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는 잘 되어 가십니까" 퇴직금 제도가 보편화되지 않는 미국에서는 은퇴 준비는 각자의 책임이다. 직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401K를 비롯해 IRA, 적립식 생명보험, 주식, 뮤추얼펀드등의 동산에서부터 주택, 상업용 건물등 부동산까지 은퇴를 대비한 방법들이 다양하다. 미래를 대비한 이들 은퇴 상품들이 그러나 요즘 위기를 맞고 있다. 17년 호경기를 맞던 증권 경기가 지난해 여름부터 곤두박질치면서 큰 손실을 보는 가 하면 9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되던 활황세가 9·11 테러로 침체국면을 맞으면서 승승장구하던 부동산 경기도 주춤거리고 있다. 주류언론에서 소개되고 있는 은퇴 대비용 투자 요령 등을 정리했다.
50대 초반의 A씨 부부는 지난해 초만 해도 은퇴 연금 구좌에는 50만 달러의 거액이 들어 있었다. 55세면 은퇴해 바닷가 내려다보이는 해변가 주택을 구입해 여생을 여유롭게 보낸다는 A씨 부부의 꿈은 그러나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증권 시장의 폭락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불과 1년만에 연금의 40%가 사라져 버렸다.
A씨 부부가 3~4년 이내의 짧은 시간 내에 이를 다시 복구할 수는 없다. 수익성이 좋다는 첨단산업 분야에 나머지 돈을 투자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분야의 주식은 등락이 워낙 심해 자칫 나머지 돈까지 모두 잃을 수 있어 위험하다.
은퇴준비는 젊을수록 좋다. 투자는 나이와 수입정도, 은퇴 예상 연령, 그리고 은퇴 후 필요한 예상 지출액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핑크 빛 은퇴 생활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점들을 소개한다.
▲ 느긋한 마음으로 투자하라-우선 언제 은퇴를 할 것인지, 또는 은퇴 후 어떤 생활을 할지를 정해놓고 그에 알맞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는 없다. 장기 투자로는 주식이 적절하다. 주식은 지난 수십여년동안 연평균 15%의 수익을 올렸다. 1~2년의 짧은 기간 투자로는 이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에서 발행하는 장기 채권의 수익률은 연 5.4%로 회사채보다는 안전하다. 또 부동산투자신탁도 연 7% 수익은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등락이 심하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비를 고려한다.-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수 있을 것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의학의 발달, 건강식 등으로 인간의 수명은 날로 늘어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퇴 예비금이 얼마나 되며 이를 어떻게 이용해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지를 계산해보자.
65세의 은퇴자가 100만 달러를 가지고 있다고 예를 들어보자. 매년 6.5% 수익이 보장된다면 연 6만5,000달러를 꺼내 생활한다고 해도 원금은 하나도 줄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주식등 머니마켓의 변동으로 6.5%의 수익만을 보장받기란 어렵다. 100만 달러를 투자해 매달 6만5,000달러를 찾아 사용한다는 가정 하에 12연 후인 77세에 돈이 하나도 남지 않을 확률은 10%, 81세에는 25%, 88세에는 50%로 높아진다.
은퇴를 대비를 하지 않은 연봉 8만 달러의 45세 직장인이 은퇴 연령인 65세까지 20년간 100만 달러를 모으려면 16.6% 수익률로 매년 1만1,000달러를 적립해야 하며 7% 수익률로는 5만7,000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지난 75년 동안 주식의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평균 7.3% 이었다.. 장기 국채는 2.2%, 단기 국채는 0.7%이다. 물론 주식 시장의 이상 현상으로 인해 1년에 50%를 오르내린 경우도 있었으나 10년간의 장기 투자로 본다면 최악의 경우에도 연 1% 손해에 그쳤다. 따라서 주식 투자는 15년 이상 장기적 배려가 필요하다.
이런 장기 투자가 어렵다면 인플레를 감안해 계산해주는 국채를 구입하라. 이 상품은 연 물가상승률에 3.5%를 가산해 수익을 올려준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채권에 의존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손해를 볼 수 도 있고 주식에 편중하면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있으나 불경기에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세금을 고려한다-401K등 은퇴연금 투자금액은 모두 세금 공제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를 찾아 사용할 때는 세금을 내야한다. 부동산의 경우는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이 세제혜택을 받는 최고의 투자방법이다. 주택을 팔기 5년 이내에 도합 2년간을 살고 있었다면 순수익으로 개인 25만 달러(부부 50만 달러) 범위 내에서 세금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또 성장형 주식에 투자할 경우 수익이 발생한다고 해도 연 3,000달러까지 손해본 금액의 누적분과 상쇄할 수 있어 세금 공제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일찍 은퇴하지 말라-오래 일하면 할수록 은퇴를 대비한 비축 액이 늘어날뿐더러 투자 수익에 대한 이익도 그만큼 많아진다. 은퇴연금에 투자하는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최근 2년간의 주식 시장 붕괴로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들이 수년이내에 은퇴를 한다면 다시 복구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를 더 하라-지난 68년이래 주택 가격이 연 6.3%는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비율을 감안해도 1.5%는 된다. 장기 채권의 수익률보다는 못하더라고 여러 가지 혜택을 볼 수 있다. 우선 세금을 공제 받을 수 있다. 이자뿐 아니라 거주하고 있던 주택 판매에 대한 이익금 또한 세금 공제 대상이다. 주택은 팔아야만 현찰을 만들 수 있다. 은퇴 후에도 주택을 계속 가지고 싶다면 에퀴티에 해당하는 금액을 나누어 매달 현찰로 받을 수 있는 ‘리버스 모기지’ 플랜을 이용하면 된다. 주택 가격이 20만 달러라면 이 플랜으로 매달 750달러를 은행으로부터 받아 사용할 수 있는데 주택 소유주가 사망하면 은행은 주택을 팔아 가격을 정산해 돈이 남는다면 이를 유족에게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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