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
▶ 싼게 비지떡...HMO도 가격따라 혜택 천차만별
건강보험료가 최근 5년새 2배 이상 뛰어오르는 등 매년 15~20% 꼴로 인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선뜻 나서지 못하는 한인들이 많다. 가정을 꾸리는 중년 나이에 가족 보험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로 500달러 이상은 지불해야 ‘괜찮은’ 서비스 플랜에 들어갈 수 있다. 하루만 병원에 입원해도 평균 4,700달러를 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험이 없는 직장인이나 소규모 자영업자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건강 보험’이 건강을 위한 대비책이 되던 시대는 이미 옛말이 돼버려 이제는 개인의 재산을 보호해 주는 일종의 재정보험 개념으로 변해가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건강보험 상품의 종류와 서비스, 가격 등을 알아본다.
20여년 전만 해도 의료비의 90%를 지불해주고 원하는 의사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보상보험(Indemnity)이 유행했었다. 그러나 의료 수가의 급상승과 소비자들의 남용, 의료비 과다 청구 등으로 인해 이를 취급하는 회사들은 거의 없다.
천하보험의 앤디 김씨는 "의료 수가의 인상은 첨단기술의 발달과 현대의학의 질병 정복 등의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질병 퇴치를 위한 조사 연구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의료비도 자연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남용과 의료비 과당청구 문제를 막기 위해 탄생한 것이 요즘의 HMO와 PPO, 두 가지를 혼합한 형식의 POS 방식의 의료보험이다.
보험회사들이 의사나 병원을 의료그룹의 회원으로 가입시켜 진료비를 적정수준으로 정산, 지급하는 방법이다.
미국 내에서는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헬스케어, 애트나, 시그나 등등 크고 작은 보험회사들이 건강 보험을 취급하고 있으나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도산하는 회사가 많다. 최근에는 대형 회사만이 살아남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다.
보험료는 나이와 가입 가족의 수, 거주지역, 가입하려는 보험회사, 혜택 정도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가입자의 조건과 혜택 정도가 비슷하면 가격차는 크지 않다. 치과 보험은 나이에 관계없이 대략 1인당 25~40달러 정도.
건강보험 전문가 구미리씨는 "단순 가격만을 비교해 보험을 택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자신의 건강상태, 서비스 한계 등을 고려해야 위급시 재정 부담 없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의료보험의 종류
의료보험은 크게 전담의사를 정해 수시로 건강 상태를 점검토록 하는 예방의학 차원의 HMO 방식과 의사 선택이 자유로우나 자신 부담의 공제액을 내야하는 PPO등 2가지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양쪽의 단점을 보안한 POS도 등장했다.
이들 서비스의 가격을 비교하기는 힘들다. 보험회사마다 HMO, PPO 플랜이 모두 다르므로 가격 및 서비스 역시 각양 각색이다. 블루크로스 보험의 예를 들면 회사가 가지고 있는 HMO 플랜만 9가지나 된다.
가격은 의사 방문시 내야 하는 환자 부담금이 얼마나 되는지, 병원에 입원할 경우 환자가 내야 하는 비용의 한계는 어떤지 등에 따라 다르다.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입원하는 경우를 대비해 종합 병원비용만 부담해주는 보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일반 보험료보다 훨씬 저렴하다.
HMO와 PPO 보험을 가격차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개인이 보험에 가입할 때는 PPO가 비교적 싼 반면 그룹은 HMO의 보험료가 저렴하다.
◇HMO: 지정의사 또는 병원이 그룹을 형성하고 보험 가입자가 이들 그룹중 한 명의 의사를 선정하는 담당의사 제도이다. 가입자는 담당의사에게만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담당의사의 판단아래 다른 분야 전문의의 진료를 소속 의료그룹에 요청해 승인을 받아야한다.
담당의사는 가입자의 건강 변화를 쉽게 감지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의학 차원의 보험제도이다. 반면 가입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마음대로 선택해 진료를 받을 수 없고 다른 분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해도 해당 의료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절차가 까다로운 단점이 있다.
◇PPO: 가입자들이 의사나 병원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플랜에 따라 내야하는 자신 공제액(deductible)의 부담이 HMO보다는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자신 공제액, 또는 진료비 분담 정도에 따라 혜택도 다르다. 자신 분담액이 10, 20, 30, 40%등 다양하며 가격은 부담액 퍼센테이지가 작을수록 높아지며 그룹은 보통 10~20%를 내는 플랜이 일반적이다.
◇POS: HMO와 PPO를 섞은 의료보험이다. ‘Point Of Service’의 약자로 가입자가 아플 당시 HMO를 택할 것인가 또는 PPO를 택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HMO가 담당의사를 거쳐야만 전문의를 볼 수 있는 단점을 보안해 아플 당시 담당의사의 허가를 받지 않고도 PPO와 같이 전문의를 찾아 갈 수 있다.
■저소득 자녀를 위한 보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저렴한 가격의 보험이 시행되고 있다. 극빈층은 연방이나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무료 보험을 받을 수 있지만 수입은 있으나 넉넉지 못한 가정을 위해 정부가 실시하는 의료 혜택이다.
수혜를 받으려면 월수입이 대략 1,800~3,500달러 수준으로 중하층 수준의 가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월수입 기준은 가족 수와 자녀들의 나이에 따라 다르다.
18세 이하 자녀들이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료는 자녀 1인당 4~9달러로 저렴하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0세와 8세 어린이를 두고 있는 가정의 예를 들어보면 수입 한계는 월 1,472~3,678달러이다. 보험은 HMO 또는 EPO 방식을 사용하지만 어떤 방식에서도 환자가 부담하는 병원비의 코페이먼트는 5달러로 아주 적다.
소득은 지난 3개월간의 소득 평균치 또는 지난해 세금 보고서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자격은 합법 체류신분의 영주권자 이상이면 가능하다.
최근에는 자녀를 둔 어머니까지로 의료 보험 혜택을 확대한다는 법이 통과돼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곧 시행될 예정으로 있다.
신청은 일반 의료보험 에이전트의 대행 서비스를 받거나 한국어 무료전화를 통해 직접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 및 문의전화는 (800)880-5305이며 한국어 서비스를 받으려면 ‘00’을 누른 뒤 잠시 후 ‘18’을 누르면 한국어 담당자가 상세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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