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환 (타우슨대 재무관리학 교수, MD) <오피니언>
이번에는 증권에 있어서의 선물(Futures)과 옵션(Options)등에 대하여 설명을 하겠다. 증권투자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은 근본적으로 그 해당 증권 자체의 수익이, 전반적인 경제나 증권시장, 또는 해당 기업의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본원적 증권(Primary Securities)이라 부르며, 선물이나 옵션은 다른 증권의 성과(Performance)에 따라서 이러한 증권의 성과가 결정되는 파생 증권(Derivative Securities)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세계의 금융시장 하면, 뉴욕이 대표적인 도시가 되겠지만, 파생상품에 관해서는 시카고가 제일 앞서 있는 도시가 된다. 시카고에서 파생상품이 발전하게 된 이유는 미 중부에서 전통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업분야에서, 농작물의 가격변화를 걱정한 농부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농작물에 대한 선매도를 한 것이 체계적으로 발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생 상품은 본원 상품에 비해서 적은 투자를 요하며, 투자의 성과가 크게 변화하는 특성이 있다. 본원 상품과 파생 상품을 잘 결합하면 전반적으로 투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반면, 파생 상품만 가지고는 투기를 하게 된다.
선물이라는 것은 어떤 본원상품을 대상으로, 그 대상의 목표 성과를 양쪽 상대방이 합의하에 정해 놓고서, 실제 성과가 그 수치보다 올라가면 한 쪽이 돈을 벌고, 그 수치보다 떨어지면 다른 쪽이 합의한 수치에서의 차이만큼 이익을 보는 것이다. 물론 선물 거래의 반대쪽에 선 상대방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므로, 두 상대방을 다 합치면 제로 섬(Zero-sum)의 게임이 된다고 하겠다. 이 방식은 일종의 돈 놓고 돈 먹기 식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만 돈을 벌기 위해서 상당한 투기를 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위험을 줄이기 위하여 선물을 사용하는 쪽도 있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보험이라는 것도, 보험을 제공하는 보험회사는 통계에 바탕을 두고,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보험가입자는 보험료를 내가면서 본인의 위험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다. 보험 가입자가 위험을 줄인다는 것은, 보험이라는 파생상품과 보험이 커버하는 본원상품(예를 들어 주택이나 자동차)이 결합되어 위험을 줄이는 것이 되는 것이다. 보험 한 가지 만을 놓고 본다면, 이 것은 어떤 면에서는 복권과 비슷하다. 보험가입자는 상당히 적은 사고가 나는 경우에나 큰 혜택을 보고, 대부분의 경우 보험료나 손해보게되는 상당히 수익의 변화가 심한, 위험한 증권상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옵션이라는 것은 일종의 가격 보장 방식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옵션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옵션을 가진 사람에게 본원 상품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으로 콜(call) 옵션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옵션을 가진 사람에게 본원 상품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풋(put) 옵션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콜 옵션의 예로는 상점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레인 체크(rain check)가 있다.
레인 체크라는 것은 세일을 하는 물건이 동난 경우, 상점에서 고객에게 세일기간이 지난 경우에도 세일가격으로 물건을 팔겠다는 것을 약속한 증서이다. 이 경우 고객은 세일이 지나서 물건값이 높아지더라도 세일 가격에 살 수 있으므로 두 가격의 차이만큼 물건값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옵션이라는 것은 옵션을 가진 사람이 옵션을 사용할 것인지, 아닌지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 앞의 예에서와 같이 레인 체크를 가진 경우, 세일 후에 가격이 올라갔다면, 당연히 레인 체크를 써서, 세일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세일이 끝나면서, 상점이 더욱 큰 세일을 한다면 고객이 꼭 레인 체크를 제시하고 그 가격에 사야한다는 계약적 조건은 없다. 당연히 이 경우에는 레인 체크는 무시하고 새로운 세일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본원상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물건값이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콜 옵션을 한다고 하겠다. 하지만 본원상품이 필요 없이 옵션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옵션에서 정해진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사서, 높은 시중 가격에 되팔음으로 해서 돈을 벌겠다는 투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시중 가격이 옵션에서 정해진 가격보다 낮게 되면, 옵션은 가치가 없어지며 옵션의 프리미엄만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비록 개개의 옵션 프리미엄이 본원 상품의 가격에 비해 크지 않다고 해도 횡재를 하려고 많은 자금을 옵션을 사는데 쓴 경우, 그 모든 투자를 다 잃을 수도 있는 커다란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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