚱한 자들의 행위로 인하여 나는 물론이고 어린 내 자녀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이 가뜩이나 못마땅한데 이제 한술 더 떠서 문제의 핵심인 해결방법을 찾는 것은 저버린 채 한인들의 특기인 서로 치고 받고 물어뜯기를 하고 있는데 대하여 상당히 불쾌한 생각이 든다.
무슨 문제만 있으면 자신들은 뭐가 깨끗하다고 죄없는 단체장 걸고 넘어가는 파렴치한 짓이나 하고, 물어뜯을 기회를 잡아서는 본인들의 교포사회 속에 입지를 세우려는 것으로 밖에 비쳐지질 않는 것이다.
나는 보신탕 시비로 복잡해진 전체적 문제에 관하여는 별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당장에 이 문제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하여 신문에 오르내리며 한인들끼리의 치고 받는 개?싸움으로 계속 문제가 확산된다면 나 스스로 문제의 방송에 연락하여 인터뷰를 요청하고 뉴욕 속의 한인으로서 내가 들어서 알고 있는 보신탕 문제의 전모에 대하여 아는대로 말할 것이며 나도 포함된 한인들이 다시 한번 개망신을 당하는 수모를 겪게 할 것이다.
앞으로 계속하여 보신탕 문제를 한인사회의 그 잘나빠진 인사의 알량한 신분을 들먹거리며 자기들 맘대로 확산시킬 땐 내가 피켓을 만들어서 사랑하는 나의 진도개를 데리고 뉴욕 속 인면수심(人面獸心)적인 개를 잡아 보신탕 해 먹은 일부 한인들을 성토하는 시위를 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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