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청소년들은 부모를 사랑하지만 가정생활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고 있으며, 부모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은 충분하지만 정서적인 지원은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다. 또 10명중 5명이 음주경험을, 10명중 2명이 흡연 경험을, 10명중 3명이 수업을 빼먹은 경험이 있으며 100명중 13명은 가출한 적이 있다.
이같은 결과는 미주두레공동체 산하기관인 ‘두레젊은이운동’(DYP)이 미주한인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5-6월 남가주 84개 도시에 거주하는 604명의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설문은 가정, 학교, 정체성, 언어, 문화, 탈선, 종교 등에 관한 36개 문항으로 나뉘어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가주 한인 청소년의 4명중 3명(74.6%)은 비교적 가족과 대화가 잘 이루어진다고 답했으나 나머지 25.8%는 대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고 거의 절반 수준인 42.3%는 가족과 함께 만족할 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청소년들은 또 2명중 1명 꼴(48.8%)로 부모나 법적 보호자로부터의 간섭에 대해 지나치게 압박을 느낀다고 밝혔으며 반대로 15%는 무관심 속에 방치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대다수(85.2%)는 양친부모와 살고 있지만 7.6%는 편부모와 함께, 7.2%는 계부모, 의붓형제, 법적보호자등과 함께 살거나 아예 어른과 함께 살고 있지 않았다.
부모에 대한 감정을 묻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90.4%가 ‘사랑한다’(love) 또는 ‘좋아한다’(like)고 답해 한인청소년들의 부모에 대한 감정은 긍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의 대다수(78.4%)가 부모로부터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한 반면 32%는 보호자로부터의 정서적 지원에 불만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그중 11%는 부모의 정서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답했다.
의외의 사실은 비한인 보이(걸)프렌드를 사귀는 것에 관한 부모들의 태도가 예상보다 관대하다는 것. 부모가 오픈 마인드라고 답한 사람이 57.6%, 그렇지 않다고 말한 사람은 42.4%로 절반 이상의 한인부모들이 자녀의 타인종 친구관계에 열린 마음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12.8%가 가출경험이 있다고 답해 남가주 한인 청소년 100명중 13명 정도가 가출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명에 1명 꼴로 음주경험이 있고 5명에 1명 꼴로 흡연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한인 청소년은 흡연보다 음주에 대한 노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중 3명 이상이 학교수업을 빼먹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중 최소한 1명은 5번 이상 수업을 빼먹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인터넷을 사용하는 남가주 한인 청소년은 전체의 93%를 차지해 절대적이었는데 이중 인터넷 사용으로 부모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93.2%가 집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고 답해 청소년이 있는 대부분의 한인가정에 한 대 이상의 컴퓨터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지대한 영향력이 재확인 됐다.
미주 한인 청소년들의 실태에 관해 이처럼 집중적인 설문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처음으로 조사대상 연령층은 10∼22세이며 이중 12∼18세가 88.2%로 주층을 이루었고 여자가 53.8%, 남자가 46.2%를 차지했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83.3%, 가톨릭 9.1%, 불교 1.6%, 무종교 4.2%, 기타 1.9%였다. 조사 장소는 남가주 일대의 학원, 교회, 성당등 한인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이루어졌고 방법은 조사자가 응답자들을 직접 만나 설문지를 나누어 준 뒤 즉석에서 작성한 후 수거하는 형식이 사용됐다.
sang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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