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올해 프리에이전트(FA)중 배리 본즈, 제이슨 지암비와 함께 단연 ‘빅3’다. 현재까지 박찬호에게 관심을 표명한 팀은 14개이고 LA 다저스와도 FA신청이후 2차례 대화가 있었으나 아직 재계약을 이야기할 시점은 아니다."
박찬호(28)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12일 한인 미디어와의 컨퍼런스콜에서 박찬호의 장기계약과 관련해 밝힌 주요 사항이다. 보라스는 이날 회견에서 박찬호가 계약을 원하는 팀의 조건으로 ▲이길 기회가 있는 팀 ▲박찬호에게 편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팀 ▲박찬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수 있는 팀 등 3가지를 꼽았다.
또 메이저리그의 리그축소(Contraction)이나 노사협상이 FA 박찬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박찬호가 올해 FA시장의 최고투수로서 리그축소로 인해 나올 그 어느 투수와도 비교할 수 없다"면서 박찬호가 리그축소로 인해 피해를 볼 일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올 시즌 중반이후 꾸준하게 나돌았던 평균연봉 2,000만달러 계약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강력하게 부인했다. 다음은 보라스와의 일문일답.
- 지금까지 박찬호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어떤 팀들인가.
▲FA선언(11월5일)후 지금까지 찬호에 대한 관심을 갖고 나에게 연락해온 구단은 모두 14개다. 팀 이름은 밝힐 수 없다.
- FA선언 후 다저스와 박찬호 문제로 대화한 적이 있나.
▲2번 통화했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할 수 없으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다.
- 메이저리그 축소와 노사협상으로 인한 직장폐쇄 등이 박찬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찬호는 넘버 1 타입 투수다. 지난 2년간 선발출장, 투구이닝, 피안타율이 모두 메이저리그 탑 클래스였다. 리그축소가 이루어져 선수들이 흘러나와도 분산 드래프트(Dispersal draft)를 통해 재배치되면 피츠버그나 탬파베이 등 하위팀에 우수투수가 다 빠져나갈 것이고 이들은 어차피 찬호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없는 팀들이다.
지금까지 연락해온 모든 팀들은 한결같이 찬호같은 투수를 원하고 있다. 또한 리그축소로 나올 투수들을 살펴보면 브래드 랫키, 하비에어 바스케스, 에릭 밀턴 등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지난 5년간의 성적을 살펴보면 찬호와 비교할 수는 없다.
- 찬호에게 맞는 팀의 조건이 있다면.
▲3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는 이길 수 있는 가능성(Chance of Winning)이고 둘째는 찬호가 선수로서 편한 환경 또는 여건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찬호의 정당한 시장가격을 인정하고 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팀이다.
- FA들이 대개의 경우 다른 조건보다는 결국 돈에 끌려 팀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찬호의 경우는 어떤가. 이길 가능성과 돈 중에서 어느 것이 우선인가.
▲우선 돈을 우선했다는 FA선수가 누군지 한번 밝혀봐라. (질문자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마이크 햄튼을 거명하자) 좀 더 자세히 알아보실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렉 매덕스는 양키스의 오퍼보다 20%나 적은 돈을 받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남았고 내 고객인 알렉스 퍼난데스와 찰슨 잔슨등도 각각 플로리다 말린스에 남기위해 각각 1,000만달러와 8백만달러 적은 돈을 택했다. 로드리게스의 경우 그는 텍사스 구장을 특히 좋아해 생애 최고타율을 거기서 세웠고 집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가까운 것도 마음에 들었던 것이지 돈만으로 텍사스를 택한 것은 아니었다.
- 그렇다면 찬호는 돈보다 이길 수 있는 팀을 중시한다는 말인가.
▲3가지 조건이 모두 동등하게 중요하다.
- 당신이 생각하는 박찬호의 정당한 마켓밸류는 얼마인가.
▲그것은 팀 구단주들이 결정해야 할 것이다.
- 장기계약을 할 경우 기간과 액수에 대한 기대치가 있나.
▲계약협상 과정에서 팀들은 오퍼내용을 밝히지 말기를 요구한다. 조건을 공개하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현 상황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 다저스와 재계약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다저스 GM 댄 에반스와 이야기했다. 다저스는 찬호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지만 아직 재계약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가능성을 이야기하긴 어렵다. 다저스와 협상 뒤 3가지 조건을 재평가할 것이다. 물론 다저스는 이길 가능성과 편한 환경제공은 갖고 있다. 문제는 제3의 조건이 될 것이다.
- 리그축소는 실제 가능하리라 믿는가.
▲리그측은 추진하겠지만 넘어야 할 법적 제도적 관문이 너무 많다.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답은 예스지만 현실적으로 장담하기 어렵다고 본다.
한편 보라스는 올해 시즌 중반이후 언론에 떠돌았던 연봉 2,000만달러 요구설에 대해 "이는 올 여름 LA타임스 기자가 개인적으로 추정해 기사화한 것으로 나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 시즌 중반에 선수의 가치를 임의로 부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다시 한번 진원지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또 박찬호가 2,000만달러설로 인한 압박감으로 올 시즌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찬호의 올해 기록부문별 메이저리그 순위(퀄리티스타트 공동 3위, 피안타율 2위, 투구이닝 5위, 삼진 4위, 선발등판 1위, 방어율 NL 8위)등을 줄줄이 나열하며 박찬호가 타선지원만 받았다면 충분히 20승을 했을 눈부신 시즌을 보냈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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