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을 만난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 떨리지.’
이경하(24ㆍ서울여대 4년) 이성미(25ㆍ직장인) 등 두 명의 절친한 친구와 함께 동생 뻘인 박경림을 만나러 가는 도중 우린 무지하게 긴장했다. 20대 처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미남 스타도 아닌데 어찌나 떨리던지.
약속 장소인 서울 논현동 도산공원에 도착해 10분 여를 기다리니 그가 멀리서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스프라이트 무늬의 옷에 귀여운 청바지.
그런데 이런, 뭐 이렇게 예쁜 거야! 얼굴도 네모가 아니고…. 결혼 시즌을 맞아 근처에서 야외 촬영에 열중이던 10여 쌍의 신랑 신부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가 뜻밖에 너무 예뻐서였다.
"연예계 최고 마당발 이유는 "편한 동생 같아서 그런가"
“늦어서 죄송해요. 어,근데 전부 여자네. 미남들만 온다고 하더니 속았어 속았어.” 박경림은 농담을 건네며 반가운 웃음을 지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은 끼어들 여지조차 없었다.
우리는 곧바로 그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선물을 꺼냈다. 다름 아닌 부케. 빠른시일 내에 박경림이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비한 것이다.
“우리도 박스협(박경림 스캔들 추진 협의회)에 가입했어요”라고 말하고 건네자 그의 표정에 감동이 맴돈다. “언니들 너무 고마워요.”
우리는 공원 이곳 저곳을 거닐며 대화도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라는 주최측의 주문이 있었기에 우리는 질문지도 준비하는 등 상당한 대책을 세워 놓고 있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박경림의 지칠 줄 모르는 포복절도의 수다에 질문지를 꺼낼 생각은 까맣게 잊었기 때문이다.
결혼식 야외 촬영하던 신랑 신부들도 우리 곁에 몰려 들어 한 마디 씩 대화에 끼어드는 통에 준비 자체가 무의미했다. 아, 이래서 박경림의 별명이 ‘진공 청소기’구나.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물어본 질문. 일상적인 얘기 보다는 그의 꿈을 듣고 싶었다.
“어릴 적 꿈이 영화배우라고 들었는데….”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답이 날아온다. “아직 모르실 텐데저 영화 찍었어요. 그것도 미녀 스타 김정은 언니와 2인 1역인걸요.”
우리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더욱 신이 나서 설명했다. 그의 자신만만한 설명이 이어지자 우리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하긴 박경림이 김정은 보다 더 이쁜데 뭘….
일주일 용돈 7만원…알뜰한거야 잘 얻어 먹는거야
“연예계 최고 마당발이라는데 원천이 뭐라고 생각해요?”
“편한 동생 같아서가 아닐까요. 그런데 멋진 오빠 스타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다 보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심지어 어떤 분은 제게 통장이 많아서 그렇다고도 하거든요.”
그러면서 그는 자기 통장 구경 해본 적도 없다고 한다. 1주일 용돈이 7만 원이라나. 알뜰한 거야, 아니면 잘 얻어 먹는 거야.
‘마당발’ 이야기가 나오자 스캔들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박경림은 ‘박스협’까지 출범한 시점에 아직도 스캔들다운 스캔들 한 번 없다며 투덜투덜. “누구랑 가장 잘어울리는 것 같냐”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근 박수홍이지.”
"수홍오빠 CF많이 해야 장가밑천 모을텐데" 각별한 사랑
그러자 그는 각별한 ‘박수홍 사랑’을 털어 놓는다. “수홍 오빠가 인기도 많고 다 좋은데 CF를 별로 못구해요. CF 많이 해야 장가 밑천을 모을 텐데….” 그러면서 ‘박시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박수홍 CF 추진 협의회’라나, 협의회가 많기도 해라.
박경림은 11월 들어 MBC TV 와 SBS TV <아름다운 밤>의 새 MC가 됐단다. 엄청 바빠지겠지만 그래도 항상 성실한 모습을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TV에서 보던 그가 그저 활기차고 재미있는 연예인이었다면 오늘 직접 만난 그는 일 사랑 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속이 깊은 동생.
만남 내내 ‘언니언니’하며 밝게 웃던 경림이의 모습은 항상 내게 남아 있을 것이다.
<사진설명>
① ‘네모공주’ 박경림이 ‘일간스포츠’ 애독자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위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박경림 이성미 조수정 이경하.
② 박경림이 팬들이 선물해 준 부케를 받고 아리따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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